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꿈이라는 확고한 뿌리가 없던 시절의 나는 현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수없이 뛰쳐나갔다. 그러나 꿈을 써내려간 후 세계 곳곳에서 온몸으로 부딪치고 맨땅에 헤딩하며 꿈을 이뤘고, 이상과 현실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때 지구별이란 정말 살아볼 만한 멋진 곳임을 깨달았다.
_‘초판 프롤로그’에서
죽음이 언제 다가올지 모른다는 걸 깨달으니 삶을 바라보는 태도도 완전히 바뀌었다. ‘오늘 하루가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 날일 수도 있어. 미래의 성공을 추구하면서 정작 오늘 행복하지 않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떻게 하면 매일매일 행복할 수 있을까?’
기회는 그것을 가장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게 주어질 확률이 높다. 기회를 주는 사람 입장에서 그것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주는 게 더 보람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원해도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니 내가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말해야 하는 것이다.
그 기사는 서태지닷컴에 실렸고 나는 서태지 컴퍼니에서 당당히 저작권료를 받았다. 내 인생을 구제해준 영웅이 그 글을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밤잠을 설칠 만큼 감격스러웠다. 그렇게 기자가 되겠다던 꿈은 생각보다도 훨씬 빨리 이루어졌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불가능해 보였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장담하던 꿈이었는데……. 그 후로 나는 사람이 간절히 원한다면 세상에 못 이룰 게 없음을 진심으로 믿게 되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세상 모든 사람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세상에는 나와 맞는 것이 있듯이 맞지 않는 것도 있는데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바보는 되지 말자고. 실패하더라도 결과에 집착하거나 자학하지 말고,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을 칭찬하면서 겸허하게 그 결과를 받아들이자고.
소설 《데미안》에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라는 구절이 있다. ‘아프락사스’라는 신은 자신의 내면에 있으며,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진정한 나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 역시 성장을 위해 수도 없이 알 속에서 머리를 부딪치며 깨뜨리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가난’ ‘문제아’ ‘상고생’이라는 꼬리표의 알, 하지만 그 알을 깨뜨리고 나자 나는 한 명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새가 될 수 있었다.
어느 날 장자는 자신이 나비가 되어 훨훨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다. 잠을 깨고 생각해보니 내가 꿈을 꾸어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꿈을 꾸어 지금의 내가 되어 있는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장자의 만물일원론처럼 꿈과 현실은 별개가 아니라 꿈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꿈이 되며, 혹은 꿈과 현실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수많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 끊임없이 꿈을 꾸며 그 재능을 바탕으로 꿈들을 하나하나 현실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은 지구별이라는 멋진 곳에서 태어난 인간만의 특권이 아닐까.
힌두교에서는 신은 하늘에도 있지만 우리 개개인 역시 신이라고 가르친다. 세상 모든 질문에 대한 답도, 우리가 원하는 삶을 이룰 수 있는 능력도 내 자신 속에 있다. 도저히 풀 수 없을 만큼 엉켜 있는 삶의 문제들을 하나둘씩 풀어나갈 수 있는 힘도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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