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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시간을 멈추는 법 - 매트 헤이그(Matt Ha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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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멈추는 법

매트 헤이그(Matt Ha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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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종종 한 세기 전에 헨드릭이 그의 뉴욕 아파트에서 들려 주었던 말을 떠올리곤 한다.
“첫 번째 규칙은 사랑에 빠지지 않는 거야.”
그는 말했다.
“다른 규칙도 있지만 이게 가장 중요해. 사랑에 빠지면 안 된다는 것. 사랑에 계속 빠져 있으면 안 된다는 것. 백일몽 속에서도 사랑하면 안 된다는 것. 이 규칙만 잘 지켜도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사람들은 대개 자신들의 세계관에 맞지 않는 내용을 순순히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내가 439살이라고 주장하면 상대는 보나마나 나를 미친 사람 취급할 것이다.
사람들이 우리를 잘 모르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가 어떤 조직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비밀을 알아내고, 또 믿는 사람들은 가뜩이나 짧은 삶을 더 짧게 살다 가야한다. 위험은 보통 사람들로부터만 오는 게 아니다.
내면으로부터도 오는 것이다.

“우리 국왕 극단은 지금 함께할 음악가들을 찾고 있어. 내가 새 작품을 하나 썼거든. 〈뜻대로 하세요〉. 공연할 때 음악이 필요해. 노래가 많이 들어갈 텐데 류트 연주자가 없지 뭐야. 우리 류트 연주자가 매독에 걸려 버렸거든.”
나는 셰익스피어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눈 속에서는 황금빛 불꽃이 튀고 있었다. 누군가가 들고 있는 횃불 때문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점점 더 꼬여만 갔다. 이곳에서도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소문을 막을 길이 없었다. 어디를 가나 숙덕거림과 예리한 눈초리와 노골적인 냉대가 쏟아졌다. 찌르레기들마저도 요란하게 짹짹대며 우리를 조롱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더 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어떻게든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를 향한 의심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뿐이었다. 사람들은 우리와 어울리는 악령을 쫓는다면서 집 앞 나무에 원을 여러 개 새겨 놓았다.

기억에 남는 문구

에밀리 디킨슨이 말하지 않았던가
'영원'은 수많은 '지금'들이 모여 만드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