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서문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中 , 정호승
태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는 들녘에 우람한 나무 한 그루가 영화 <스파르타쿠스>에서 검투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적과 싸우는 것처럼 비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서 있습니다. 주위의 풀잎들도 비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태풍이 휩쓸고 간 다음 날 지나가던 나그네가 풍상의 흔적을 간직한 나무를 위로합니다.
“나무야 나무야,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느라 수고했구나. 이 많은 상처들을 내가 위로해 주마.”
순간, 연약한 풀잎이 나그네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내게도 상처가 있어요. 나도 위로해 주세요. 나도 비바람을 버티며 살고 있어요.”
그 소리가 소곤소곤 내 귀에도 감기는 듯합니다. 하지만 나그네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사연과 상처들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은 이해받고 어떤 상처는 위로받지만, 그런 기회를 잡지 못해 떠다니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시를 접하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들녘에는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풀과 꽃도 있다는 것을. 풀잎과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는 것을.
‘그 상처를 위로해 줄 수는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미력하나마 글로써 위로해 보자고.
그 첫걸음으로 작은 풀잎의 사연부터 풀어가기로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인 양 도움을 주고 검토해 주셨습니다. 그분들도 자신의 사연과 상처를 갖고 계신 풀잎들입니다.
이 책을 집어든 당신의 사연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상처는 누가 위로해 주나요?
당신 생의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당신은 위로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이 책이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책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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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에도 상처가 있다는데_책읽는다락방J
우리는 잘났든 못났든 저마다 작고 큰 상처들을 안고 살아갑니다. 누군가가 그 상처들을 보듬어준다면 그 자리에 새살이 돋아나겠지만 그 상처를 방치해 둔다면 점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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