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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당신의 뇌는 서두르는 법이 없다 - 양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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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는 서두르는 법이 없다

양은우

조바심은 뇌가 만들어낸 현상일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실체 없는 조바심에 시달린다. ‘쟤가 나보다 성과가 더 좋으면 어떡하지’, ‘이 일 하나 제대로 못 해냈다고 날 멍청하게 보진 않겠지? 아냐 그럴지도 몰라’ 등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걱정하며 허둥지둥하는 나를 보면 한심하다. 큰 문제는 조바심은 내면 낼수록 우리 정신을 갉아먹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지속되면 불안장애로까지 이어진다.

쉽게 불안과 초조를 느끼면 삶은 바다 위 정처 없는 배처럼 떠다니기 마련이다. 닥치지 않은 일 때문에 불안하고 타인의 시선에 초조해하는 마음이 계속 들면 우리는 자신을 놓아버린다. 자신감을 상실하고, 부정적인 사고에 빠져들며, 모든 일을 미루고 게으름을 피운다.

뇌 훈련을 통해 불안과 초조를 버리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하나의 습관을 만드는 일은 평평한 바닥에 강을 내는 것처럼 힘들다. 하지만 한번 올곧게 난 강은 막힘없이 흘러가며, 새로 만들어진 뇌 습관은 필요한 순간에 힘을 발휘한다.

이 책은 우리가 왜 불안하고 초조한지, 어떻게 하면 조바심을 떨쳐내는지를 다양한 실험과 뇌과학을 통해 알려준다. 조바심에서 벗어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감정에 휘둘려 휘청거리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이다. 뇌를 읽어라. 그러면 우리는 비로소 감정을 이해하고 일상을 온전하게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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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조바심과 조급함은 같은 뜻일까? 언뜻 생각하면 두 단어는 같은 뜻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엄밀하게 따지자면 의미가 다르다. 조급함은 ‘참을성 없이 몹시 급한’ 것을 나타낸다. 영어로 표현하자면 ‘impatient’ 또는 ‘impetuous’ 등이다. 어떤 일을 마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그것보다 빠르게 결과를 얻고 싶어 초조해하는 마음을 나타낸다. 한마디로 ‘참을성 없이 지나치게 서두르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조바심은 영어로 나타내자면 ‘anxiety’나 ‘nervousness’, ‘worry’ 등이다. 단어 뉘앙스를 보면 서두르는 것보다는 걱정이나 근심, 불안 등에 더 가깝다. 참을성 없이 서두르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대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에 대한 근심’에 더욱 방점이 찍혀 있다. 비교하자면 조바심은 ‘결과에 대한 근심과 걱정으로 생긴 부정적인 마음’이고, 조급함은 ‘결과를 얻기 위해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을 일컫는다. 그러니 조바심과 조급함은 같은 것이 아니다. 조급함의 반대는 인내심이라고 할 수 있지만, 조바심의 반대는 걱정하지 않거나 여유롭게 생각하는 마음에 더 가깝다.

­<일상을 위협하는 조바심이란?> 중에서

사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일정 정도는 그런 성향이 있다. 무엇이든 자신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콤플렉스이든 그 콤플렉스와 관련된 분야에서는 자신이 없다고 느낀다. 자신감의 깊이가 차이 날 뿐, 이 세상을 완벽한 자신감으로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간혹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사람은 실제 자신감보다는 맥락 파악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의 콤플렉스와 상관없이 매사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고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확신이 없으며 사소한 일에서도 쉽사리 의사결정을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면 결과가 좋게 나타날 수 없고 그러한 행동 패턴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자신감 저하로 이어진다. 결국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이 하는 일에 믿음이 가지 않고 결과를 의심하게 되며 불안과 초조를 느낀다. 자신에 대한 신뢰 수준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을 쉽게 떨쳐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조바심을 없애기 위한 첫걸음은 자기 자신에 대한 낮은 신뢰를 떨쳐버리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나에게 ‘싫어요’를 누르지 않는 마음가짐> 중에서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머릿속에는 원숭이가 한 마리씩 살고 있다. 이 원숭이는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말을 걸고 성가시게 군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말을 하는지, 내가 어떤 일을 했을 때 잘못될 결과가 무엇인지, 가진 단점은 무엇인지, 나의 한계는 어디까지이며 그것을 넘어서는 일을 하면 어떤 해로운 일이 일어나는지 쉴 새 없이 이야기한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이 원숭이는 사사건건 딴지를 걸고 주의력을 흐트러뜨리며 자신감을 뺏어가고 부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만들어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시도하는 것을 주저하게 한다.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 원숭이는 포기할 줄 모르고 집요하게 말을 걸어온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결심했다고 하면, ‘내일부터 해. 오늘 마지막으로 치킨 한 마리만 먹자’라며 전두엽에서 만들어낸 의지를 꺾어버린다. 서두르지 않으면 기한 내 해야 할 일을 끝내지 못할 때도 원숭이는 말을 걸어온다. ‘조금만 쉬었다가 서두르면 충분히 끝낼 수 있을 거야. 지난번에 보던 드라마 마저 보고 시작하자. 이제 거의 다 봤잖아.’ 이 원숭이 말에 넘어가면 미래에 벌어질 일의 결과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만다.

­<긍정적 사고로 뇌를 지킨다> 중에서

게으름과 일을 미루는 습관이 반복되다 보면 심각한 상황에 몰릴 수 있다. 해야 할 일을 미루면 뒤로 갈수록 일은 쌓일 수밖에 없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다 끝내지 못하면 남은 일은 내일로 넘어간다. 내일이 되면 또 게으름을 피우거나 미루게 되고 그날 해야 할 일도 다 끝내지 못한다. 그러면 내일 해야 할 일 중에 모레로 넘어가는 일이 생긴다. 오늘 끝내지 못해 미룬 일에 내일 끝내지 못한 일까지 더해져 모레로 넘어간다. 모레가 되면 또 게으름을 피우게 되고 그러면 사흘이 지난 후에는 3일 치 끝내지 못한 일이 쌓여 넘어가게 된다.
이렇게 게으름을 부리고 습관적으로 일을 미루면 시간이 지날수록 일은 점점 쌓여가는데, 일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짧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일까지 끼어들면 시간은 더욱 짧아진다. 물리적으로 처리 가능한 시간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조바심이 난다.

­<게으름이 습관이 되지 않으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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