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여기 참치캔 회사가 있다. 맞다, 당신 머릿속에 떠오른 그 회사다. 인구변화가 이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자.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캔음식은 일반적으로 전업주부가 아침저녁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가정보다는 맞벌이 가정에서 더, 혼자 사는 가구에서 더욱더 애용된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들은 ‘자취생’이다. 그런데 앞으로 20대 인구가 줄어들면 자취생도 줄어들 테니 참치캔 소비량도 줄어들까?
인구통계를 보면 20대 1인 가구는 줄어든다 해도 혼자 사는 가구가 20~30대를 넘어 40대와 고령층에까지 확산되는 추세이니 어쩌면 소비량이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 나이 들면 새로운 음식에 길들여지기 힘든데, 참치캔은 기성세대에게도 매우 친숙하기 때문에 노인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더욱이 노동 시장이 유연화되면서 양극화가 심화될 텐데, 노인이든 젊은이든 소득이 적으면 저렴하고 조리가 번거롭지 않은 캔음식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다.
이 짧은 분석에도 세대별 인구변동과 그들의 입맛, 우리 사회의 가구 구조 변화와 소득 양극화 등 다양한 인구요소가 반영된다.
- 프롤로그 ‘정해진 숫자 뒤 의외의 기회를 찾는 법’
도시 집중 현상과 함께 인구학자로서 내가 주목하는 인구현상은 가구 축소, 즉 한 집에 사는 가구원은 줄고 가구 수만 늘어나는 것이다. 이를 상징하는 것이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급증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10년도 넘은 해묵은 문제라면 미혼 인구와 1인 가구 문제는 최근 들어 부상하고 있다. 물론 1인 가구의 증가는 선진국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대부분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는 데 비해 우리나라의 상승곡선은 한마디로 드라마틱하다. 한국 가정의 표준으로 여겨졌던 ‘4인 가족’이 사라지고 있다. 2000년 조사에서는 4인 가구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빈도로 치면 4인, 3인, 2인, 1인 가구 순이었는데 15년 만에 상황이 정확히 반대가 됐다. 한 가구에 몇 명이 사는지를 나타내는 평균 가구원 수도 2015년 2.5명으로 줄었다. 4인은커녕 3인도 되지 않는 수치다〈( 도표 17〉 참조).
서울시만 놓고 보면 2000년 서울시의 전체 가구 중 4인 가구 비중이 32%였는데, 2010년에 20%가 되었다. 10년 만에 12%포인트가 빠졌다. 2017년 통계청의 추계는 2020년 서울시의 4인 가구를 15%로 보았고 2025년에는 12%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의 추정치는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편이므로 현재의 추세를 실제로 반영하면 서울시의 4인 가구는 2025년에 1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4인 가구 감소와 함께 나타나는 현상은 1인 가구의 급증이다. 통계청은 2025년에 1인 가구의 비중이 32%, 2035년에는 3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당연히 최근의 추세를 감안할 때 실제로는 그보다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1차적인 원인은 앞서 설명한 저출산과 만혼, 비혼이다. 그러나 결혼하지 않고 아이 낳지 않는 젊은 사람들만 혼자 사는 게 아니다.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이들은 50대 이상 연령대다. 최근에 50대의 1인 가구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데, 2015년에 집계된 수치를 보면 50~54세 가구주 중 혼자 사는 사람은 19%, 55~59세는 20%나 된다. 50대 가구주 5명 중 한 명이 혼자 살고 있다는 뜻이다〈( 도표 18〉 참조). 10년 전인 2005년에 이 비율은 12%였다. 홀로 사는 50대 가구주는 비율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절대 수도 크게 증가했다. 2005년 약 19만 명이었던 나 홀로 50~54세는 2015년 약 43만 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55~59세도 2005년 약 18만 명에서 2015년 48만 명으로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추이를 보건대 2020년 조사에서는 이 수치가 더 늘어날 것이다. 여태까지 한 번도 고려되지 않았던 ‘신인구 집단’이 등장하는 것이다.
