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이 책은 21세기판 스토아주의로 여길 만한 것을 공부하는 연습서이다. 나는 본론에서 세네카와 에픽테토스 같은 1세기 스토아 철학자들이 제안한 조언과 20세기 후반의 심리학자들이 수행한 연구를 한데 융합했다. [...] 나는 스토아주의를 하나의 도구로 취급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 마모된 촉을 뾰족하게 갈아야 할 필요는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쓸모가 있을뿐더러 현대의 삶에도 매우 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구로써 말이다. (프롤로그)
나는 스토아의 시험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단지 일상을 더 나아지게 해주는 것 말고도 우리가 좋은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이 세계에서 졸업해야 할 시간이 찾아왔을 때 훌륭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까지도. (프롤로그)
지금 이런 글을 읽고 있는 독자라면, 예상되는 좌절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사려 깊은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혹시 예측할 수 없는 좌절로 인해 생긴 정서적인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데에도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한 적이 있던가? 꼭 그래야 한다. 왜냐하면 좌절이 부과하는 비용을 모두 합쳤을 때 단연코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은 좌절이 촉발한 정서적 고통이기 때문이다. (1장 삶은 좌절의 연속이다)
좌절에 대응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좌절에 매우 민감하다. 그런 사람들의 감정 상태에는 사소한 좌절마저도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미치고, 그런 사람들은 좌절을 겪고 난 후에도 신속하게 원래 상태를 회복하지 못한다. 그들은 좌절을 이겨 낼 해결 방안을 도저히 못 찾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혹은 자기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줄 사람에게 희생자를 자처하면서 자신이 이런 식으로 좌절을 겪은 것이 얼마나 부당한지 불평을 늘어놓을 수도 있다. (2장 분노하는 어리석은 사람들)
그녀는 자기가 신조로 삼고 있는 인생철학을 말해 주었다.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늘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 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내가 늘 통제할 수 있죠.”5 이것은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박수칠 만한 전략이다. 보타는 그런 습격에 대해 분노로 대응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자기에게 있음을 깨달았고, 결국 그녀는 그러지 않기로 결정했다. 분노란 그것을 경험한 사람들을 삼켜버리는 위력을 지녔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3장 위대한 보통사람들의 비밀)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와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가 희생자의 역할을 떠맡았더라면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얼마나 달라졌을지 생각해 보라. 더 정확히 말해서 그들이 좌절에 홀로 맞서는 것은 정서적으로 위험한 일이며, 어쨌든 자신들이 직접 나서서 그런 일을 처리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어릴 때부터 교육받았다고 한번 가정해 보라. 그런 환경에서 자랐다면 아마도 그들은 실제 했던 것처럼 용감하게 자신들이 겪은 불의에 대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그들은 그런 상황에 대처할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 상담 예약을 잡아 치료사의 조언을 구하거나, 혹은 선출직 정치인들에게 심금을 울리는 편지를 쓰는 정도로만 자신들의 노력을 발휘했을 것이다. (4장 원래 단단하게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좌절을 겪을 때 잠재의식은 그 원인을 헤아리는 작업에 나선다. 그리고 그 결과 비난의 손가락질을 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을 좌절의 원인으로 지목하거나, 사악한 동기들을 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싶어 하는 것이다. 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잠재의식은 인생의 좌절을 주로 부당하게 겪는 고초로 간주하며, 우리가 부당한 일을 당하고 있다며 우리를 설득하고자 애쓴다. 적절한 방지 조치들을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감정은 잠재의식의 사건 해석을 지지하는 쪽으로 금방 바뀔 것이다. (5장 왜 우리는 좌절 앞에서 남 탓부터 할까)
고대 스토아 철학자들은 요즘의 심리학자나 비즈니스맨보다 훨씬 앞선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셔츠를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앵커링을 이용했다. 특히 그들은 자신의 삶이 더 나빠질 수 있는 방식들을 주기적으로 꼭 상상하곤 했다. [...] 그들은 현재 상황을 자기들이 무심결에 늘 꿈꾸는 괜찮은 상황에 빗대는 대신, 지금 상상한 좋지 않은 상황에 견줌으로써 현재 상황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결론 내렸다. (6장 최악의 상황을 미리 상상해본다는 것)
고대 스토아주의자들은 우리가 어떤 좌절을 경험할지 자기 마음대로 선택할 수야 없지만, 그 좌절을 어떤 프레임에 넣느냐 하는 문제에는 우리에게 제법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좌절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하는 문제에도 우리는 상당한 통제력을 가질 수 있다. 사람들은 대개 좌절을 성가신 사건으로, 더 나쁘게는 부당한 생고생으로 여긴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실망하거나 분노하는 방식으로 좌절에 대응한다. 우리는 다른 프레임을 선택함으로써 좌절 앞에서 냉철함을 유지하고, 최적의 해결 방안을 찾아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7장 좌절은 다르게 바라볼 때 끝난다)
에픽테토스는 우리에게 말한다. “인간이 결국 어떤 존재인지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 바로 난관입니다. 그래서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신이 마치 체육관의 교관처럼 그대를 강인한 젊은 맞수와 맞붙게 한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그런데 신이 어째서 그런 일을 할까? “그래야 그대가 올림픽 우승자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땀을 흘리지 않고서는 성취할 수 없지요.” (9장 좌절은 나를 위한 시험이다)
로마의 스토아주의자들은 좌절 없이 보내는 시기가 선사하는 위험성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세네카는 “과도한 모든 일이 해악을 불러오기는 하지만, 그중에 가장 큰 위험은 과도한 행운에서 나온다. 그것은 뇌를 부추기고 마음을 유인해, 한가로운 환상이나 즐기게 만들고 허위와 진리의 구분을 두터운 안개로 가린다.”1 언젠가는 반드시 끝나도록 되어 있는 그런 순탄한 시기가 끝날 때, 그때 오는 좌절은 그런 기간을 앞서 겪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나빠 보일 것이다. (14장 함정, 큰 위험은 큰 행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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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과 고난을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기술 | '좌절의 기술' - 윌리엄 B. 어빈 | 꼬꼬독 ep.55
여러분은 좌절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좌절을 피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인생에서 좌절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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