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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 - 김하나,김금희,최은영,백수린,백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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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

김하나,김금희,최은영,백수린,백세희

■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김하나
“사랑은 개체를 통해 전체를 발견하는 일.
이 책은 한 생명을 온전히 사랑함으로써 온 세상을 발견하는 작은 기적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이슬아
“오직 하나의 존재만을 사랑했대도 그 사랑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얼굴 있는 모든 존재는 서로 닮았으니까요. 누군가를 사랑해본 사람은 그와 닮은 얼굴을 결코 지나칠 수 없습니다. 어느새 너무 잘 헤아리는 사람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헤아리는 사람은 그를 위한 일을 기꺼이 합니다. 그러느라 더 슬퍼지고 더 번거로워지고 더 강해집니다. 우리는 사랑 때문에 새로운 우리가 됩니다. 나밖에 모르는 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변화입니다. 이런 자유를 주는 건 사랑뿐입니다.”

김금희
“지금 당신의 손 가까이에 반려동물이 있다면 그를 안고 쓰다듬으며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할 줄 알고, 돌볼 줄 아는 이들이 끝내 승리하도록.”

최은영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를 통해 많은 유기 동물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쉼터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이 현실의 구체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작은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그 마음만으로도 사람을 치유한다고 생각해요. 이 책이 유기 동물들에게는 소중한 집을, 독자들에게는 사랑의 마음을 전해주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백수린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일입니다. 당신 곁에 한없이 맑은 얼굴로 앉아 있는 사랑의 스승이 소중하다면 부디 이 책을 누군가에게 선물하시길. 그것이야말로 당신이 배운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손쉽고 구체적인 방법일 테니까요.”

백세희
“유기 동물을 생각할 땐 잠시 나를 잊게 됩니다. 그 시간이 너무 짧아서 부끄러웠는데,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생각하는 몇 초의 시간이 쌓여 많은 것이 바뀐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될 사람들도 그렇게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석원
“동물이 행복한 세상에서 사람이 불행할 수 있을까요?”

임진아
“같은 마음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연대의 시작입니다. 함께 마주해주세요. 어디서든 가깝게 연결될 수 있음을, 사람보다 맑은 눈을 가진 친구들은 이미 알고 있답니다.”

김동영
“‘그래도 부족하겠지만…… 나를 한 백 명 정도로 복제해서 백 마리의 가여운 개와 고양이를 보살피며 살아도 좋을 텐데……’ 하고 종종 생각합니다. 백 명의 내가 이 책을 한 권씩만 사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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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콩돌이를 통해 ‘개’라는 세계에 구체적으로 접속하게 되었다. 그 시절의 기억은 무엇도 선명하지 않지만 콩돌이에 관한 것만은 다르다. 나는 사랑하는 대상의 구석구석을 오래도록 열심히 관찰했고, 그것은 인장처럼 내 마음의 곳곳에 또렷이 찍혀 있다. 동물을 사랑함은 시절과 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일이다. _ 김하나 「콩돌이 이야기」에서

세상의 그 어떤 개도 스스로 순종이 되기를, 혈통 있는 개이기를 원한 적은 없다. _ 김하나 「개의 슬픔」에서

그들은 탐이와 같은 존재들이고 탐이와 같다면 나랑도 같다.
그러니 죄다 느낀다. 탐이처럼. 나처럼.

그렇게 생각하게 된 날부터 고기를 먹지 않는다. 끔찍한 일들은 돼지에게만 일어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최악의 생과 고통과 죽음을 겪는 닭들, 소들, 그밖에도 무수히 많은 종들. 사람들 입맛 때문에 태어나고 살고 죽는 존재들. 유발 하라리는 공장식 축산을 두고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라고 말했다. 미래에는 이것을 21세기의 홀로코스트였다고 기억할지 모른다. _ 이슬아 「새로운 우리」에서

나는 잘해보겠다고 탐이에게 약속을 한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더 낮게, 더 낫게 실패하겠다고. 탐이뿐 아니라 나와 내가 아는 모두에게 하는 약속이다. 탐이가 익숙한 눈길로 나를 바라본다.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얼굴이 내리는 명령을 듣는다. _ 이슬아 「새로운 우리」에서

두 번 반려동물을 만나면서 내가 느낀 건 우리가 그들의 삶을 기억하고 지켜볼 뿐 아니라 그들 역시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떠나서도 한다. 어느덧 이제 이십여 년이나 된 기억이지만 여전히 생생하게. _ 김금희 「서로가 있어서 다행인」에서

동물권 향상을 위해 일하는 분들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 미안함은 그래서 항상 마음에 자리해왔다. 우리가 보탤 수 있는 시간이나 후원은 언제나 한정되어 있지만 그러한 참여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왜냐면 우리가 이 문제의 참여자로 나서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무관하지 않다에서 한 발 더 내딛는 것, 그 적극성으로 우리는 고통을 느끼고 슬퍼하는 사람들에서 그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용기를 지닌 사람들로 바뀔 수 있다. _ 김금희 「서로가 있어서 다행인」에서

