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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싱크로니시티 - 조셉 자보르스키(Joseph Jawor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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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니시티

조셉 자보르스키(Joseph Jawor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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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살다 보면 누구나 그야말로 절묘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모든 상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막히게 맞아떨어지고 통제는 고사하고 예상조차 못한 일이 일어나 우리에게 확실한 길을 알려주는 그런 순간 말이다. 그런 순간에 일어나는 제반 상황을 묘사하기에 가장 적격인 단어는 바로 ‘공시성(共時性)’이 아닐까 한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명작으로 꼽히는 <싱크로니시티: 비인과적 연관 원리>라는 논문에서 공시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둘 혹은 그 이상의 의미심장한 사건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여기에는 우연한 가능성 이상의 뭔가가 작용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순간에 우리는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의 도움을 받는 기분이다. 나는 일에서나 개인 생활에서 종종 이와 유사한 우연의 일치를 경험했고 어떻게 그런 기묘한 일이 일어나는지 항상 궁금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이런 경험이 때로는 특정 집단이나 조직에 속한 사람들 사이에서 공동으로 일어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참으로 궁금했다.

“눈송이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 박새가 산비둘기에게 물었다.
“눈송이에 무게 따위는 없어.” 산비둘기가 답했다.
“그렇다면 내가 너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하나 해줘야겠군.” 박새가 말했다.
“그때 나는 전나무 가지 위에 앉아 있었어. 나무의 몸통 가까운 곳에 말이야. 그때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 펑펑 내리는 것도 성난 눈보라도 아니었어. 꿈속에서처럼 아무런 느낌이 오지 않는 그런 눈이었지. 하나도 아프지 않고 격렬하지도 않은 그런 눈이었어. 그때 나는 달리 할 일이 없어서 잔가지와 내가 앉은 가지의 침엽수 위에 쌓이는 눈송이를 셌어. 정확히 3,741,952까지 셌지. 그리고 3,741,953번째 눈송이가 가지 위에 떨어졌을 때 네가 ‘무게 따위는 없다’고 말한 눈송이 때문에 나뭇가지가 부러졌어.” 그렇게 말하고 박새는 날아갔다.
산비둘기는 노아 시대부터 그런 일에 정통했기에 그 이야기를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마침내 혼자 중얼거렸다, “어쩌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단 한 사람의 목소리가 부족한 것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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