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망상을 낳는 가장 큰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매사를 ‘대립적’으로 파악하는 사고방식입니다. 이를테면 생(生)?사(死), 승(勝)?패(敗), 미(美)?추(醜), 빈(貧)?부(富), 호(好)?불호(不好)와 같이 가르는 것이지요. ‘생’의 대립으로 ‘사’를 생각하고, 양쪽을 비교하여 ‘생’은 존귀하고 ‘사’는 덧없다는 해석을 내립니다.
‘저 사람은 운이 좋은데 난 왜 운이 나쁠까?’
‘난 손해만 보고 있는데 저 친구는 왜 항상 이득을 보고 있을까?’
남을 부러워하는 마음이나 자신을 한탄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고개를 내미니 그것에 마음을 사로잡혀 스스로를 가치 없다고 평가하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생각해버립니다. 주위에 휘둘리고 있는 모습, 망상에 칭칭 얽매여 있는 모습이랄까요?
-p.17 <왜 늘 비교하며 살고 있을까> 중에서
“하나를 버리면 한 가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집착은 마음을 흐리고 걱정거리를 늘리는 것들 중에서도 으뜸입니다. 무언가를 소유하게 되면 집착도 따라옵니다. 때로는 지금 갖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원해서 불필요한 욕심이 생길 수도 있지요. 물건을 지키고 늘려야 하니 마음이 쓰이고 고민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걱정거리가 더해지는 것이지요. 물건에 대한 걱정거리를 줄이는 방법은 물건을 버리는 방법뿐입니다.
-p.31 <소유물을 줄이자> 중에서
선택지가 너무도 많아 망설여지고 스스로 내리는 판단에 자신감을 갖지 못합니다. 이런 일은 모든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아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보가 많다 보니 새로운 내용을 접할 때마다 기준이 바뀝니다. 여기서 한번 되짚어볼까요? 어떤 관점에서 일자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을까요? 본래 일이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제일 중요합니다. 일을 선택한다는 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와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수집한다고 해도, 단편적인 글자들 사이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타인이 남기는 후기도 결국은 나의 판단이 아닌 타인의 경험일 뿐입니다. 내 삶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다른 이의 의견이 중요할까요, 아니면 나만의 기준이 중요할까요?
-p.72 <정보의 폭음폭식은 그만> 중에서
사회라는 곳에서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뛰어난 이들만 살아남는 건 아닙니다. 똑똑하고 야무진 이들만 각광받는 것도 아닙니다. 조금 무디고 더디더라도, 각자의 자리가 있고 역할이 있습니다. 오히려 최전선에서 한 발 물러서 있는 사람들은 나무 대신 숲을 보고 빈 곳을 발견하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숙한 방식으로 일을 해결할 수 있는 혜안을 갖고 있습니다.
-p.120-121 <내가 가진 원숙함을 존중해주기> 중에서
혹시 ‘사람 사귀는 게 힘든데 어쩌나. 도저히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나요? 하지만 그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사람을 사귀는 데는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그 열쇠는 바로 ‘서(恕)’, 즉 동정심입니다.
‘서’는 《논어》에 나오는 말로, 공자와 그의 뛰어난 제자였던 안연의 대화 속에 등장합니다. 안연이 공자에게 “평생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것은 ‘서’이니라.”
‘서’는 남을 용서하고 배려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공자는 또한 이렇게 말을 이어갑니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도 시켜서는 안 되느니라.”
-p.178-179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려면> 중에서
연애는 ‘80퍼센트’라는 말을 기억해뒀으면 합니다. 생뚱맞게 들릴지 모르지만 연애에서 80퍼센트란 상대에게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랑에 빠져 있으면 아무래도 자신과 상대를 서로 겹치려고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100퍼센트 이해하기 바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태어난 곳도, 자란 환경도, 받아온 교육도, 연관되어 있는 인간관계도 같은 게 없는 두 사람이 서로 모든 걸 알고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가 무리입니다. 서로 다른 게 당연하지요.
모든 게 서로 일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서로 다른 생각이 있을 거라는 점, 서로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나와 많이 다른 점에 대해서 이해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p.210 <연애에 관하여: 80퍼센트까지만 이해해준다면> 중에서
“살아갈 때는 전력을 다해 산다. 죽을 때는 전력을 다해 죽는다.”
살아서 죽음을 생각할 때 인간은 불안하고 두려워집니다. 그것은 생이 끝나서 사라져버리는 것을 죽음이라고 파악하기 때문입니다. 선에는 “전후제단(前後際斷)”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의 일을 후회하지 않고 미래의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으며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루하루 전력을 다하라’는 의미입니다. 한순간 한순간이 절대적인 것이며 그 앞도 그 뒤도 이어져 있지 않습니다. 삶과 죽음도 각각 절대적인 것입니다. 삶은 죽음에 이르기 전의 모습이 아니며, 죽음은 삶의 뒤에 따르는 모습이 아닙니다.
-p.222 <죽음에 관하여: 전력을 다해 살고, 죽는 것> 중에서
이 책을 추천한 크리에이터
이 책을 추천한 포스트
불필요한 것과 헤어지기 / 마스노슌묘/불안과 고민에서 벗어나는 가벼운 삶
과거의 좋은 기억에 연연하고 잘난 사람들과 늘 스스로를 비교하는 것은 지금의 삶에 자신이 없음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입니다.거기에 불안과 고민,걱정거리가 파고 ...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쇼터 - 알렉스 수정 김 방(Alex Soojung-kim Pang ) (0) | 2020.08.29 |
---|---|
초원, 내 푸른 영혼 - 아나똘리 안드레예비치 김 (0) | 2020.08.29 |
구름과 집 사이를 걸었다 - 박지웅 (0) | 2020.08.29 |
빨간 머리 앤 -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0) | 2020.08.29 |
경영의 모험 - 존 브룩스(John Brooks) (0) | 2020.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