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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공부는 망치다 - 유영만(You,Yeong-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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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망치다

유영만(You,Yeong-Mahn)

공부는 깨달음의 과정이다. 공부하는 사람은 자신의 무지함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어제와 다른 방법으로 오늘을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유영만 교수가 길 위에서 길을 잃고 또 다른 길을 거듭 찾을 것을 강조하는 이유다. 이제 더불어서 행복한 삶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공부 여정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지금 걸어가는 길 위에서 부단히 물음을 던지고 ‘가장 나다운 길’을 탐구하다 보면, 길 위에서 길을 잃고 다시 길을 찾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진정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의 의미를 성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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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공부는 그 자체가 삶이자 목적이다. 공부하는 삶을 통해 어제보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아름다움, 즉 나다움으로 색다름을 드러내려고 한다. 나다움을 더욱 빛나게 만들기 위한 위기지학의 공부야말로 공부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공부는 결국 생각의 고치 안에 안주하고 있는 생각을 망치로 깨부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망치는 망치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의 가치를 배가시키는 창조의 도구다. 공부는 타성에서 벗어나 고정관념을 망치로 깨부수고 새로운 생각을 잉태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공부는 과거의 체험과 생각에 닻을 내리고 붙어 있는 통념을 버리고 비우는 망각의 과정이기도 하다. 즉, 뭔가를 배우기 이전에 버리고 비우면서 망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새로운 배움 이전에 창조적 파괴를 통한 비움의 과정이 일어나야 색다른 깨달음이 동반되는 공부가 자리를 잡는다.

공부(工夫)의 공(工)은 정신노동이 아니라 육체노동이다. 공부는 몸을 전제로 한다. 몸이란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적 분할을 거부하는 인격 전체를 말하는 것이다. 공부에 해당하는 중국말은 쿵푸(功夫)다. 쿵후는 잘 아는 바와 같이 앉아서 생각을 단련하는 정신노동보다 직접 몸을 움직여 단련하는 육체노동에 가깝다. 물론 그 육체노동은 정신노동과 병행한다. 이런 점에서 책상에 앉아서 생각하고 머리를 쓰는 전통적인 의미의 공부는 몸과 마음이 분리되지 않은 인격체로서의 단련을 의미하는 쿵후와는 거리가 멀다. 무술을 배우기에 앞서 몸을 만드는 쿵후를 하듯, 제대로 된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몸을 단련하여 지식을 체화시키는 지루한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

나도 모르게 내 생각을 지배하는 디폴트 세팅은 나 자신이 바로 세상의 중심이며,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진 욕구와 감정만이 세상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기준이어야 한다고 믿게 만든다. 나아가 사물이나 사건을 마주할 때마다 다르게 생각하기 이전에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으로 나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게 만든다. 공부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내 몸에 설정된 디폴트 세팅대로 자동적으로 생각이 돌아가기 이전에 그 생각의 경로가 과연 맞는 길인지 질문을 던지면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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