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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나답게 사는 연습 - 야치모리 구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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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사는 연습

야치모리 구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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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다움은 타인보다 먼저 날 선택하는 것입니다.
나다움은 내가 되기 위해 치러야할 불안을 좀 더 사랑하는 것입니다.
나다움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가치 있는 존재로 깨달아가는 과정입니다.
나다움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사고방식입니다.
나다움은 자신의 힘으로 생각하고 결단하는 토대입니다.
나다움은 자신의 주관대로 살아도 내 삶이 괜찮다는 믿음입니다.
마음의 고통과 위기,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다는 것은 이전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나다움은 자신을 이끄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나다움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깊은 수준으로 깨달음으로써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찾습니다.

성장과정에서 어린이는 안심이 드는 환경에서 나다운 자신이라는 존재를 만들어갑니다. 그런데 부모가 ‘좋다고 생각’ 하는 혹은 ‘이런 게 부모의 마음’이라고 말하면서 자각 없이 과잉 간섭하면 부모는 아이의 경계를 위협하고 컨트롤(지배)하려는 상황에 빠지게 되지요.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힘으로 생각하고 결단하는 토대가 되는 나다운 자신을 성장시킬 기회를 뺏깁니다. … 부모가 아이의 심정을 경시하거나 무시하고, 아이도 인격을 가진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모르면 사랑은 언제까지고 ‘지배’라는 형태로 변질됩니다. …아이 스스로가 생각해야 할 것을 부모가 무차별로 간섭하면 아이는 늘 ‘잘못해서 혼나지 않을까. 반대하지 않을까’만 걱정합니다. ‘어린이 나름대로 스스로 판단한다’는 가능성을 부모가 믿지 못하고, 아이의 심정이나 생각을 물어보기도 전에 ‘이래야 한다’라고 결론을 짓는 행위는 사실 어린이의 인생과 존엄을 해치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 처한 아이는 자신이라는 존재를 키울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한 채 그 후에도 그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뭘 해도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는(승인 받지 못하는) 경험이 쌓이면 그 아이는 ‘나는 늘 불완전한 존재’, ‘나 그대로는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해’라는 생각을 마음 속 깊이 새기게 됩니다. 이 경험은 나중에 어른이 되면 삶의 고통으로 이어집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학대를 하는 부모가 아이에게 범하기 쉬운 ‘더블 바인드’에 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더블 바인드’는 문화인류학, 정신의학의 연구자인 그레고리 베이트슨이 제창한 어린이 마음을 갉아먹은 커뮤니케이션 패턴의 하나입니다.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메시지를 받아, 행동불능에 내몰린 상태, 이중구속’이라는 의미로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상태를 가리킵니다.
∎ 아이에게 이것저것 상세히 요구하면서 ‘그래도 어땠든 네가 결정하는 거야’라고 갑자기 당겼던 줄을 확 놓는다. 거꾸로 ‘네 머리로 생각해’라고 해놓고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면 불만스럽게 ‘왜 그랬는데? 이건 아니지. 잘못됐어’라고 부모의 의견을 강제한다.
∎ ‘노력이 중요’하다고 입이 닳도록 말하면서도 아이가 진지하게 임하면 ‘그건 당연’하다며 그 노력을 치하할 생각도 안한다. 성과를 올려도 ‘조금 더 노력했으면 100점인데 왜 이걸 틀려!’라고 어린이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고 불평을 털어놓거나, 더 높은 이상이나 완벽함을 요구한다. 어린이 입장에서는 자신이 잘못한 게 있나보다고 느끼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 자신은 별 볼일 없는 존재라는 인식만 강해진다.
위의 상태에 처하면 아이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밟습니다.…

나다운 자신을 발휘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된 사람 중에는 경제적으로 자립해 부모 곁을 떠나도 살아가는 의미, 목표를 찾지 못하고 40대, 50대가 되어도 마음은 늘 공허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화려한 사회적 성공을 거두어도 이들에게 과제는 늘 남습니다. 유소년기부터 보다 높은 이상, 부모가 요구하는 완벽한 세계를 지향한 삶의 방식을 계속 유지했기에 ‘나는 별 거 아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으니까’라고 늘 부족한 부분에 신경을 씁니다. 외부의 화려함이 점점 더해지는 한편 동시에 내부에서는 자존감이나 자기긍정이 낮아지고 마음도 불안정해서 본인의 고독감이 나이와 더불어 점점 짙어지는 수도 있습니다. 어른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부모의 이상을 추구하고, 자신을 혹사시키는 것은 너무 괴롭지요. 아이는 부모나 가정을 고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른인 우리들은 인생의 중요한 대목에서 여러 선택지 중 스스로 결단해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나다운 자신을 확립할 수 있을까요.

‘엄마는 이럴 때, 어떤 심정으로 나를 달래줬을까…?’ N은 그 순간을 통해 엄마와의 관계성이 ‘엄마-딸(로서 자신)’에서 ‘아이를 가진 똑같은 입장’으로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늘 완벽을 요구하던 엄마가 실은 늘 불안감을 안고 벌벌 떠는 심기가 약한 여성에 불과했다는 것, 당시의 엄마는 그 불안감조차 스스로 직시하지 못하고 얼버무리려고 아이에게 전환시켰다는 것, 의논할 사람도 없었는데도 필사적으로 아이를 키우려고 애썼다는 것이 손에 잡힐 듯 이해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삶을 한 발자국 물러서서 바라봄으로써 N의 마음속에는 자신과 엄마를 구별하는 명확한 마음의 경계선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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