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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인간 욕망의 법칙 - 로버트 그린(Robert Gre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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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욕망의 법칙

로버트 그린(Robert Greene)

선한 사람은 결국 홀로 파멸할 수밖에 없다
힘을 갖고 싶다면, 악한 자들의 전략을 알아야 한다!

『권력의 법칙』, 『전쟁의 기술』, 『유혹의 기술』 3부작으로 ‘부활한 마키아벨리’라는 칭호를 얻으며 전 세계 200만 독자들을 매혹시킨 괴물 같은 필력의 저자 로버트 그린. 그를 독보적인 권력술의 대가로 만든 대표작이자 현대판 『군주론』으로 비견되는 역작 『권력의 법칙』이 핵심 주제를 위주로 재편집되어 보다 읽기 쉬운 에센셜 에디션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고전과 역사 속에서 수많은 레퍼런스들을 끌어올려 현대사회에 걸맞은 통찰과 지혜로 분석해내는 데 탁월한 작가적 재능을 가진 로버트 그린은 이 책에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이자 인간관계의 최종 열쇠인 ‘권력’의 본질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발가벗겨 공개한다. 지난 3천 년간의 방대한 세계 역사 속에서 각 시대를 쥐락펴락한 최고 권력자들의 전략을 면밀히 분석해낸 뒤, 이를 ‘48가지 권력의 법칙’으로 명쾌하게 도출해 보여준다.

로버트 그린은 『군주론』의 한 대목을 인용해 “홀로 선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파멸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과 이면의 진실을 똑바로 바라볼 것을 강조한다. 우리를 둘러싼 이 세계는 과연 교양과 품위가 있고 민주적이며 공정한 곳인가?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선하지 않음을 깨달았다면, 이제 당신이 역이용할 차례다. 이 책을 통해 권력을 쟁취하고 유지하고 발휘하기 위한 궁극의 통찰을 얻고, 권력의 정글인 세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유용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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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로마에서 연극은 마치 종교의식처럼 평범한 시민들에게 즉각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권력과 연극 사이의 중요한 관계를 처음으로 간파한 정치인일 것이다. 카이사르는 세계라는 무대에서 스스로 배우이자 연출자가 되었다. 그는 대본을 읽듯이 말했으며 몸짓과 행동을 할 때는 자신의 모습이 청중에게 어떻게 비칠지 늘 의식했다. 카이사르는 모든 리더와 권력자들이 이상으로 삼을 만한 인물이다. 당신도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놀랄 만한 요소, 긴장감, 정서적 공감, 대상과의 상징적 일체감 등 극적인 장치를 이용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아울러 카이사르처럼 항상 청중을 의식해야 한다. 그들이 무엇에 즐거워하고 무엇을 지루해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당신은 늘 무대의 중심에서 관심의 초점이 되어야 하며 그 자리를 다른 누구에게도 내주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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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폴레옹이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다.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의 전임 외무장관 탈레랑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가 이 일을 벌인 이유는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나폴레옹의 영원한 몰락에 있었다. 나폴레옹의 유배지가 엘바로 결정됐을 때, 탈레랑은 반대하며 나폴레옹을 더 먼 곳으로 보내지 않으면 유럽은 결코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탈레랑은 더 이상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 은밀한 작업을 통해 영국과 오스트리아의 외무장관인 캐슬레이와 메테르니히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힘을 합쳐 나폴레옹이 탈출하도록 유인했다. 그는 나폴레옹이 함정에 걸려들 것을 확신했다. 또한 나폴레옹이 프랑스를 전쟁으로 몰고 갈 것이며, 그 전쟁은 프랑스의 약화된 상황을 고려할 때 불과 몇 개월 가지 못할 것도 내다보았다. 마치 카드놀이의 대가처럼, 모든 일은 탈레랑의 예견대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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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들은 공격을 멈춰야 할 때를 모른다. 그들은 한 번 승리를 맛보고 나면 더 많은 승리를 갈망한다. 도중에서 멈추는 것, 목표를 정해놓고 거기까지만 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래야 한다. (…) 비스마르크는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한 가지 목표를 품었다. 프로이센의 주도하에 독립된 통일 독일을 이루는 것이었다. 덴마크와 전쟁을 벌인 것도, 영토 정복보다는 프로이센의 민족 감정을 자극하여 단결을 꾀하기 위해서였다. 