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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 - 이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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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도 피곤한 사람들

이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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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왜 ‘휴식’일까요? 요즘 사람들은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 깊이 잠들지 못하고, 깨어 있어도 잡생각과 근심 걱정, 불안감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피곤하다고 하소연합니다. 그 원인이 육체의 피로가 아닌 ‘뇌 피로’ 때문이라는 것이 최근 뇌 과학자들의 생각입니다. 뇌 피로를 풀지 않는 한 우리는 진정한 휴식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프롤로그)

뇌 피로에는, 육체적 피로 회복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과학적인 휴식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선마을을 11년간 이끌며 수많은 피로의 유형을 보고, 휴식법을 고안해온 저와 제 동료들이 함께 연구한 ‘최고의 뇌 휴식법’을 담아낸 결과물입니다. (프롤로그)

빛의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의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무거운 짐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뇌가 예민하거나 취약한 사람은 이런 사회 환경에서 온전할 수가 없다. 마치 적색경보가 울리듯, 지금 우리 뇌에서는 사이렌이 시끄럽게 울리고 있다. (1장 ‘조용한 파괴자, 뇌 피로’)

뇌 피로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처럼 뚜렷한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그냥 넘겨버리기가 쉽다. 그래서 뇌 피로를 ‘피로감 없는 피로’라 부른다. 하지만 증상이 눈에 띄지 않을 뿐 뇌는 분명 피로를 느끼고 있다.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뇌 피로가 쌓여 최악에는 과로사하기도 한다. (1장 ‘그냥 쉬지 말고, 과학적으로 쉬어라’)

창조성은 이제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을까?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이에 관한 책도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 무엇보다 창조성 발휘의 첫 단추는 ‘뇌가 활발하게 잘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뇌가 피로해서는 안 된다. (1장 ‘미래를 바꾸는 휴식의 힘’)

첨단 뇌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에 의하면 DMN 회로를 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마음 챙김)’라고 한다. 마인드풀니스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주의를 집중하고 자기 감정, 사고를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는 마음 수련이다. (중략) 지속적인 명상은 뇌의 구조를 바꾸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쉽게 피로해지지 않는 뇌를 만들어준다. 명상이야말로 뇌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작업인 것이다. (2장 ‘DMN을 통제하는 완벽한 방법’)

한국인은 어른이 되어도 계속 해당계처럼 ‘빨리 빨리’ 달리려고만 한다. 당연히 무산소 운동을 하듯이 피로가 쉽게 올 수밖에 없다. 피로한 줄도 모른 채 말이다. 해당계로 달리면 잠시 뛰었다가 잠시 쉬어야 하는데, 마치 단거리 선수처럼 전속력으로 마라톤을 달리는 것이다. 결국에는 몸이 버텨내지 못한다. 한국을 피로 사회라 부르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어른이 되면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Slow but Steady’ 가야 한다. 그것이 원칙이다. (2장 ‘일을 많이 할수록 몸에서 벌어지는 일’)

뚜렷하게 아픈 곳도 없으면서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피곤에 절어 잠자리에 들어도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힘겹게 일어나면 몸이 축축 늘어지고 으스스한 감기 기운이 떨어지지 않는다. 밥맛도 의욕도 없고, 기력과 체력이 다 떨어져 도대체 힘이 나질 않는다. (중략) 이는 전형적인 ‘자연 결핍 증후군’의 증상이다. 우리에게 자연이 부족하기에 생긴 문제란 뜻이다. (2장 ‘자연에서 멀어진 사람들’)

뇌 피로의 첫 번째 심리적 신호는 매사 하는 일이 ‘지겹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계속하면 지겨워지기 마련이다. 이를 뇌 과학에서는, 같은 신경 회로를 반복해 사용함으로써 신경말단이 피폐해진 상태로 보고 있다.피로감을 본격적으로 느끼기 시작하면서 ‘지친다’는 기분에 빠지는 것이다. 그조차도 무시하고 일을 지속하면 마지막 경고 신호 ‘졸립다’는 느낌이 뒤따른다. 이를 피로의 3대 신호라 부른다. (3장 ‘지겹다 → 지친다 → 졸립다’)

많은 직장인들이 겨울 내내 감기가 안 떨어진다고 호소한다. 내과 진료를 받아도 낫질 않는다고 불평을 터뜨린다. 이때 감기의 원인이 혹시 뇌 피로에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만큼 뇌가 회복되면 감기도 쉽게 떨칠 수 있다. (3장 ‘감기가 안 떨어진다면’)

뇌 피로에 잘 걸리는 성격이 있을까? 얼핏 성격이 예민한 사람이 뇌도 쉽게 피로해질 것 같지만, 정신과 진단 기준에 따르면 이런 유형의 성격은 없다. 다만 그간의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내가 정리한 성격 유형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중략) 피로를 쉽게 느끼는 유형의 사람은 대체로 집착이 강하다. 소위 ‘집착 기질’의 소유자다. (3장 '당신은 뇌 피로 성격인가?)

