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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가족의 두 얼굴 - 최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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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두 얼굴

최광현

가족은 왜 상처를 주고받는가
심리학이 가족에게 답하다

왜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끼리 상처를 주고받을까. 가족과 함께여도 여전히 외롭거나 거리감이 느껴질까. 가족에게 내 감정이 폭발하는 이유는 뭘까. 내가 나고 자란 가족의 아픔이 왜 현재 가족에서도 되풀이될까. 나와 가족을 둘러싼 문제는 자신이 나고 자란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가 원인일 때가 많다. 그때 자신의 가족에게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어떤 아픔이 곪아 있는지 직시하고 공감하다 보면 현재 가족의 문제도, 해결책도 보인다.
저자는 독일과 우리나라에서 가족치료사로 활동하면서 따뜻함보다는 가족으로부터 비롯된 슬픔과 아픔, 피해의식과 트라우마를 지닌 이들을 더 많이 만났다고 고백한다. 서로 아끼고 보듬고 사랑을 키워야 할 가정이 잘못하면 불행의 싹을 자라게 하는 인큐베이터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오늘날의 가족이다. 이 책은 가족이 갖고 있는 두 얼굴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이 책 어디든 펼치면 나오는 다양한 가족 사례는 내 가족 이야기인 듯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나와 가족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내 안의 상처를 다독이고 위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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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여도 외롭다
가족은 우리가 태어나 처음으로 관계를 맺는 곳이다. 우리가 가족 안에서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감정을 경험하였는가는 평생 동안 간직될 감정의 채널을 고정시키게 만든다. 어린 시절 경험한 외로움이 평생 지속되는 이유이다.
우리는 가족관계를 통해 인생을 살면서 수없이 형성하게 될 대인관계에 대한 기본적 믿음과 기대를 갖게 되며 이것은 친구, 연인, 부부, 자녀 등 여러 관계 속에서 많은 영향을 미친다. 가족관계는 우리의 인간관계를 찍어 내는 붕어빵 틀이라 할 수 있다. 가족관계가 어떤 틀이었는가에 따라 이후의 수많은 인간관계가 그와 유사하게 만들어진다. 어린 시절 외로웠던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외롭게 느끼고 일상 속에서 외로운 감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외로움을 느낄 때 이 외로움이 자기 내면에서 온다는 사실을 모른다. 대부분 자신의 환경이나 가족, 주변 사람을 탓하기 쉽고 자기 자신이 외로움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모른다.

3장 어린 시절 외로웠던 남편
가족에게 소속되지 못하고 거부당한 경험을 반복한 사람은 자기 정체성과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다. 스스로 무가치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커서 가정을 꾸리면 이런 심리가 가족들에게 무관심하고 자기 일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비쳐지는 행동을 낳는다. 사실 속마음이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모를 뿐이다.

6장 무관심한 남편의 비밀
우리는 어릴 때부터 부모를 통해서 알게 모르게 수많은 최면을 의식과 무의식에 형성한다. 부모의 가치와 신념을 무조건 믿으며 그것을 당연시 여기며 산다. 부모의 명령과 수많은 무의식적인 암시들, 즉 예를 들면 ‘너는 공부에 소질이 없어’ ‘너는 언니보다 못해’ ‘무조건 일찍 들어와’라는 말을 들으며 성장한다. 이런 관념들은 깨어질 때까지 절대적 최면으로 작용한다. 최면은 부모와 자녀 사이, 부부 사이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최면 상태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성장해서 집을 떠났을 때 그리고 가족으로부터 자신을 건강하게 분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메시지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

8장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남녀가 이야기를 하다가 두 사람이 자라온 배경이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알고 보니 가까운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비슷한 습관을 지녔다. 이를 확인한 순간 두 사람의 마음에는 서로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한다. “어디 있다가 이제 나타난 거야?”라는 느낌이 확 다가온다.
그런데 심리학적으로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강한 호감을 갖게 된 것은 사실 상대방 자체에 대한 호감보다는 자기 자신들의 모습을 상대에게서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사랑의 본질은 나르시시즘, 즉 자기애라고 말한다.
남녀가 서로를 낯설게 여기지 않으면, 즉 상대에게서 자신의 익숙한 모습을 발견하면 편안해지고 끌리는 것이 사랑의 일반적 법칙이다. 우리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외형적인 모습에만 끌리지 않는다. 밖으로 드러나는 부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어린 시절에 경험한 내 가족의 모습을 재현해 줄 사람에게 강하게 끌린다.

14장 문제 가족 안에는 희생양이 있다
상담실에서 마주한 진혁 씨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강하게 갖고 있었다. 이제 서른을 넘긴 그는 30년 동안 한번도 자기 인생을 살지 못했다고 말한다. 진혁 씨의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분이다. 너무나 가난해서 공부를 하지 못했지만 뛰어난 사업 수완을 발휘하여 성공하였다. 그러나 아버지에게는 공부에 대한 한이 있었다. 행정고시에 합격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가정 형편으로 이루지 못했다. 주변에서도 당신이 공부를 해서 고시를 보았다면 분명히 합격했을 거라는 말을 많이 했다. 아버지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자녀를 대신 내보낸다. 아내가 셋째 아들인 진혁 씨를 임신했을 때 아버지는 아이에게 왕관을 받는 태몽을 꾸었다. 아버지는 셋째를 자신이 못 다한 꿈을 이루어 줄 아들로 여겼다. 셋째 아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행정고시 준비생으로 키워졌다. 형들에 비해 더 좋은 대접과 우대를 받으며 장차 행정고시에 합격할 귀하신 몸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의 의지나 욕구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아버지에 의해 행정고시를 준비하게 되었지만 동기가 부족한 아들은 번번이 떨어졌다. 고시 공부에 지쳐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회사에 취직을 하였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회사를 그만두고 고시를 준비하라고 윽박지른다.
자신의 인생을 빼앗아 간 아버지에 대한 원망, 한편으론 아버지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스스로에 대한 깊은 죄책감과 자책감으로 진혁 씨는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었다.

25장 가족과 감정적 거리 두기
어느 날 또 다투게 된 부부는 늘 그랬듯 서로의 방에서 두문불출하며 싸움을 계속하였다. 마침 부인은 임신 상태였다. 꼬박 하루 넘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대치하는 와중에 갑자기 하혈을 시작했다. 놀라 병원으로 향했지만 그만 아이를 사산하고 말았다. 이 일은 부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왜 이 부부는 이렇게까지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었을까. 부부싸움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싸우는 방식이 문제였다. 힘든 결혼생활과 잘못된 싸움 방식을 가진 부부들에게는 일정한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자아분화가 발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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