그런 게 혐오의 본질 아닐까.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무턱대고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거. 단 한 마리의 고양이와도 알고 지내지 않았으면서,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으면서 막연하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리면서 쳐다보려 하지도 않았던 것. _ 최은영 「우리의 지금이 미래에는 ‘믿기 어려운 과거’가 되기를」에서

‘그래봤자 동물이잖아’라는 논리 하나로 눈을 가리고 고통받는 동물들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을 보며, 반쯤 불편해진 마음으로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을 도리어 비난했을지도 모르겠다. 얼마나 편했을까, 그 무심함 속에서 나는. 알면 알수록 마음이 아픈 것이 동물에 관한 일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알지 못했다면 분명 마음이 더 편했겠지만 내 세상은 좁고 삭막했을 것이다. _ 최은영 「우리의 지금이 미래에는 ‘믿기 어려운 과거’가 되기를」에서

책임지고 키우면서 가장 두려운 순간은 이처럼 무언가를 내가 결정해야 할 때다. 아픈 강아지에게 의사를 물을 수는 없기 때문에, 최종 선택은 언제나 온전히 나의 몫인데 무엇이 가장 최선의 선택인지 내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어쩌면 오히려 그 선택이 내가 돌보고 지켜줘야 할 존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언제나 나를 두렵고 겁이 나게 한다. _ 백수린 「사랑의 날들」에서

내가 이름을 부르자 무슨 일이냐며 봉봉이 나를 올려다본다. 나의 강아지, 나의 천사, 언제나 나의 초라한 정원을 환하게 만들어주는 작은 꽃. 봉봉아, 너의 심장이 조금씩 지쳐가고 관절과 인대가 조금씩 닳아가는 것을 확인할 때마다 나는 네가 뜻하지 않게 내 인생에 걸어들어와 나에게 주었던 그 많고 많은 기쁨들을 생각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에게 더 잘해주지 못했던 것이 미안할 앞으로의 그 많고 많은 날들에 대해서도. _ 백수린 「초여름 산책」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면서도 유기 동물 문제에는 억지로 눈을 감고 있던 (나를 힘들게 만들 것이 뻔한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게 두려웠다) 나는 유기 동물과 함께 살게 된 후에야 비로소 그 세계에 눈을 떴다. 후원을 시작했고 보기 힘든 영상이나 글을 조금씩 보거나 읽게 되었으며, 길거리의 유기 동물 역시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다. 얕게 발만 담갔을 뿐인데도 괴로움과 죄책감, 분노, 슬픔 등의 감정이 반복되었고 더불어 묘한 책임감도 생기기 시작했다. _ 백세희 「혼자 산책하는 개」에서

자신의 외로움은 알아서 감당하고 신혼의 재미를 위해 강아지 들이지 말고, 대형견 한번 길러보고 싶은 욕망에 열여덟 평 아파트 살면서 말라뮤트 같은 애 들여가지고 무슨 에어컨 틀어주느라 전기세가 얼마가 나오느니 하며 되도 않는 무용담 같은 것 늘어놓지 말고, 개, 고양이에 대한 꿈과 로망 같은 게 있다면 웬만하면 버리자. 생명이 누군가의 꿈이나 로망이 될 수는 없다. 그렇지 않은가? _ 이석원 「기르지 말자」에서

거리에서 개와 함께 걷는 이들을 보면 마음 안쪽부터 웃게 된다. 그들이 지금 이렇게 함께 있다는 사실이 거리에 표시된다. 그런 지금의 연속인 내일을 향해 개가 먼저 걸어가다가 뒤를 돌아본다. “오고 있어?” 하며 웃어 보인다. 그 장면을 영원히 지켜보고 싶다. 나의 개의 삶과 그 시간을 영원이라고 부를 수만 있다면. _ 임진아 「개와 살며 들은 말」에서

“말 함부로 걸지 마세요. 똥 안 치우는 사람한테 말 거세요.”
걸러내고 걸러낸 묵직한 한마디를 곁눈으로 건네며 퇴장할 때면, 뒤통수에 큼지막한 목소리가 꽂힌다.
“어디 아가씨가 말을 그딴 식으로 해!” _ 임진아 「개와 살며 들은 말」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은 뭘까. 길에서 태어난 것들에 관심과 관대함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건 어떨까.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 길 위에서 아파하고 고통받는 존재들에게 연민과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것. 내가 직접 할 수 없다면 보호단체나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을 보탤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모든 길거리에서 태어난 것들에게 도움을 줄 수는 없는 일이니. _ 김동영 「길에서 태어난 것들에 대한 개인적 역사」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람이 책임을 질 수 없는 대상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감은
애초부터 그걸 소유하지 않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