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2030
피터 디아만디스(Peter Diamandis),스티븐 코틀러(Steven Kotler)
모든 것을 파괴하는 기술들의 융합이 시작됐다!
새로운 문명의 설계자들이 써내려갈 기술 융합의 미래!
21세기가 시작된 지 20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SF 영화에서 그려냈던 ‘환상적 미래 기술들’이 ‘현실의 일상 기술’이 되는 것을 우리는 지난 20년간 지켜봐왔다. 우리는 이제 손바닥 크기의 컴퓨터로 어디에서든지 일을 하고 인공지능 비서를 시켜 일상 업무를 처리하며 3D 프린팅 기술로 하루 만에 집을 짓고 가상현실 기술로 더 실감나게 영화를 즐길 수도 있다. 그리고 2021년 현재, SF 영화의 단골 아이템이었던 자율주행차와 ‘하늘을 나는 자동차’마저 현실이 되기에 이르렀다.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는 이미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 운행하고 있고, 우버는 플라잉 택시 개발을 완료해 ‘우버 에어택시’라는 이름으로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현대차 역시 2025년까지 플라잉카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이 거대한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공지능, 네트워크, 사물인터넷, 고성능 센서기술, 배터리와 재료과학 등 모든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자율주행차와 플라잉카는 200년 전 기차와 자동차가 세상에 불러온 혁신처럼 이동의 자유와 효율성 측면에서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느렸던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인구의 95퍼센트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는 지금과 같은 세상의 모습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이 시작된 지금, 기술 변화의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라졌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20년 사이에 이런 빠른 속도의 변화가 가능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이런 일이 한 세대가 바뀌기도 전에 일어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컨버전스, 즉 우리가 알던 수많은 기술들이 서로 ‘융합’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동안 겪은 급격한 사회 변화를 생각해볼 때, 인류는 다음 10년 동안 사상 최대의 혁신을 경험할 것이며, 과거 100년 동안 쌓아올린 부를 훨씬 능가하는 풍요로움을 창조하게 될 것이다. 더구나 그 변화의 쓰나미 속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하려는 수많은 기업들의 경쟁으로 그 속도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빨라질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대부’이자 ‘미래의 설계자’라고 불리는 미래학자 피터 디아만디스는 이 책에서 흥미진진하고 통찰력 가득한 미래의 로드맵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융합기술’의 물결이 우리의 일상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상세히 짚어낸다. 인공지능, 로봇공학, 가상현실, 생명공학, 센서 등이 3D 프린터, 블록체인 그리고 전 세계를 연결하는 기가바이트 네트워크와 결합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오늘날 시장을 지배하는 거대한 산업들은 융합기술로 인해 어떤 변화를 겪을까? 또한 저자는 미래를 앞당기고 있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현재와 그들이 선사하는 비전을 통해 그 속에서 어떤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해야 하는지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인류의 앞날에 대한 강렬하고도 희망에 찬 관점을 제시하는 이 책은 우리 앞에 펼쳐질 엄청난 변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안내서이자 필독서가 될 것이다.
책속에서
좀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자. 사람들에게 자동차를 직접 소유하도록 만드는 산업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줄곧 승승장구했다. 자동차 제조 산업이 승차공유 서비스라는 최초의 위협과 맞닥뜨린 지는 10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승차공유 모델이 세상을 지배할 날도 앞으로 10년을 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자율주행차가 승차공유 서비스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율주행차도 비행자동차의 등장으로 시장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있으며, 비행자동차 역시 하이퍼루프나 로켓이 나오는 순간 도태될지 모른다. 그리고 아바타도 여기에 한몫을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 모든 변화가 향후1 0년 안에 닥쳐오리라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닥쳐올 미래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chapter 1_ 기하급수 기술의 융합이 시작됐다>
우리가 살펴볼 마지막 증폭 요인은 기술들의 융합으로 인해 생겨난 일곱 가지의 추가적 동력이다. 이들은 기하급수적 발전 단계에 놓인 기술들이 서로 융합하면서 부차적으로 형성한 ‘2차 효과’이자 혁신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촉진제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동력은 독립적으로도 기능하지만 다른 동력들과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진정한 효과를 발휘한다. 말하자면 이 일곱 가지 동력은 인류의 미래라는 수학 방정식의 단계별 해법이자 세상이 바뀌는 속도와 변화의 충격을 증가시키도록 미리 설계된(어떤 면에서는 우리 모두에 의해) 알고리즘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의 동력은 다른 동력에 영향을 받으면서 동시에 다른 동력을 더욱 증폭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동력이 함께 작용하면서 기술 발전의 가속화를 더욱 가속화한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이 평생에 걸쳐 경험했던 변화를 우리가 단 1년 만에 창조해낼 수 있는 것이다.
