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풀다
모 가댓(Mo Gawdat)
《행복을 풀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학자이자 ‘구글X’의 신규사업개발총책임자(CBO)인 저자가 행복에 대한 여러 허상을 각개격파하면서, 행복을 위한 해법을 제시한 책이다. 그는 엔지니어 특유의 호기심과 분석적인 사고방식으로 수많은 행복 이론을 뒤엎는 새로운 공식과 이야기를 발견했다.
사랑하는 아들을 그야말로 느닷없이 잃을 때까지 모 가댓에게도 행복은 개념적인 문제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4년 의료사고로 아들 알리를 갑자기 잃는 비극을 겪었다. 아들이 죽고 17일 후부터 그는 글쓰기에만 전념했고, 4개월 반 만에 미친 듯이 이 책을 써내려갔다. 자식을 가슴에 묻고 폭풍처럼 써내려간,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행복 메시지이기도 하다.
저자는 행복에 대한 일반론적 이야기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자답게 행복이란 문제를 최소 구성단위로 분해하며 공학적인 분석법으로 살펴보고자 했다. 그리고 행복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어내려고 했으며, 행복을 전달할 수 있는 코드를 찾아내려 노력했다.
책속에서
나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날 이후로 엄청난 성공과 부를 거두었고, 그 결실로 크나큰 인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불행이란 덫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 테크놀로지 기업에서 일하던 사회 초년병 시절에는 자기 만족감과 지적인 만족감을 얻었다. 물론 돈도 많이 벌었다. 하지만 물질적 풍요라는 축복이 더해질수록 행복의 수준은 점점 떨어져간다는 걸 깨달았다. 삶이 복잡해진 때문에만 행복이 멀어진 것은 아니었다. 누구나 짐작하듯이, 1990년대의 랩 노래처럼 “돈이 많아질수록 문제도 많아졌다.” 심리적인 보상만이 아니라 금전적인 보상까지 누렸지만 삶에서 어떤 즐거움도 찾지 못한다는 게 문제였다. 내게 내려진 가장 큰 축복이던 가족마저도 내게 별다른 즐거움을 안겨주지 못했지만, 그 이유는 내가 가족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_<프롤로그> 중에서
당신이 행복을 느끼는 순간과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무척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목록은 ‘삶이 자신의 뜻대로 진행될 때 행복하다’라는 일반론에 수렴된다. 달리 말하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이 움직이면 누구나 행복을 느낀다는 뜻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정반대의 경우, 즉 당신의 현실이 당신의 바람과 기대에 어긋나면 불행하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당신은 결혼식 날 날씨가 화창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비가 내리면 우주가 당신을 배신한 것만 같은 암울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에 따른 불행은 영원히 사그라지지 않고, 기분이 울적하거나 배우자가 미워질 때마다 “내가 알아챘어야 했어! 그래서 우리 결혼식 날에도 ‘비가 왔던’ 거야!”라고 소리치며 불행한 기분을 해소하려 할 것이다. 공학자에게는 가장 간단한 방법인 방정식으로 행복을 정의할 수 있다. 그 방정식이 바로 행복 방정식이다. _<행복 방정식> 중에서
끊임없는 생각의 늪에 빠져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현상을 이미 경험한 적이 있는가? 분명히 말하지만, 행복은 정말 중요하다! 왜 우리는 때때로 생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행복을 상실하는 잘못을 범하는 것일까? 기계적인 기능에 대해서는 뇌를 반박할 여지가 없는 리더로 인정하더라도 생각은 ‘당신’이 완벽하게 장악해야 한다. 뇌의 임무는 당신에게 고려해야 할 논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쓸데없는 생각이 끼어들더라도 ‘누가 누구를 위해 일하는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당신이 대장이다. 결정권은 당신에게 있다. _<누가 대장인가?> 중에서
당신 생각을 냉정히 점검할 때마다 당신을 괴롭히는 생각은 어김없이 과거나 미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과거는 당신 힘으로 바꿀 수 없고, 미래는 당신의 기대와 완전히 다른 식으로 전개될 수 있다. 과거나 미래를 잊고, 지금 행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편이 더 낫다. 현재만이 당신이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다. 현재에 충만하게 살아라! 그럼 나머지는 자연스레 해결된다. _<하지만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중에서
삶이 어려워지더라도 미소로 받아들이자. 삶이라는 게임이 그런 식으로 설계된 것일 뿐이다. 음향효과를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가짜 폭발음에 겁먹을 것도 없다. 게임하는 동안 요란한 폭발음이 들리고 연기가 피어오르면, 알리는 어김없이 그곳으로 자신의 아바타를 보냈다. 내가 알리에게 아바타를 어디로 보내는 거냐고 물으면, 알리는 신나는 액션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것이라 대답했다. 게임에서는 시끌벅적하고 까다로운 부분이 가장 재밌고 흥미진진한 부분이다. _<삶이라는 게임> 중에서
우리 우주는 복잡하기 이를 데 없어서 어느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우리 능력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설계에 순응해야 자유로워진다. 그 자유로 우리는 환희를 얻는다. 각자의 운명을 개척하며,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쪽으로 바꿔가려고 노력하라. 하지만 위대한 설계와 관련된 방정식들에 우리가 끼치는 영향에는 한계가 있다는 걸 인정하라. 수많은 매개변수로 인해 결과가 당신의 기대에서 멀어지는 사례들을 통해 ‘명확한 동의’라는 교훈을 얻기 바란다. 설계의 경이로움을 인정하고 경탄할 때 비로소 삶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다. 설계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라. _<다시 행복으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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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X 공학자가 말하는 '행복 방정식'
탄탄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내 아들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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