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개그콘서트>가 잘나가던 2013년에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얘 <개콘> 개그맨이었어?’라고 반응하는 건 당연하다. 데뷔 후 4년 동안 뱉은 대사의 총합은 채 스무 마디도 되지 않으니까. 그 대사마저도 아들이 했다는 것을 엄마도 몰랐다. 쫄쫄이와 인형 탈 때문에. 한국에서도 제대로 하지 못한 개그를 해외에 가서 도전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뭐라고 생각할까
_<현실이 지옥이라고 도피처가 천국일까?> 중에서
일단 바 쪽으로 다가가 맥주를 주문했다. 갑자기 나타난 동양인이 “오렌지 주스 주세욤” 하고 술 못 마시는 티를 내면 더욱 이방인 취급을 당할 것 같았다. 일종의 기 싸움. 맥주를 넘길 때마다 정신이 맑아지는 기현상을 경험하며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무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있기는 했다. 다만 그 높이가 기형적으로 높아 그 위에서 술에 취해 노래 부르는 아저씨를 보려면 고개를 직각으로 쳐올려야 했다. 당연히 아저씨에게 시선을 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 역시 해코지당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구만 쳐다보았다.
_<살벌했던 첫 경험> 중에서
리도의 케이팝 사랑은 한국 사랑까지 이어졌다. 타국에 사는 사람에게 그런 동기를 심어준 에이핑크도 대단했지만 그걸 실천에 옮긴 할아버지도 대단했다. 나보다 나이도 두 배 열정도 두 배인 학생에게 오히려 공부에 한계란 없다는 것을 배웠다.
_<에이핑크 찐광팬 일흔한 살의 한국 사랑>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는 사람 옆에 있으면 나 또한 그러고 싶다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 리도에게 감사하며 그가 계속해서 케이팝을 사랑하길 바란다.
내가 행동이 앞서는 사람인 건 알고 있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당장 해야 했고, 늦은 시간이라 못 하면 잠도 잘 오지 않았다. 그런데 몸을 움직여야 내가 힘이 나는 사람이라는 건 이번에 알았다. 기분이 울적하면 책을 보고 일기를 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책을 읽어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볼펜을 잡아도 자책하는 글만 써서 더 우울했다. 대신 자전거를 타거나 축구를 하면 기운이 생겼다.
_<먼저 개그맨 하고 나중에 지망생 하기> 중에서
한 선배가 했던 말이다. 처음에는 인지도와 인기의 차이를 몰라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언젠가 인지도나 인기가 생기면 알게 되겠지 싶었는데 데뷔 4년이 흘러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림짐작으로 인지도는 ‘어?’고 인기는 ‘와!’일 거라 추측만 해볼 뿐이었다. 인기가 생기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서른 살 먹은 한국 남자 캐릭터. 중남미행을 결심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_<조회수에 미친 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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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을 의도하면 벌어지는 일
서울대 나와서 굳이 왜 개그맨 해요? 참고: 김병선, [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 https://han.gl/aTQmh 유튜브 '코미꼬' https://youtube.com/c/comicoreano ...
인종차별 농담한 개그맨 돌려깐 한국인(조회수 400만회 주인공)
외국에 나가서 개고생을 하고 깨달은 것 참고: 김병선, [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 https://han.gl/aTQmh 유튜브 '코미꼬' https://youtube.com/c/comicorea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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