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무표정한 내가 좋아.
- 「무표정한 내가 좋아」 중에서
하하하 크게 웃는 모습도 예쁘고,
다정하게 눈을 맞추는 모습도 사랑스럽고,
씨익씨익 화를 못 참는 모습도 귀엽지만,
나는 무표정한 내가 제일 맘에 들어.
왜냐고?
생각해봐.
네가 지금 행복한 기분이라면
나의 무표정 속에서 행복을 찾을 것이고
네가 지금 불행한 기분이라면
나의 무표정 속에서 우울을 찾게 될 거야.
네가 행복할 때면
나의 무표정이 안심이 되어주고
네가 우울할 때면
나의 무표정이 위로가 되어주겠지.
나는 너무 많은 이들에게 나의 잔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아무에게나 나의 소중한 마음을 내어주고 있었다. 마음의 양은 사람마다 정해져 있어서 모두와 나누기에는 부족하고 다 써버리면 바닥을 보이고 말 거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한정된 마음을 무언가로 채우지 않으면 금세 마르고 텅 비어 버린다는 걸.
- 「내 마음을 어디에 쓸까」 중에서
그와 나 사이에 약간의 거리를 남겨두자. 그만의 시간을 존중해주자. 그래야 안아주려는 내 두 팔이 보이고 기대어 쉴 수 있는 내 어깨를 알아챌 수 있을 테니.
모두들 자기 길을 가는 중에도
- 「너만을 위한 글」 중에서
이따금 뒤돌아서서 너를 향해 손을 흔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를 응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너의 행복을 기도한다.
오직 너만을 위한 글을 써보려 한다.
우울과 슬픔만 네 곁에 있는 게 아니라,
겨울밤 이불 속에서 널 기다리는 강아지의 온기처럼
마음을 녹여줄 무언가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너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다.
그것만으로 행복할 자격은 이미 충분하다.
나에게 사랑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어른이라는 직급은 어떤 사람으로 살지 증명해보라고 세상이 나에게 요구하기 위한 핑곗거리로만 느껴진다. 내가 내 삶을 책임지기 위해서 정말로 필요한 건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정말로 원하는지를 하나하나 발견해가는 것이었다.
- 「나는 어른이 되지 않기로 했다」 중에서
어른이라는 틀에 갇혀 숫자가 최고의 가치라고 고집하며 뭐든 다 아는 척, 잘하는 척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 그러니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니다.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되고 싶지도 않다. 인생에서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 속도를 따라서, 내 방식대로 찾아가고 싶다. 어른인 척 애쓰느라 시간 낭비하는 대신 아이처럼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
소복하게 쌓인 눈 위로 몸을 던져
- 「우리가 함께 있다는 건」 중에서
눈 안에 폭 감싸 있는 기분.
모든 게 꽁꽁 언 추운 겨울에
몽실한 털목도리에 싸여 있는 기분.
포근한 침대에 누웠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사르르 잠드는 기분.
그런 기분이야. 우리가 함께 있다는 건.
나는 너와 함께 있는 게 좋아.
- 「내 곁에 있어줘」 중에서
너와 함께 있을 때면
어둡고 외로웠던 마음은 벗겨지고
한 움큼 쥐고 있던 고독이 사라져.
행복은 쌓여가고
설렘과 즐거움에 뒤섞여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게 돼.
소란스럽지 않게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는 것처럼
예쁜 미소와 사랑스러운 향기로
너는 나를 물들이지.
한 시간 남짓 낯선 곳을 걷고 나니
-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생각해볼래」 중에서
마음속에 꽉 막혀 있던 무언가가 풀리는 듯했다.
동시에 이대로 휩쓸려 흘러만 가다가는 내 인생에서
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그날부터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한 번은 숨을 고른 후에
나 자신에게 묻기로 했다. 너 지금 어디로 가고 있냐고.
하루가 저물기 전, 그 질문이 떠오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겠다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그것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기억에 남는 문구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아는 즐거움 - 서무태 순야 (0) | 2020.10.31 |
---|---|
항구의 사랑 - 김세희 (0) | 2020.10.31 |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 미치 앨봄(Mitch Albom) (0) | 2020.10.31 |
짐 로저스의 스트리트 스마트 - 짐 로저스(Jim Rogers) (0) | 2020.10.31 |
오티움 - 문요한 (0) | 2020.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