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은 멍청한가?
위고 메르시에(Hugo Mercier)
이 책은 우리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대단히 흥미로운 책이다.
-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의 저자
대중은 우매하다? 아니다, 대중은 쉽게 속지 않는다!
무엇을 믿고 누구를 신뢰해야 할 것인지에 관한 과학적인 통찰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대중이 우매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랜 역사 속에서 바라보면 가장 진보적인 학자부터 가장 보수적인 학자까지 대다수의 학자가 대중을 속절없는 우민이라 주장했다. 인류의 역사에서 대부분의 사상가가 객관적으로 관찰한 현상을 근거로, 시민은 선동적인 정치인을 고분고분 따르고, 군중은 피에 굶주린 지도자의 충동에 의해 광란에 빠지며, 민중은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에 겁을 먹는다는 암울한 결론을 내렸다. 심지어 20세기 중반에는 심리학 실험을 통해 실험 참가자들이 맹목적으로 권위에 순종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한 명백한 증거보다 집단 의견을 믿는다는 게 입증되며 이런 결론에 힘을 더해주었다.
이 책의 저자 위고 메르시에는 “대중은 우매하다.”라는 통념에 반대한다. 인간은 귀로 듣는 것을 무작정 참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수가 그 주장을 인정하고, 권위가 있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이 지지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누구를 신뢰하고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알아내는 데 능수능란하다. 메르시에는 인간이 오히려 영향을 미치기 너무 어려운 존재라고 주장한다. 정치 선동가부터 광고 전문가까지, 또 설교자부터 선거 운동원까지, 일반 대중을 설득하려는 사람들은 거의 언제나 참담하게 실패했다. 중세 유럽의 농민들은 기독교 계율에 대한 완강한 저항으로 많은 신부들을 절망에 빠뜨렸다. 공약을 알리는 전단의 발송, 자동 녹음 전화 발신 등 많은 선거 전략이 대통령 선거에 미치는 순효과는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 만능으로 추정되던 나치의 선전기구도 그 대상에게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지 독일인들조차 나치를 좋아하지 않았다. 대중은 우매하며, 생각없이 맹신한다는 주장과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면 대중이 우매하다는 말은 틀린 것일까? 왜 틀린 것일까? 이는 우리에게 내재된 열린 경계 기제를 이해하지 않고선 풀 수 없는 수수께끼다. 수많은 심리학 실험은 우리가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통합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이상하고 해로운 내용을 거르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주장한다. 또한 우리가 가끔 잘못된 의견을 받아들이는 이유도 경계 기제로 설명된다고 한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견해를 남들에게 알리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허황된 주장을 공언하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이처럼 직관에 가까운 의견부터 가당찮은 의견까지 잘못된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위고 메르시에는 저서를 통해 심리학적 근거를 통해 통념이 틀렸음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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