- 1부 ‘미래의 소비시장을 뒤흔들 인구현상 8가지’
2018년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부머 1세대가 은퇴 이후 반드시 할 일이 여행이다. 58년 개띠는 약 75만 명이고, 그중 절반이 남자들이니 이미 퇴직한 이들을 제외하더라도 얼추 계산해도 약 30만 명이나 된다. 이들은 결코 혼자 가지 않는다. 본인이 평생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내조해준 부인과 함께 떠난다. 이들이 ‘뭉쳐서’ 뜰까, 아니면 부부끼리 ‘나홀로’ 뜰까? 당연히 뭉쳐서 뜬다. 베이비부머 1세대는 해외 경험에 익숙한 세대가 아니다. 언어도 그렇고 먹거리도 그렇고, 뭔가 찾아다니며 도전하기는 부담스럽다. 그럴 때 찾는 것이 바로 뭉쳐서 뜨는 상품이다. 때마침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뭉쳐서 뜨는 여행상품을 소개해준다. 실상이야 어떻든 연예인들이 뭉쳐서 떠주니 우리도 뭉쳐서 뜬다.
이들이 저 멀리 미국, 유럽, 호주, 남미 등 아주 이국적인 곳으로 갈까? 아니면 일본, 중국, 베트남같이 거리도 문화도 먹거리도 우리와 가까운 아시아 국가를 찾을까? 물론 먼 나라로 가는 분들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 가까운 곳을 택한다. 혼자 가는 것도 아니고 부부동반이라 비용 부담도 적지 않으니 더욱더 가까운 곳이 선호된다.
항공사는 이들의 선택이 반갑다. 가까운 곳은 국적기와 외국기, 저가항공기의 운임 차이가 크지 않다. 그래서 편안한 국적기를 부담 없이 이용한다. 여행사에서는 이들을 겨냥해 국적기를 이용한 패키지 상품을 마치 고급상품인 것처럼 홍보한다. 이처럼 은퇴하는 부부들이 여행 산업과 국적기 항공운수업의 주요고객으로 새롭게 등장하는데, 앞으로 10년 넘게 매년 은퇴하는 사람들의 수가 80만 명을 넘을 테니 이들의 미래가 나쁠 리 없다.
은퇴자만 뜨는 게 아니라 욜로족도 뜬다. 35~44세 욜로족에게 해외여행은 시간 날 때마다 편하게 즐기는 여가라고 했다. 앞으로 결혼하지 않거나 이혼해도 재혼보다는 싱글을 택할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35~44세 인구의 총수는 줄어도 욜로족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이들은 베이비부머 1세대처럼 뭉쳐서 뜨는 것을 선호할까, 아니면 나홀로 뜨는 것을 선호할까? 답은 어렵지 않다. 나홀로 뜬다. 혼자 살면서 소비 수준도 낮지 않은 욜로족이 나홀로 뜰 때는 가까운 아시아보다는 먼 이국땅을 찾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휴가가 길지 않다면 아시아 지역도 마다하지 않는다. 여하튼 떠난다.
퇴사를 했다면 그야말로 해외여행은 필수다. 퇴사하고 앞날을 설계해야 하는데, 가까운 아시아보다는 멀거나 아주 이국적인 국가를 가야 미래가 더 잘 보일 것 같다. 퇴사를 했으니 시간도 있다. 약간의 퇴직금도 받았으니 자금도 넉넉하다. 당연히 먼 나라로 나홀로 여행을 떠난다.
그렇다면 10년이 지나면 해외여행 산업은 사양길에 접어들까?
은퇴와 퇴사 그리고 욜로를 통한 해외여행은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그때가 되면 이 3가지에 해당하는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 2부 ‘여행 및 항공운수업 : 10년은 호황, 그다음은?’
우리나라 금융 시장의 미래를 결정할 첫 번째 인구현상은 은퇴자 급증이다. 베이비부머 1세대는 1955년생부터 1964년생이다. 2018년 약 75만 명의 58년 개띠들이 은퇴연령에 들어왔다. 물론 60세 이전에 은퇴한 이들도 많지만, 그래도 2021년까지 매년 은퇴연령에 들어오는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은퇴 이후 경제활동은 현역 때보다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것이 지금까지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베이비부머들이 기존 은퇴자들의 전형적인 모습대로 살아간다면 금융 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소득이 줄어드니 소비가 준다. 투자도 줄이거나 보수적인 성향으로 바뀐다.
