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CEO에서 위대한 인간으로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
미국의 산업자본가이자 자선사업가로 명망 높았던 앤드류 카네기의 자서전. 부자로서 사회환원의 도덕적 표본이 되었던 그의 생애와 사고관을 반추해 봄으로서 성공적인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카네기의 삶에서 참으로 감탄스러운 것은 항상 자신의 삶에서 무슨 대단하고 근사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 굳게 믿었다는 것이다. 그런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사소하게 보이는 일이라 할지라도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책속에서
어린 시절 내게 큰 즐거움을 가져다준 일 중의 하나는 비둘기와 토끼를 기르는 것이었다. … 내 생애 최초의 사업은 이때 이루어졌다. 새끼가 태어나면 그들의 이름을 붙일 수 있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친구들에게 토끼 먹이를 모아 오게 한 일이다. 수업이 없는 토요일이면 우리는 토끼가 먹을 풀을 뜯으러 다녔다. 어린 친구들이 한 철 내내 나와 함께 민들레와 클로버를 따면서 아주 적은 보상에 만족했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양심에 가책이 되는 일이다. … 이 일은 나의 조직력을 보여준 최초의 사건이다. 나는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조직력은 훗날 내게 물질적 성공을 가져다준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무엇을 알거나 나 스스로 무언가를 해서가 아니라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을 뽑아 쓸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얼레 공장의 지하실에서 작은 증기기관을 가동시켜 보일러를 때는 그 일이 나에게는 너무 벅찼다. 나는 매일 밤 제대로 눈도 붙이지 못한 채 증기기관의 계기판을 들여다보아야 했다. 그렇지만 이런 얘기를 부모님께 말씀드릴 수는 없었다. 부모님에게도 나름대로의 근심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남자답게 이 일을 견뎌내야 했다. 나는 포부를 크게 갖고 날마다 어떤 변화가 찾아오기를 고대하였다. 어떤 종류의 변화일지는 모르지만 성실하게 일하다 보면 틀림없이 무슨 변화가 생기리라 믿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우리가 겪는 고난의 대부분은 상상의 소산으로, 웃어넘길 수 있는 것들이다. 강을 만나기도 전에 다리를 건너고 악마를 만나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재앙이 우리를 강타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안전하며 또한 실제로 재앙이 닥쳤다 해도 열에 아홉은 생각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다. 현명한 사람들은 대개 낙관론자이다.
나는 사업을 해오는 동안 노동쟁의가 임금문제에서 비롯되는 것만은 아님을 입증하는 사례를 수도 없이 보아왔다. 쟁의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종업원들의 수고를 인정해주고 진심으로 그들의 복지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나는 늘 기쁜 마음으로 공원들을 만나왔으며 그들을 알면 알수록 더 좋아하게 되었다. 이것은 거짓 없는 나의 고백이다. 공원들은 일반적으로 고용주들에 비해 배 이상의 미덕을 지니고 있고, 분명 서로에게 보다 너그럽다. 노동자는 대개 자본에 대해 무력하다. 만약 고용주가 회사 문을 닫기로 결정하면 공원들은 생계를 위협받게 된다. 위안이 되어줄 만한 것은 거의 없고 가족의 건강을 돌볼 형편이 안 되어 아이가 아파도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보호해야 할 것은 자본이 아니라 힘없는 노동자들이다.
내 머릿속에는 늘 ‘내가 이 모든 축복을 받을 만큼 잘한 일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하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개인연금의 수혜자 명단에 적힌 소중한 친구들의 이름은 이 질문에 대한 만족스런 해답을 주었다. 나는 내 몫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받아왔기에 신에게 아무것도 구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주의 법칙 속에서 말없이 고개 숙여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아무것도 구하지 않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의 보상을 바라지 않아야 한다. 과연 주는 것은 받는 것보다 복되다. 만약 입장이 서로 바뀐다면 이 소중한 친구들은 내가 그들에게 해준 것과 똑같이 나와 내 가족에게 해주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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