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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인디 워커, 이제 나를 위해 일합니다 - 박승오,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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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워커, 이제 나를 위해 일합니다

박승오,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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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을 뜻하는 영어 커리어career의 어원은 라틴어 carrus인데, 이것은 로마 시대 전속력으로 달리는 마차의 경주 트랙을 의미한다. 영화 「벤허」의 질주하는 이륜마차 경기를 떠올리면 커리어가 가리키는 바를 이해할 수 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전속력으로 내달리며 장애물을 피하고 마차가 전복되지 않으려 애쓰는 과정이 곧 커리어다. 경력이라는 말 속에는 <전속력>과 <경쟁>이 내포되어 있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깊이다. 빠르게 올라서는 것보다 확실하게 실력을 다져서 화사 안에서든 밖에서든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일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직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이 상황에서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탁월한 실력뿐이다. 회사 안에서 나를 위해 천천히 실력을 다지는 경력 관리, 곧 슬로 커리어slow career가 필요한 시대다.

이제는 당신이 직장을 대하는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직장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직업>을 만들어야 한다. 직장에서의 성공이 아니라 내 직업에서 성공하기 위해 직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연구해야 한다.

슬로 커리어는 자립적 직업인, 곧 인디 워커 Indie Worker를 목표로 한다. 이는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확실한 차별성을 갖춰 회사 안에서도 자립적인 전문가로 일하고 퇴직 후에도 독립적인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모두가 경주용 트랙에서 미친 듯이 질주할 필요는 없다. 경주에 지쳤다면 트랙을 벗어나 자기 속도로 걸어도 괜찮다. 뒤처진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차분히 준비한다면 자신만의 작은 길을 찾게 될 것이다. 조직 안에서든 밖에서든 천천히, 자기답게 다져 가는 커리어가 얼마든지 가능해진 시대이기 때문이다. 점점 늘어나는 인디 워커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무수한 진로 고민들은 본질적으로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진로 고민의 본질은 내가 진정 무엇을 잘하고 원하는지 모른다는 데 있다.

수명 연장과 조기 퇴직의 트렌드는 직장의 의미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다. 이제 직장생활은 인생 전체 중 <한때>를 머무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퇴직 후에도 30년은 더 일하는 <50년 커리어>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개인의 재능보다 조직에의 충성이 중요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조직을 위해 자신의 개성을 숨기고, 하고 싶은 걸 억누른 채 한낱 부속품에 머무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제는 <나>를 발굴하고 직업을 창조하여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판매하며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미래는 변하고 있다. 그리고 시대를 막론하고 미래는 자신을 깊이 활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창조되어 왔다.

코로나19가 몰고 올 변화와 시대적 메가 트렌드,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라는 세 줄기가 합쳐져 <인디 워커>라는 거대한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인공 지능의 일자리 대체, 100세 시대, 유연한 근무 환경, 대량 실업 등은 모두 우리에게 <어떤 환경에서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인>을 요구하고 있다. 언제든 해고될 수 있다는 것은 위기이지만, 자립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건 커다란 기회다.

패스트푸드가 건강과 미각을 해치는 것처럼, 패스트 커리어 역시 번아웃을 초래하고 삶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패스트푸드에 익숙해지면 자극적인 맛과 조미료에 중독되듯이 패스트 커리어는 승진, 연봉 등의 외적 보상에 집착하게 하며 결과적으로 자존감을 낮춘다.

슬로 커리어는 <자기다움>을 최대한으로 활용한다. 스스로 좋아하고 잘할 수 없다면 어떤 일이든 탁월함에 이르기 어렵다. 자기 탐색에는 적어도 세 가지의 관점이 필요하다.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강점) 나는 무엇에 살아있음을 느끼는가(소망) 일을 통해 어떤 가치를 실현하려고 하는가(가치관) 이 세 가지 질문의 접점이 곧 <나>이다.

제아무리 억대 연봉을 받았어도 퇴직 후 할 일이 없다면 인생 평균 소득은 턱없이 낮아진다. 오히려 급여는 덜 받더라도 확실한 실력을 쌓아 퇴직 후에도 꾸준히 번다면 전체 소득이 훨씬 높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슬로 커리어로 성공할 가능성은 패스트 커리어의 성공 확률보다 결코 낮지 않다.

싯다르타는 <제가 당신의 사업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제 길을 갈 것입니다> 하고 덤덤히 말할 뿐이었다. 상인은 싯다르타에게 <당신은 나, 이 카마스마비의 빵을 먹고 사는 것이오>라고 설득하려고 했으나 허사였다. 싯다르타는 자기 자신의 빵을 먹고 있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능talent>과 <강점strength>을 같은 것으로 혼동한다. 재능과 강점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동일한 건 아니다. 나무에 비유하자면 강점은 꽃과 열매이고 재능은 씨앗이다. 강점의 정의는 재능 <곱하기> 노력(지식과 기술, 경험)이다.

방향성을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는가? 당신의 가슴이 공명하는 방향성을 발견했다면 비로소 마음은 중심을 잡고 삶은 새로워지기 시작할 것이다. 인생의 방향성은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방향성이 분명한 인디 워커는, 자신의 길을 찾았다고 해서 쉽게 퇴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회사를 학교 삼아 자신이 배울 수 있는 모든 기본기를 배우며 때를 기다린다. 복사와 회의록을 작성하는 허드렛일조차 <성실함에 있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로 임한다.

화가 폴 호건은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무도 당신에게 직업을 주지 않는다. 더욱이 자신에게 잘 맞는 직업은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 인디 워커는 자기 자신이 곧 직업이다.

라틴어인 오티움은 시 짓기, 공부, 악기 연주, 예술 감상 등의 <학예 활동>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오티움은 보통의 취미와 그 깊이가 다르다. 오티움은 취미가가 아닌 마니아로서 그 활동에 푹 빠지는 것이다. 마니아는 경제적 대가나 타인의 인정 같은 외적 보상이 아닌 스스로 오티움을 선택하고 배우고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기쁨을 얻으며 그 활동을 점점 심화해 나간다.

슬로 커리어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갖는 두려움은 크게 네 가지이다.
1) 먹고살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일을 해서 과연 돈이 될까?
2)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일찍 시작한 이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3) 관계가 단절되면 어쩌지? 홀로 뒤처져 외로워지는 건 아닐까?
4)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내겐 미래가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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