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위한 사장 수업
김영휴
시대가 바뀌어도 일터와 가정에 지배적으로 남아 있는 남성 중심 문화, 선입견과 차별은 여전히 일하는 여성들에게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창업의 길을 선택하고 자기 사업을 꾸려가고자 하는 여성들을 위해 김영휴 대표가 19년간 여성 CEO로 살아온 자기만의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며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여성 창업가들을 응원하는 동시에 현실적인 감각을 갖추도록 독려한다. 누구보다 먼저 나 자신을 알고 자기 경영에 능한 리더가 될 것, 여성들의 경우 비즈니스 마인드를 접하기 어려운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에 더욱 프로페셔널하게 이윤을 추구할 것을 냉철한 목소리로 주문한다.
한편 언제나 ‘되는 시나리오, 긍정의 시나리오’를 쓰며 장애물을 돌파해가는 비법을 들려주며 자기 안의 두려움을 직면하라고 따듯하게 조언한다. 두 자녀를 둔 전업 주부의 몸으로 창업을 감행한 자신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남편과 자녀의 이해를 구하고 협조를 이끌어내는 노하우를 전하고, 자기자신을 우선순위로 두어야 비로소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책속에서
된다고 생각하면 되는 시나리오가 수만 가지, 안 된다고 생각하면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수만 가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시나리오를 쓰시겠습니까?
제가 다른 사람과 좀 다른 점이 있다면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죽지 않을 일이라면 한번 해보지 뭐' 하는 무모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야기합니다. 두려움은 '종이 호랑이'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저는 거꾸로 질문해보고 싶습니다. 이 두려움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부족하다는 사실을 걱정하기 전에 내가 가진 것과 나의 등급, 수준을 채우기 위한 노력을 선행해보는 게 어떨까요? 자신이 하는 일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을 때 네트워크를 채워나가도 늦지 않습니다. 내가 어떤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좋은 인맥을 얻었다고 해서 그게 무슨 소용이며 그 관계가 지속될 수 있을까요? 인맥이 유지·관리되려면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영향력이 있어야만 합니다. 상대의 인맥을 이용하고 도움을 받기만 하는 관계는 결코 오래가지 못합니다. 나 또한 그 상대에게 기여하는 존재로 있을 때 공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관계와 자연의 법칙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실력을 갖추지 않은 채 골프 쳐가며 인맥만 쌓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는 상대에게 피해만 줄 뿐입니다. 내가 별 볼 일이 없다면 상대가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 내가 누군가에게 기여가 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 자기경쟁력을 갖추는 일에 먼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에너지가 샘솟는 사람들이 특별한 울트라 비타민을 먹어서 그런 건 아닐 거거든요. 다만 그들은 에너지를 얻는 방법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대체 그게 뭘까요?
그것은 바로 '성취감'입니다. 어떤 일을 해낼 때 우리는 '앗싸!' 하고 에너지를 얻습니다. 반대로 날마다 외부와의 관계에 필요 이상으로 신경을 쓰는데 성취감이 없다면 에너지가 소진됩니다. 혹시 이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나요? 그렇다면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과 싸우고 있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부 성찰이 잘 안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온전하게 살기 위해 누군가가 그 일을 대신해줄 수 있다면 대체하세요. 삶의 우선순위가 결정된다면, 그 1번이 당신 삶의 주인으로 사는 것이라면 나머지 중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대체하라고 권하겠습니다. 도의적, 윤리적 영역과 생사를 가르는 생업의 영역에 대한 분별을 먼저 한 후에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나 주식회사 대표이사였습니다. 내 삶의 CEO로서 중요도 우선순위를 구분해보는 기회를 가져보세요.
전업주부인 저는 친구 관계가 중요한 사람이지만, CEO인 나는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전업주부로서 CEO를 하고 있었더라고요. 성과를 추구하는 건 CEO로서 나의 덕목이지만, 전업주부로서 하니 관계가 어그러지고 갈등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창업 후 5년을 기점으로 저는 결심했습니다. 전업주부가 아닌 CEO가 되기로요.
사장은 이윤을 추구하고 성과를 내어 그것으로 직원과 고객에게 보상을 해주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좋은 사장, 존경받는 사장이라 하더라도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이윤을 추구하지 못한다면 무능력한 리더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지도자와 사업가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요.
창업을 하고 난 후 탄탄대로를 걸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분명 갈등과 어려움이 닥칠 텐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묻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저는 바꾸어 이렇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창업을 한 후 탄탄대로가 열릴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그것을 위해 갈등과 어려움이 닥칠 텐데 어떻게 목표를 세워야 할까요?'
창업은 취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잘못되면 나와 내 가족의 삶을 절망으로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의 문제 또한 아닙니다. 아이를 키우고 창업을 포기한다고 해서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창업을 하고자 할 때 가족의 동의나 협조를 얻지 못한다면 일에는 당연히 위험이 도사릴 수밖에 없어요.
먼저, 우선순위를 정해보세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대체 불가의 일과 대체 가능한 일로 구분해보면 대체 불가의 일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요, 대체 가능한 일은 후순위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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