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기분이 가라앉은 사람은 색안경을 쓰고 삶을 바라본다. 남들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판단이 흐려진다. 흔히 ‘긍정적’ 사고를 하라고 하지만, 그마저도 스스로를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프롤로그
나는 우울증을 직접 겪었기 때문에 더 인간적이고 이해를 잘하는 치료자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신과 의사도 우울증을 겪는다. 다른 과 의사보다 더 많이 겪는다. 우울증 전문가라고 해서 우울증에 안 걸린다는 법은 없다. 내가 모든 답을 다 아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도 있다. 이런 것들이다. 처음 온 환자는 무슨 문제인지 말해보라고 하면 정확히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한다. 마음 한구석에 감춰진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데 거기에 맞는 말을 생각해내지 못한다. 문제가 무엇에서, 왜, 어떻게 비롯되었는지 아직 뚜렷하게 인식하지 못한다. 프롤로그
우울증을 일으키는 사건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해로운 것은 그 사람의 취약한 부분을 정확히 건드리는 경우다. 열쇠가 짝이 맞는 자물쇠를 찾아가듯, 그 사람의 취약점과 딱 맞아떨어지는 사건이 꼭 일어나는 걸 보면 신기할 정도다. 5. 틀어진 계획
치료자와 환자의 관계가 신용카드 명세서의 항목 하나로 단순화되어버리는 상황, 이것은 나를 늘 불편하게 하는 문제였다. 하지만 치료사들 가운데는 금전적 비용 지불이 치료 과정의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 사람도 많다. 8. 신뢰
우울증 환자의 압도적 다수는, 정신과 병동 입원이 필요하지도 않고 그들의 회복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지금은 다른 대안들, 예컨대 예전보다 효과가 좋은 심리치료라든지(우울증에 성격적 어려움이 겹쳤을 때 특히 유용하다)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가족적인 분위기의 치료 공간들이 있다. 10. 정신병원
약이 없었더라면 그 시기를 버텨내고 봄날 아침의 청명한 아름다움에 다시 감탄하지 못했으리라. 약이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회의론자라도 기분이 심하게 가라앉은 사람에게 약이 어느 정도 유용할 수 있다는 사실만은 부정하지 않는다. 11. 항우울제를 먹을 것인가
괴로워하는 사람들, 세상과의 단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 인생의 가치를 느끼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은 주위 어디에나 있다. 이들이 겪는 괴로움에는 공통점도 많아서 의사들이 달달 외워 환자들에게 항상 묻는 각종 우울증 증상이 다 포함되지만, 사람마다 고통받는 사연이 다 다르고 우울증을 앓게 된 이유도 다 다르다. 인간으로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여러 현실들이 복잡하게 함께 얽혀 있다. 저마다 안고 있는 경험들을 인정하고 다루지 않고서는 우울증이 낫도록 도울 수 없다. 약 복용만으로는 결코 답이 될 수 없는 이유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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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울증을 버텨냈고, 무사히 살아 있다 | 당신의 특별한 우울, 린다 개스크
당신의특별한우울 #린다개스크 #우울증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았습니다. 이외 어떤 거래도 없었습니다. 자신이 우울증에 취약하다고 해서 약하거나 열등한 인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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