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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느림보 마음 - 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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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마음

문태준

시인 문태준이 느림으로 그려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
너무 빠른 세상에 문태준이 주는 쉴 겨를이 있는 생각!


2009년 [느림보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한국 최고의 서정 시인 문태준이 30여 편의 원고를 추가해 새로워진 [느림보 마음]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메마른 현대인들의 마음에 말랑말랑한 언어를 던지는 그의 글은 주변에 있던 평범한 사물과 풍경들을 새롭게 보는 눈을 일깨워준다.

이 산문집의 바탕에는 고향과 가족이 있다. 그의 몸은 도시에 있지만, 마음과 정신은 고향에 머물러 있다. 그는 추풍령과 황학산이 있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여름이면 냇가에서 멱을 감으며 놀았고, 그러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따뜻한 돌을 귀에 대어 빼내곤 했다. 가을에는 탱자나무 울타리에 난 작은 구멍을 통해 사과 과수원에 몰래 들어가 사과 서리를 하기도 했다. 자연이 가장 친한 친구였던 고향 마을에서 보낸 유년 시절의 기억들은 그의 몸 안에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문태준을 만들었다.

또 이 글에는 참깨꽃, 헛배, 도토리 등 그가 사랑하는 작고 사소한 사물과 풍경들이 존재한다.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내는 시인,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주변을 스치는 말 한마디에 유심히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바로 문태준이다.

평범하고 작은 것들에 눈길을 주며, 고향 풍경과 사람을 사랑하는 문태준은 삶에서도 욕심부리지 않는다. 느림보 시인이라는 별명답게 묵묵히 그의 길을 갈 뿐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덜어 내기”라고 말하는 그의 말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달렸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걸음의 속도를 찾자. 삶의 리듬을 회복하고, '느림보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자. 마음의 욕심을 덜어 낼 때, 그리하여 느린 마음이 될 때,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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