<chapter 4_ 가속화의 가속화>
이제 비즈니스의 지속을 원하는 소매 기업들 앞에는 그다지 많은 선택지가 놓여 있지 않은 것 같다. 2024년이 되면 미국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15달러가 될 예정이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이 금액도 너무 낮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이제 로봇은 단지 세상에 등장한 정도가 아니라 사회 곳곳에 없어서 안 될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매장의 소유주는 걸핏하면 아프고, 일터에 늦고, 부상당하기 쉬운 인간 직원을 고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될 것이다. 로봇은 연중무휴 24시간 일한다. 휴가를 가지도 않고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을 멈추지 않는다. 의료보험도 필요 없고 가족여행을 가지 않아도 된다. 그 말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기술 발전에 따른 실업’의 문제가 점점 큰 문제로 대두될 거라는(제3부에서 이 주제를 더 다룰 예정이다) 뜻이다.
<chapter 5_ 소매업의 정의가 달라진다>
또한 인공지능 비서는 특정 줄거리에 대한 당신의 선호도를 당신 자신보다 더 잘 파악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어떤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는 사실만 기억하지만 인공지능은 당신이 그 영화를 ‘왜’ 즐겼는지 알고 있다. 이 시스템은 언어의 의미 분석과 생체 반응을 바탕으로 영화 속의 특정 대사가 당신에게서 강력한 향수를 불러일으킨 이유를 파악해낸다. 또 당신의 심장박동, 눈 깜빡거림, 동공 팽창반응 등을 포착해서 당신이 어떤 곳에 시선을 집중하고 어떤 곳을 외면하는지도 알아낸다. 이런 데이터가 계속 축적된다면 앞으로 당신이 영화나 게임의 줄거리를 선택하는 상황에서도 의사결정의 주체는 당신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인공지능 비서는 우리의 과거 이력, 신경생리학적 특성, 위치, 사회적 선호도, 원하는 몰입감의 정도 등을 현재의 감정 상태와 대응시켜 우리의 감성적 욕구를 가장 잘 충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작할 것이다.
<chapter 7_ 즐거움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다>
한편 이 모든 기술의 융합에 발맞추어 두 가지 주요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대두되고 있다. 첫째는 질병관리에서 건강관리로의 이동이다. 즉 소급적이고, 사후 대응적이며, 획일적인 의료 체계가 미래지향적이고, 상황 주도적이고, 개인화된 시스템으로 바뀌어가는 것이다. 둘째는 관리 주체의 변화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의료 산업은 대형 제약회사, 비대한 정부, 의사, 간호사 그리고 훈련된 의료 전문가들의 위태로운 협업관계에 의해 유지되어왔다. 하지만 이제 이 분야에도 외부의 거센 침략이 시작됐다. 여러 기술 대기업이 너도나도 게임에 뛰어들어 산업 전체에 엄청난 충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CEO 팀 쿡은 최근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그가 증강현실의 잠재력에 대해 발언한 바로 그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미래의 어느 시점에 그동안 애플이 인류에 가장 크게 기여한 바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는 의료 분야라고 말하게 될 겁니다.”
<chapter 9_ 질병의 정복으로 달라지는 인간의 삶>
지난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젊음의 샘물을 찾아 헤맸다. 하지만 이제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찾고 있는 대상이 장소가 아니라 ‘시간’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젊음의 샘물이 의미하는 바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들의 융합으로 인해 우리가 죽음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되는 ‘미래의 시점’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인간이 영원히 사는 일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은 아직 대답할 수 없는 미해결의 영역에 속해 있지만 적어도 100년의 수명에 60년 정도를 보태는 일은(즉, 인간의 수명을 현저하게 증가시키는 일은) 이미 ‘만약’의 문제에서 ‘언제쯤’의 문제로 바뀐 지 오래다.
<chapter 10_ 죽음을 거스르는 신인류의 탄생>
융합기술은 부동산 산업의 거의 모든 요소를 소멸화, 무료화 그리고 대중화하고 있다. 부동산 대기업들의 기반시설은 점점 가상화되는 추세며, 부동산 중개인이 사라질 날도 머지않았다. 게다가 위치와 근접성이라는 이 산업의 두 기둥조차 향후 10년이 가기 전에 거침없는 무료화의 흐름 위에 놓이리라 예상된다. 오늘날 극히 일부의 특권층에게만 허락된 노른자위 부동산도 미래에는 대다수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듯 부동산에서 이루어지는 변화와 금융 및 보험 산업의 혁신이 합쳐지면서, 우리는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비즈니스의 본질이 급변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이런 과정이 가속화되고 저렴해지고 중개인마저 사라지면서 모든 사람이 이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역사상 가장 큰 부를 창출해냈던 세 가지 엔진이 전면적인 재창조의 국면으로 돌입하게 될 것이다.
<chapter 11_ 중개인이 사라진 세상>
그리고 이 기술은 우리가 논의할 마지막 이주, 즉 개인의 두뇌를 기반으로 하는 단일의식의 세계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집단의식으로 향하는 이주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이 하이브 마인드 기술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여정이 지구로부터 우주를 향하는 이주가 아니라 바로 인간 정신세계의 내부와 외부를 탐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준다. 게다가 일론 머스크와 브라이언 존슨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집단의식으로의 이주를 독려할 당위성은 경제적 측면만으로도 충분하다. 인간이 인공지능과 경쟁을 하고 있는 세상에서, 이 기술을 바탕으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우리에게 여전히 중요한 동기이기 때문이다.
<chapter 14_ 거대한 기술적 이주를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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