오스트리아와 전쟁을 한 것도 프로이센의 독립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그래서 오스트리아의 영토를 획득하려고 하지 않은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자 비스마르크는 멈추었다. 그는 고삐를 단단히 쥐고서, 장군들이나 왕이나 프로이센 국민이 새로운 영토를 정복하라고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고삐를 잡아당겼다. 그는 결코 헛된 도취감에 빠져 신중하게 계획해둔 목표를 넘어서 더 나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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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탐험가로서 자질은 지극히 평범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점에서만큼은 천재였다. 자기선전을 하는 방법은 기막히게 알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치즈 장수의 아들이자 하급 상인에 불과했던 그가 어떻게 가장 지체 높은 왕실 및 귀족 가문 사람들에게서 환심을 살 수 있었겠는가. 콜럼버스가 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힘은 모두 그의 거동에서 나왔다. 그는 배경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그것은 조용하고도 차분한 자기 확신이었다. 당신의 몸값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당신의 거동에는 당신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드러난다. 걸음이 당당하지 못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다니면 사람들은 그것이 당신의 품성을 드러낸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당신 자신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내보일 때 선택한 방식일 뿐이다. 항상 쾌활하고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여주어라. 왕관을 쓰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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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는 자신의 무자비함을 입증한 전적이 많은 사람이었다. 자기 목적을 위해서라면 가차 없이 경쟁자를 없앴다. 하지만 유방에게는 다른 식으로 행동을 했다. 그는 경쟁자인 유방을 존경했기에 기만술로 그를 이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보다는 전장 속에서 자신이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유방에게서 항복을 받아내 자기를 섬기게 하고 싶었다. 그 라이벌을 붙잡아 처단할 기회가 찾아왔을 때도 그는 번번이 망설였다. 유방에게 동정심과 존경심이 드는 걸 피할 길이 없었던 것이다. 한때 친구로 지낸 데다 군대 동료 아니던가. 그는 유방을 죽이겠다고 굳게 마음먹고도 결국엔 그러지 못해 불운한 운명을 자초했다. 한편 유방은 판세가 역전되었을 때 결코 망설이지 않았다. 이것은 적을 동정할 경우 누구나 맞을 수 있는 운명이다. 적은 끝까지 뿌리 뽑아 뭉개버려야 하며, 되돌아와 우리를 괴롭힐 기회도 완전히 없애야 한다. 승리는 오로지 한쪽에만 돌아간다. 그러니 완전하게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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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은 주변 제후국들을 정복해 중국을 통일함으로써 단일 국가와 단일 문화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통합의 일부로서, 시황제는 공자의 저술과 사상을 불법으로 간주했다. 공자의 사상은 이미 중국 문화에서 종교나 다름없는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시황은 공자와 관련된 수천 권의 책을 불에 태우도록 명령했다. 공자를 언급하는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사형을 당했다. 이런 조치로 인해 황제에게는 많은 적이 생겼다. 그래서 황제는 늘 암살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는데, 날이 갈수록 편집증에 가까워졌다. 한비자는 이렇게 논평했다. “진은 4대에 걸쳐 승리를 거두었지만, 여전히 끊임없는 공포와 멸망에 대한 불안감 속에 살고 있다.” 황제는 궁궐 안으로 점점 더 깊숙이 모습을 감추었다. (…) 결국 시황제는 이름뿐인 황제로 전락했다. 너무나 고립된 나머지 그의 죽음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바로 이것이 고립으로 초래되는 결과다. 요새 안에 몸을 숨기면 권력의 원천과도 단절된다. 당신을 목표로 삼은 음모를 포함하여, 주변의 정보를 들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면 당신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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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골, 수마트라 등의 고대 왕국에서는 왕이 몇 년간 통치하고 나면 신하들이 왕을 처형했다. 이는 쇄신을 위한 하나의 의식으로, 왕의 권력이 지나치게 비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책이기도 했다. 대개 왕은 친자식은 물론 다른 가족을 희생시켜서라도 영원한 권력을 쥐려 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일정 통치 기간이 지나면 왕을 때려죽이거나 정교한 의식을 통해 처형했다. 