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당시 독일군은 소비에트연방과의 동부 전선에서 상당히 고전 중이었다. 병력은 갈수록 줄어들었고 소련군의 맹렬한 공격에 밀려 폴란드를 지나 독일 영내로 패퇴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연합군이 말 그대로 독일 서부와 독일 산업의 심장을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협하는 지경이 되었다. 독일군은 동부 전선과 서부 전선의 양면 전쟁에서 독일 영토를 수호하기 위한 병력은 물론이고 무기와 연료도 부족했다. 전황이 계속 이런 식으로 전개된다면 완전한 패배는 시간문제일 뿐 기정사실이었다. 히틀러는 그 상황을 타개할 신의 한 수가 필요했다. 다시 말해 소련이든 미영 연합군이든 어느 한쪽과 독일에 유리한 협정을 이끌어 내도록 해 줄 특단의 무언가가 필요했다. … 그러나 영국과 미국은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히틀러는 언제나 그들 민주주의 국가가 도덕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잘만 요리하면 둘이 갈라서게 만들 수도 있겠거니 싶었다. 그래서 그는 광범위한 전선에서 독일 영내로 침입할 태세를 갖춘 연합군을 공략하기로 결정했다. 마침내 12월 16일 독일군이 아르덴 산림지대를 통과해 기습적으로 진격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건 최후의 도박이었다. 어쨌건 전쟁 초기 그곳을 공격해서 프랑스를 상대로 한 번 크게 재미를 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1944년의 상황은 1940년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것이 바로 ‘라인을 사수하라’ 작전이었고 훗날 벌지 전투라고 불리는 공격이었다.
_흑역사 97. <넷플릭스의 달콤한 제안을 거절한 대가> 중에서
_흑역사68. <미국과 영국을 갈라놓을 수 있다고 오판한 히틀러> 중에서
1953년 2월 중순의 어느 날, 모스크바 인근의 다차, 즉 비밀 별장에 머물던 스탈린은 평소 습관대로 거의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 깊은 숲속에 위치한 다차에는 집무실과 침실로 구성된 그의 개인 공간이 있었는데, 그는 그곳으로 들어간 뒤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날 중 언젠가 뇌졸중이 발병한 걸로 보이지만 그가 혼자 있었던 터라 정확한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뇌졸중은 골든 타임을 놓치면 위험하다. 그는 즉각적인 의료 처치가 필요했지만 당시 그는 혼자 있어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의 허락 없이는 아무도 그의 처소로 들어가거나 그를 방해할 수 없었다. 그가 개인 공간으로 들어간 뒤 하루 온종일이 지나고 밤도 지났다. 그런데도 스탈린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경호원들은 두려운 마음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명령 불복종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마침내 가정부가 용기를 내어 스탈린의 개인 공간으로 들어갔다. 러시아 독재자가 침실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아직 의식은 있었지만 말을 하지 못해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방광 조절 장애도 있었다.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런 상태였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다만 홀로 고통스럽고 무서운 오랜 시간을 버텨 낸 것은 확실했다. 심하게 말하면 자업자득이었다. 이오시프 스탈린은 자신의 절대 명령과 편집증 때문에 오랜 시간 혼자서 고통스럽고 무력한 상태를 맞게 되었다.
_흑역사 74. <주스스로 목숨 줄을 옭아맨 스탈린의 강박증> 중에서
DVD 우편 대여 업체인 넷플릭스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지만, DVD 대여 시장에서 성장 속도 면에서나 규모 면에서 블록버스터의 아성에 실제적인 도전이 될 만큼은 아니었다. 2000년 넷플릭스가 블록버스터에 만남을 요청했다. 넷플릭스 경영진이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 주 댈러스에 있는 블록버스터를 찾아와 온라인 시장과 그 가능성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경영진은 블록버스터에게 손을 잡자고, 나아가 블록버스터의 모든 온라인 사업을 관리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사실상 넷플리스가 블록버스터에게 제휴 관계를 제안한 것이었다. 어쩌면 블록버스터 입장에서는 푼돈으로 넷플릭스를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었다. 블록버스터의 선택은? 퇴짜를 놓았다. 블록버스터 경영진의 반응은 단순히 근시안적이라는 말조차 솔직히 아깝다. 그날 회의에 참석했던 넷플릭스의 최고 재무 책임자 배리 매카시Barry McCarthy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실실 쪼개면서 우리를 사무실에서 내쫓다시피 했다.”
기억에 남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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