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왜 가장 똑똑하고 가장 경험이 많은 사람들과 기업들, 그리고 그런 변화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그 변화를 가장 알아차리지 못한 것일까? 많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진 연구들은 같은 결론을 가리킨다. 기존 주자들이 현재 상황을 너무 능숙하게 잘 알고 있어서 그것에 얽매여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볼 수 없고, 새로운 기술의 진화 가능성과 실현되지 않은 잠재력을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현상을 '지식의 저주', '현상 유지 편향'이라고 하는데, 이는 성공적이고 잘 관리된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최근의 기술 변화로 기업이 마음과 기계 사이, 생산물과 플랫폼 사이, 핵심 역량과 군중 사이에 균형을 이루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납득시키려 시도할 것이다. 각 쌍에서 후자가 더 유능해지고 더 강력해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지난 몇 년 전부터이므로 그 점을 새로운 시각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계, 플랫폼, 군중이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경제에서 성공하기 위한 열쇠다. _ <삼중혁명>
탁월한 기업들 사이에서는 한 가지 근본적인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장기 예측, 장기 계획, 크나큰 모험에서 벗어나, 일정한 단기적 반복, 실험, 검사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탁월한 기업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컴퓨터과학자 앨런 케이(Alan Kay)의 위대한 조언을 따르고 있다. 탁월한 기업들은 자신 있게 예측한 결과를 가지고 먼 미래의 사건을 향해 나아가는 작업을 은밀하게 하는 대신에, 필요할 때마다 피드백을 받고 조정하면서 무수한 작은 단계들을 밟아간다. _ <우리가 받아들이기 가장 어려운 것>
2015년 4월에 열린 하노버메세(HannoverMesse) 산업 박람회에서 영국 기업 몰리로보틱스(Moley Robotics)는 고도로 자동화된 주방을 소개했다. 이 주방은 천장에 달려 있는 다관절 로봇 팔들이 핵심 장비다. 이 로봇 팔들은 대가의 가장 유명한 요리를 만드는 움직임을 흉내 냈다. 이 박람회에서 로봇 팔들은 영국 텔레비전 쇼 〈마스터셰프(MasterChef)〉경연 우승자인 팀 앤더슨(Tim Anderson)이 개발한 게 크림 수프를 요리했다. 한 온라인 평론가는 그 요리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훌륭하다. 식당에서 나왔다면 눈길도 주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이 주방에서도 재료 준비는 사람이 해야 했다. 그리고 로봇 팔은 눈이 없으므로 재료나 주방 기구가 예상한 곳에 정확히 있지 않다면 제대로 요리하지 못할 것이다. _ <안녕, 로봇>
아이튠스 같은 플랫폼은 기존에는 이용하기 어려웠던 이 개별화한 형태의 소비를 기본 소비 형식으로 지정한다. 그 결과 이런 플랫폼은 고객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얻게 되고, 그 때문에 음악 저작권자 같은 기존 업계 사람들은 이 플랫폼을 무시하기가 어려워진다. 해체된 음악은 네트워크가 확산될 때 훨씬 더 매력적이 된다. 왜 그러한지 알아보기 위해 고객에게 노래 한 곡씩 들어 있는 음악 CD 10장을 배송하는데 그 노래들을 다 한 CD에 담아서 배송하는 것보다 약 10배 더 비용이 든다고 가정해보자. 거기에 소비자 수백만 명을 곱하면 노래를 한 CD로 묶는 것이 매력적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것은 원자의 경제학이다. 하지만 네트워크에서는 배송 비용이 거의 0이므로 노래를 곡별로 팔아도 아무런 손해도 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네트워크의 경제학이다. _ <새로운 기계의 타격>
한국의 삼성은 스마트폰 시대 초창기에 내놓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잇달아 인기를 끌면서 시장을 주름잡았지만, 마찬가지로 결국 판매량과 이윤이 점점 줄어들었다. 4년 동안 연속하여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2016년의 총 판매량은 2011년 이래로 최저가 되었다. 현재의 스마트폰은 잘 설계되고 신뢰할 만하게 만들어진 놀라울 정도로 복잡한 기계다. 이런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전문 기술과 세계적인 공급망을 갖추기란 너무나 어려우므로 지금까지 세계에서 소수의 기업만이 시도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기대와 사양이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출현한 지 10년밖에 안 된 이 엄청난 세계 시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부문에서 꽤 긴 시간 동안 많은 돈을 버는 기업은 거의 없다. 대신에 이윤은 플랫폼 제공자에게 돌아갔다. 2015년에 세계 스마트폰 이윤의 91퍼센트를 애플이 차지했다는 추정치가 나와 있다. 그렇다면 주요한 플랫폼에 돌아가는 이윤이 얼마나 높을 수 있을까? 다음 해에는 더욱 편향된 결과가 나왔다. BMO 캐피털마켓(BMO Capital Markets)의 분석가인 팀 롱(Tim Long)은 2016년 3분기에 모든 휴대 기기 제조업체들 중에서 애플의 영업이익률이 103.9퍼센트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0.9퍼센트였고, 다른 모든 기업들은 손실을 보았다. _ <제품에는 희망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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