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스몰 스텝 - 박요철

728x90

스몰 스텝

박요철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며 자기 자신을 잃어가던 한 사람이 3년 동안 매일 반복해온 작은 습관들의 실천기. 저자는 3년 동안 매일 세 줄 일기를 쓰고, 시 한 편을 읽고, 칼럼을 필사했다. 그러자 자신이 몰두하고 좋아하는 물건과 공간, 취향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희미하던 자신이 선명하게 보이고 원하는 것이 분명해졌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스몰 스텝은 작지만 꾸준한 실천을 통해 일상의 주인으로 살게 해주는 작은 혁명이다. 퇴사부터 하지 말고, 매일 10분만 해보자. 평범한 매일의 실천이 모이면 어느새 잃어버렸던 나를 되찾고, 꿈꾸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책 읽으러 가기

책속에서

큰돈이나 대단한 명성과는 여전히 거리가 먼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는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나답게 살아가는’ 삶이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는 삶이다.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 철학을 가지고 사는 삶이다. 나답게 사는 이들은 음식 하나, 책 한 권, 모임 하나를 나가더라도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 그 기준을 세우기 위해 더 많은 경험을 한다. 타인을 존중하지만 맹목적으로 따라가진 않는다. 이런 삶을 가능케 하는 것은 실천과 경험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그것도 오랜 기간 쌓인 ‘축적의 시간’이 있어야 가능하다. 공부처럼 삶에도 왕도는 없다. 그러나 매일 조금씩 실천할 수는 있다. 그것이 바로 스몰 스텝이다. _프롤로그

자신의 아주 작은 일상에서 주인이 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인생 전체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없다고 믿는다. 내가 매일 스몰 스텝을 실천하고 기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적어도 이 사소함에서만큼은 내가 주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산책은 일상을 바라보는 나의 좁은 눈을 넓게 열어주었다. 그것은 한두 번의 산책으로는 결코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잠깐이지만 매일 반복하는 산책이 이 세상의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는 눈을 열어주었다. 비슷해 보이는 나무들이 실은 조금씩 다른 색의 가지와 이파리와 열매를 갖고 있었다. 산책로는 계절마다 조금씩 변모했다. 그 변화를 인지하는 즐거움은 자칫하면 사무실의 한 평 공간에 갇힐 뻔한 내 생각의 물꼬를 조금씩 터주었다. 나는 그렇게 산책에 중독되기 시작했다. 그건 여느 중독과는 다른 행복한 중독이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우리가 듣는 음악은, 우리가 방을 정리하는 방식은, 우리가 자주 들고 다니는 물건은 결국 우리의 취향을 보여주고, 그 취향은 우리의 남다름에서 나온다는 것. 따라서 내가 선곡한 음악이 늘어난다는 것은 나 자신의 취향에 대해, 나 자신의 특별함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즉 자기다움에 눈 뜬다는 것은 어쩌면 이렇게 구체적이고도 손쉬운 방법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것 아닐까.

며칠 동안 좋아하고 마는 것을 취미라 말하는 사람은 없다. 돈이 된다고 열광하는 건 취미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보이기 위해서 하는 취미는 천박해지기 쉽다. ‘그냥’ 좋아서 하는 것을 우리는 취미이자 취향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이 취향이라는 불꽃은 삶의 무게와 반복되는 일상을 지나면서 꺼지기 쉽다.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가 다급할 때는 가장 먼저 놓아버리기 쉽다. 하지만 기어이 그것을 되찾아낼 때 우리는 이 힘든 일상과 하루를 이겨낼 힘을 얻는다. 이것이 취미와 취향의 힘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행복하고, 만족감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취향과 취미와 개성을 가지고 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매일 세 줄만 써보자. 좋아하는 작가나 전문가의 글을 필사하자. 선호하는 주제의 팟캐스트를 구독하자. 관련된 기사와 콘텐츠들을 꾸준히 스크랩하고 메모하자. 책은 물론 강의 영상과 다큐를 정기적으로 시청해보자. 고민과 관심사가 비슷한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해보자. 그렇게 자신만의 생각과 경험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그것을 글과 말의 형태로 쏟아내고 싶은 순간이 온다. 그런 글은 표현이 서툴러도 반드시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같은 고민이라면 공감할 것이고, 자신만의 해법을 보여준다면 열광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란 바로 그런 글이다. 스몰 스텝은 그 과정을 도울 수 있는 좋은 방법론이다.

매일 세 줄을 쓰고, 산책을 하고, 필사를 하는 것이 당장 큰 변화를 만들어내진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그래서 내가 싫어하지만 해야만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다시 말하지만 스몰 스텝은 자기계발이 아닌 ‘자기 발견’의 관점에서 시작되었다. 성취나 성과나 성공은 그다음 문제다. 나는 1년 전보다 조금 더 나에 대해 더 많이,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로 인해 내게 ‘더 맞는’ 삶에 도전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추천한 크리에이터

이 책을 추천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