뇌 피로 회복을 위한 뇌 과학적 과정은 대단히 복잡하고 난해하다. 하지만 쉽게 풀어쓰면 힐링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중략) 힐링이 잘되면 마음이 편안한 상태가 된다. 선마을을 11년 동안 운영하며 깊은 숲 속 같은 청정한 자연환경에서는 요가나 명상 같은 특별한 프로그램을 따로 하지 않아도 환경 자체에서 마음의 휴식, 편안함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4장 ‘선마을 11년을 이끌며 깨달은 뇌 회복법’)

인간의 활동-휴식 주기는 90분을 한 주기로 한다. 첫 잠 90분이 수면의 제1사이클이며 이때의 수면이 가장 깊고 양질의 수면이다. 따라서 이때는 잠을 깨우거나 방해해서는 안 된다. 이때 양질의 수면을 취해야 다음에 올 하룻밤 4~5회 사이클의 수면이 정상 패턴을 그리며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4장 ‘수면-첫 잠 90분의 힘’)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가냘픈 체구로 수천 킬로미터를 비행하는 철새였다. 연구 결과, 끊임없는 날개짓을 가능하게 하는 철새의 가슴살에 이미다졸펩타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었다. 이것이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도 지치지 않는 항피로 성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닭 가슴살에도 이미다졸펩타이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4장 ‘식사와 영양-철새가 지치지 않는 이유’)

세계 최고의 강대국 미국에서 마인드풀니스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적인 뇌 과학자는 물론이고 글로벌 대기업에서도 마인드풀니스에 열광하고 있다. 최첨단 문물의 전시장인 미국에서 왜 하필 명상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일까? (중략) 미국인은 실리적인 사람들이다. 효과가 없는 것을 남들이 한다고 따라 하지 않는다. 자기가 체험해보고 확신이 서야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미국인은 뇌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스스로 알아차렸고, 마인드풀니스야말로 최고의 휴식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4장 '호흡과 명상-미국은 왜 마인드풀니스에 열광할까?)

문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우리의 뇌는 그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더 피로해질 게 분명하다는 점이다. 복잡하고 빠르며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서울에서 홍천 선마을을 오가며 내가 내린 결론은 하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뇌 피로에 대한 답은 자연에 있다.” 결국 우리가 기댈 곳은 자연밖에 없다. 자연 속에서 인간은 비로소 완전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5장 '뇌 깊숙이 힐링하라')

교감신경 우위를 조절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원칙은 딱 하나다. ‘천천히’를 의식하며 생활하는 것이다. 우리는 늘 서두른다. 의식적으로도 서두르고, 이런 생활이 반복되고 습관화되다 보니 이제는 무의식중에도 서두른다. (중략) 하지만 습관적으로 서두르는 생활 방식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아무리 일이 바빠도 잠시 멈추고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천천히’ 하고 되뇌어야 한다. (5장 '자율신경을 조율하는 주문 천천히')

잔잔한 감동은 우리에게 하루를 살아가는 힘과 재미를 주고, 벅찬 감동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한다. 실제로 감동은 웃음 치료보다 무려 6배의 치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를 통해서 밝혀졌다. 한 사람의 인생을 충분히 바꿀 만한 힘이 감동에 있다는 것이 과학으로도 증명된 것이다. (5장 ‘웃음보다 6배 강한 치유법’)

많은 사람들이 내게 궁금한 얼굴로 묻는다. “박사님 요즘도 그렇게 바쁘세요? 젊은 사람보다 바쁘게 일하시는데, 어떻게 감기 몸살 한 번 안 걸리세요?” 여든다섯의 나이에도 건강을 잃지 않고 바쁘게 일하는 내가 신기해 보이나 보다. 그럴 때마다 나 역시 생각한다. 내가 타고난 건강 체질도 아니고, 나를 이 나이까지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하고. 결국에는 가치관과 목표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중략)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뇌의 피로를 넘어 건강이 좌우된다. (5장 '가치관이 뇌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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