대신에 죽은 뒤에는 그를 신처럼 숭상했다. 그럼으로써 젊은 왕이 새로운 질서를 세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왕이나 아버지에 대한 양면적이고 적대적인 태도는 많은 영웅 이야기에도 나타난다. 권력자의 원형적 인물인 모세는 갈대 바구니 속에 버려진 채 발견되었고 부모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 이처럼 다양한 전설과 의식에서는 인간인 아버지를 제거한다. 그가 과거의 파괴적인 힘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과거는 젊은 영웅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권력을 갖기 위해서는 부담스러운 과거를 제거하고 그 빈자리를 채울 줄 알아야 한다. 아버지의 존재를 없애야만 새로운 질서 창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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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왕과 소수의 대신들, 소수의 엘리트층만이 권력을 가졌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권력은 점차 분산되고 민주화되었다. 하지만 권력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수많은 사람의 생사를 좌우하는 강력한 군주는 훨씬 적어졌겠지만, 작은 영역들을 지배하는 수천 명의 작은 권력자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들은 간접적인 권력 게임과 카리스마를 통해 자신의 의지대로 무리의 방향을 주도한다. 어떤 집단에서나 권력은 한두 명에게 집중되어 있다.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돌듯 사람들은 강력한 사람 주위에 모여들게 마련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이 되는 지점, 혼란의 출발점이 되는 강력한 인물을 찾아낸 뒤에 그를 고립시키거나 추방하여 평화를 되찾아야 한다. 집단의 역학을 지배하는 사람을 알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집단 속에 숨어서 다른 이들의 행동 뒤에 자신의 행동을 감춘다. 그들의 행동이 드러나게 만들면 그들은 선동할 힘을 잃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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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세계에는 정글의 역학이 존재한다. 직접 사냥을 해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하이에나나 독수리처럼 남이 사냥해놓은 것을 먹고사는 작자들도 있다.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은 상상력이 부족해 권력을 창출할 능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은 잘 참고 기다리기만 하면 대신해줄 다른 동물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고 있다. 순진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 당신이 어떤 프로젝트에 매달려 뼈 빠지게 일하고 있는 바로 이 순간, 독수리들이 머리 위를 빙빙 돌며 당신의 창의성으로 먹고살 방도를 궁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불평하거나 테슬라처럼 비통한 심정으로 모질게 애써봤자 아무 소용없다. 그보다는 스스로를 잘 보호하고 게임에 참가하는 편이 낫다. 일단 권력의 기반을 세웠으면, 당신 자신이 독수리가 되어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하라. 일은 남에게 시키고 명예는 당신이 차지하라. 모든 일을 당신이 직접 하려고 들면 당신은 절대 출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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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는 리듬과 패턴이 있다. 패턴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자기 템포는 유지하는 반면 다른 사람의 균형 감각은 흐트러뜨리는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한다. 전략의 요체는 다음 단계를 통제하는 데 있다. 성공에 도취하면 두 가지 면에서 다음 단계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다. 첫째, 성공의 비결을 패턴에서 찾고 그 패턴을 반복하려 한다. 둘째, 성공하면 자만에 빠져 감정에 치우치기 쉽다. 교훈은 간단하다. 강자는 리듬과 패턴, 과정에 변화를 주면서 상황에 맞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발걸음을 앞으로만 내딛기보다 한 걸음 물러서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행운은 불행보다 더 위험하다. 불행을 통해 인내와 적절한 시기,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처 요령에 대해 소중한 교훈을 배울 수 있는 반면, 행운은 자신의 뛰어난 능력으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자만하게 만든다. 운은 결국 바뀌고, 그렇게 되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 불운을 맞게 된다. 결국 멈추어야 할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나 마지막엔 감탄 혹은 절규가 남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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