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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미움받을 용기 2 -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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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미움받을 용기> 2권. '용기 2부작'의 완성편으로 '행복으로 가는 길'을 제시했던 전작에 이어 '행복으로 가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다룬다. 3년 전 홀가분하고 희망 찬 마음으로 철학자의 서재를 떠났던 청년아 '중대한 고민'이 있다며 다시 철학자의 서재를 찾았다. 그 3년 동안 청년에게는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일까? 도대체 그의 '중대한 고민'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아들러 심리학을 현실에 적용하는 문제'였다.

<미움받을 용기 2>는 '아들러 심리학을 이해할 뿐 아니라 실천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제기에서 집필되었고, 때문에 전작보다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3년 후 보다 현실적인 고민을 안고 다시 찾아온 청년. 그리고 새로이 '사랑과 진정한 자립'이란 주제로 '이해의 계단'을 준비한 철학자. 다섯 밤에 걸쳐 진행된 지난번 논의와는 달리, 이번 논의는 단 하룻밤에 끝나면서 그 공방도 더욱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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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청 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철학자 맞아. 우리가 의논해야 할 것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뿐일세. ‘나쁜 그 사람’ 같은 건 필요 없어. ‘불쌍한 나’도 필요 없고. 자네가 아무리 큰 소리로 떠들어봤자 나는 흘려듣겠지.
청 년 선생님은 사람도 아니에요!
철학자 내가 냉담한 사람이라 그런 것은 아니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의논해야 할 것이 없으니 흘려듣는 것이지. 설령 내가 ‘나쁜 그 사람’이나 ‘불쌍한 자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거 참, 힘들었겠군” 혹은 “자넨 아무 잘못도 없어”라고 동조하면 잠깐 마음은 편안해지겠지. 카운슬링 받기를 잘했다, 이 사람에게 털어놓기를 잘했다, 하고 만족할지도 몰라. 그런데, 그래서 내일부터 매일이 어떻게 달라질까? 다시 상처받으면 위안을 받고 싶지 않을까? 결국 그것은 ‘의존’이 아닐까? ……그렇기에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하는 걸세.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라’ 중에서

철학자 칸트가 한 말을 소개하지. 그는 자립에 관해 이렇게 말했네. “인간이 미성년 상태에 있는 이유는 이성이 결여되어서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지시 없이는 자신의 이성을 사용할 결단도 용기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인간은 자기 책임 하에 미성년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청 년 미성년 상태요?
철학자 그래, 진정한 자립에 이르지 못한 상태지. 여기서 그가 말한 ‘이성’이란 지성은 물론 감성까지 포함한 ‘능력’ 전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네.
청 년 우리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능력을 발휘할 용기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미성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뜻인가요?
철학자 그렇지. 그리고 칸트는 이렇게 덧붙였네. “자신의 이성을 발휘할 용기를 가져라.”
―‘내 인생을 바로 선택하는 것은 바로 나’ 중에서

철학자 칭찬받는 것을 통해서만 행복을 실감하는 사람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더 칭찬받기’를 바라네. 그 사람은 ‘의존’의 지위에 처한 채로 영원히 갈구하는 삶을, 영원히 충족되지 않는 삶을 살게 되겠지.
청 년 그러면 어떻게 하라고요?
철학자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지 말고 자신의 의사로 스스로를 인정해야 하네.
청 년 스스로를 인정하라고요?
철학자 ‘나’의 가치를 남들이 정하는 것. 그것은 의존일세. 반면 ‘나’의 가치를 내가 결정하는 것. 이것은 ‘자립’이지. 행복한 삶이 어디에 있는지 답은 명확하겠지. 자네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네.
청 년 그런 건 불가능해요! 우리는 스스로 자신이 없어서 남에게 인정받기를 바라는 거라고요!
철학자 아마도 그건 ‘평범해질 용기’가 부족해서겠지. 있는 그대로 있으면 되네. ‘특별’한 존재가 아니어도, 특별히 뛰어나지 않아도 자네가 있을 곳은 거기에 있어. 평범한 자신을, ‘그 외 다수’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게.
―‘나는 나라는 용기’ 중에서

청 년 사회의 탄생, 그것은 즉 ‘고뇌’의 탄생입니다. 사회 속에서 우리는 충돌, 경쟁, 질투, 고독, 심지어 열등감 등 다양한 고뇌에 직면합니다. ‘나’와 ‘그 사람’ 사이에 불협화음이 울려 펴집니다. 이제 그 포근하고 따뜻한 양수 안에 있던 고요한 나날로는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어요. 시끌벅적한 인간 사회에서 살아가는 수밖에는 없다고요. 타인이 존재하지 않으면 고민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타인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결국 인간이 안고 있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제가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습니까?
철학자 아니, 아주 잘 정리해주었네. 단 하나만 더 보충하지. 모든 고민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해서 타인과 관계를 끊으면 고민이 해결이 될까? 타인을 멀리하고 자기 방에 틀어박혀 산다고 해결이 될까? 그렇지 않다네. 절대 아니지. 왜냐하면 인간의 기쁨 또한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네. ‘우주에 혼자서’ 사는 사람은 고민이 없는 대신 기쁨도 없어. 단조로운 일생을 보내게 되겠지. 아들러가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했던 이면에는 ‘모든 기쁨도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라는 행복의 정의가 숨어 있다네.
―‘모든 기쁨도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중에서

철학자 이기적으로 ‘나의 행복’을 바라는 것도, 이타적으로 ‘너의 행복’을 바라는 것도 아닐세. 나눌 수 없는 ‘우리의 행복’을 쌓아올리는 것. 그것이 사랑이네.
청 년 ……나눌 수 없는, 우리요?
철학자 그래. ‘나’와 ‘너’보다 상위에 있는 것이 ‘우리’라네. 인생의 모든 선택에 있어서 이 순서는 꼭 지켜진다네. ‘나’의 행복을 우선하지 않고, ‘너’의 행복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 두 사람이 행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두 사람이 달성하는 과제’란 그런 걸세.
청 년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이기도 하다……. 그런 건가요?
철학자 아니. 이기적인 것도 ‘아니’고, 이타적인 것도 ‘아니’네. 사랑은 이기심과 이타심이 모두 있는 것이 아니라 둘 다 물리치는 것이라네.
청 년 왜죠?
철학자 ……‘인생의 주어’가 변하기 때문이지.

―‘인생의 주어를 바꾸라’ 중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

나의 가치를 남들이 정하는 것,
그것은 의존일세.
반면 나의 가치를 내가 결정하는 것, 
이것은 자립이지.
행복한 삶이 어디 있는지 답은 명확하겠지. 
자네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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