보험 상품도 은퇴자에게 보험료를 내라고 하지 않는다. 이처럼 은퇴자 급증은 그 자체로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둘째, 베이비부머가 은퇴를 넘어, 곧 연금 수령자로 전환된다. 국민연금의 경우 1957~60년생은 만 62세부터, 1961~64년생은 만 63세부터 연금을 수령한다. 2018년 은퇴연령에 접어든 58년 개띠들은 조기수령을 시작한 경우가 아니라면 2020년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2017년에 연금을 받기 시작한 신규 수령자들이 이미 53만 명이다. 이들 1956년생의 인구 크기는 약 67만 명이었는데, 이들보다 58년 개띠들의 인구가 더 많다. 이들부터 1961년생까지 매년 적어도 65만~75만 명이 새로운 연금수령자로 편입된다. 국민연금으로서는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2018년 국민연금 가입자는 약 2190만 명, 보험납부자의 수가 약 1800만 명으로 사상 최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상승세는 곧 꺾일 전망이다. 반면 58년 개띠들이 연금을 수령하기 시작하는 2020년 이후 베이비부머들이 대거 수급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수급자의 수는 매년 사상 최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도표 25〉 참조).
셋째, 각 연령별 인구의 수가 크게 요동칠 것이다. 소비와 생산을 시작하는 연령대인 20대의 경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18년 약 654만 명에서 2030년 약 456만 명까지 급감할 예정이다. 40대 인구도 줄어드는데, 2018년 약 815만 명이었다가 2030년이 되면 약 660만으로 150만 명이 줄어들 것이다. 한편 50대 인구는 약 800~830만 명 정도를 유지한다. 당연히 60세 이상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는데, 초고령자인 90대 인구 역시 2018년 약 19만 명에서 2030년 거의 60만 명 가까이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상품은 연령대에 따라 활용하는 내용과 금액이 같지 않으므로, 이렇게 요동치는 연령별 인구규모 변화는 금융 시장에 격변이 불가피함을 의미한다.
넷째, 싱글 인구가 30대와 40대에서 크게 증가할 것이다. 2015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당시 30대 남자의 44%, 여자의 28%가 미혼이었다. 40대는 남자의 18%가, 여자의 9%가 미혼이었다. 이 두 연령대에서 싱글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서울 및 수도권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의 비중은 그보다 더 높아질 것이다. 현재의 40대가 10년 뒤 50대가 될 때, 많은 싱글들이 결혼하기보다는 여전히 싱글로 살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경제활동을 하는 30대와 40대가 싱글로 산다는 것은 소비 지출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결혼을 했고 자녀가 있는 30대와 40대는 가정을 유지하거나 자녀를 교육시키는 데 가처분소득의 대부분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일 결혼하지 않은 채 혼자 산다면? 당연히 의식주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 지출도 크지 않을 것이고 자녀 교육비도 나갈 일이 없다. 가처분소득에서 금융 관련 지출은 기혼자들보다 더 많을 수 있다. 혹은 반대로 ‘욜로’의 삶을 지향해 금융보다는 단순 소비 쪽으로 지출이 기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2부 ‘금융 시장 : 빅브라더가 사라진 자리에 불확실성이’
두 번째 동력은 해외시장이다.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비롯한 사교육 시장이 단숨에 성장한 시기는 1980년대다. 인구학적 측면에서 그 시기는 영어를 배워야 할 학생의 숫자는 많은데 가르칠 사람은 적었던 때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만큼 영어실력은 그 자체로 확실한 사회적 경쟁력이었다. 이때 등장한 것이 선생님이 집으로 방문하는 학습지와, 길고 좁은 의자와 책상에 다닥다닥 붙어앉아 수업을 듣던 단과학원들이다. 그렇게 공부해서 대학을 다닌 이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출산했다. 사회생활에서 영어실력, 특히 영어 말하기 실력이 대단한 경쟁력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고,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영어 사용하는 환경을 마련해주고자 하는 열망이 커졌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영어유치원 같은 시설이다.
그렇다면 과거의 한국처럼, 영어와 수학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은데 가르칠 사람은 적은 곳에 가서 학원을 내는 것은 어떨까. 한 예로 베트남의 경우 한 해에 150만 명이 태어나고 있으며, 매년 130만 명씩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이 태어났을 때가 100만 명이었다는 것을 떠올리면 얼마나 엄청난 규모인지 감이 올 것이다. 더욱이 1억 명에 가까운 베트남 인구의 중심은 1980년대 생으로, 이들이 이제 초등학생 학부모가 됐다.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열혈 부모들이다.
사회적 환경 변화도 과거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경제가 개방돼 외국 자본이 들어오면서 베트남 사람들이 영어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과거 공산국가였을 때 대부분의 인텔리 계층은 러시아, 독일, 헝가리, 폴란드 등으로 유학을 갔다. 지금 젊은 인구에게 이런 언어들은 전혀 매력이 없다. 모두들 영어를 원한다. 기억하시는가? 10~15년 전에 우리나라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아이들에게 〈새서미 스트리트〉 같은 영어 비디오를 틀어주었던 것을. 지금 그 모습을 베트남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베트남의 영어 사교육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여서 현재 우리나라의 영어교육 시장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우리나라의 사교육 콘텐츠가 베트남에 진출할 수 있는 이유다.
이처럼 해외로 눈을 돌리면 한국에 사교육 시장이 팽창했던 시기처럼 매력적인 사교육 시장을 찾을 수 있다. 국내 사교육 산업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아직까지 국내 사교육 업체가 해외시장에서 괄목할 성공을 거둔 사례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 인구변동의 추이를 장기적인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해외시장 진출의 성공 여부가 사교육 시장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임은 분명하다. 과감히 도전할 때가 된 것이다.
- 2부 ‘사교육 : 규모는 줄이고 시장은 넓혀라’
이쯤에서 의문을 품는 분이 있을 것이다. 청년인구가 줄어든다는데 청년실업은 왜 해소되지 않는가?
청년실업의 당사자인 25~29세 인구는 2021년에 370만 명 수준(국내 거주 내국인은 약 341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인구 그래프로만 보면 머지않아 현재 일본에서 일어나는 완전고용이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실현될 수도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나 경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사이에 퇴출될 기업은 퇴출되고 구조조정도 이루어지면 취업 자체는 지금보다 쉬워질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그래프 상의 이야기다. 사실 현재의 25~29세 인구는 2007~10년의 25~29세 인구보다 훨씬 적다. 이들이 누군가 하면 바로 ‘82년생’이다. 그런데 기억할 것이다. 2008년은 세계 금융위기로 온 세상이 어려울 때였다. 그 때문에 많은 이들이 취업에 실패했고, 자꾸 뒤로 밀려났다. 그러다 보니 1988년생들은 인구규모로만 보면 취업이 쉬웠어야 했는데, 구직전선에서 떠밀려 온 82년생과 경쟁하느라 이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그 뒤에는 설상가상으로 인구까지 일시적으로 많아졌다. 1994년생들은 자기네 세대 인구도 많은데 위로부터 밀려 내려온 인구 압박까지 가중돼 최악의 구직난을 겪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지금 우리가 경과하는 청년실업 터널은 2030년 즈음에야 실질적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현상이 맞물려 노동 시장에서 극심한 세대갈등이 일어날 것이다. 일자리 자체가 늘지 않는 한 신규 인력이 새롭게 채용될 가능성은 적다. 그런 상황에서 은퇴를 앞둔 이들까지 취업 시장에 뛰어든다. 재취업 대신 1인창업을 시도하는 은퇴자도 많겠지만, 직장생활을 하다 창업전선에 뛰어들어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으니, 결국 하던 직종으로 돌아와 재취업을 알아볼 가능성이 크다. 그럴수록 청년층-중년층-은퇴자의 3자 갈등구도는 더욱 첨예해질 수밖에 없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58년 개띠와 70년 개띠 싸움에서 82년 개띠가 죽어나고, 그 여파를 맞은 94년 개띠는 오도 가도 못하는 형국이 초래된다는 것이다.
- 2부 ‘HR : 연공서열을 뒤엎는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정말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학생 때는 어느 고등학교에 진학할지부터 어느 대학의 어느 전공을 선택할지, 어느 회사에 취업할지 고민한다. 그때마다 어떻게든 결론을 내는데, 과연 그 판단의 기준은 무엇일까? ...우리가 내린 판단의 기준은 때로는 부모님이었고, 때로는 당시 친구였으며, 아니면 지금 좋아 보이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것들이 10년 안에 바뀌어버린다면? 지금 좋아 보였던 것이 10년 후에는 더 이상 좋지 않게 된다면? 내 판단의 조건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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