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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 정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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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로 10만 독자를 위로한 정희재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
"멈춰 서도 괜찮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언제부터 쉰다는 것이 용기를 내야만 할 수 있는 일이 됐을까? 왜 꼭 모든 사람이 ‘더 빨리’, ‘더 열심히’를 외치며 살아야만 할까? 전작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에서 따뜻한 위로의 문장들로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던 정희재 작가가, 이번에는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쉬어갈 용기에 대해 말한다. 우리가 무엇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내려놓은 순간, 진짜 나답게 살 수 있다고. 정작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순간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낸 시간들이며, 그 여유로움과 충만함으로 다음 순간 더 행복하게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이다. 지금 당장 이것 아니면 큰일 날 것처럼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휴식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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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고백하건대 실수보다 저 말이 더 무서웠다. ‘실수에서 뭔가를 배워야 한다.’ 나는 실수라는 명사에는 ‘배우다’라는 부담스러운 동사보다 ‘만나다’라는 동사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실수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과 만난다. 대부분의 실수는 몰라서 저지른다. 자신을 모르고, 자신과 타인의 욕망을 모르고, 자신이 언제든 실수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걸 간과한 결과 일어난다. 그리하여 우리는 실수를 통해 가장 먼저 자기 자신과 만난다. (…) 실수할 권리도 있다. 실패할 권리도 있다. 거기에서 딱히 뭔가를 배우지 않아도 괜찮다.

- ‘실수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 중에서

경보에서 가장 힘든 건 뛰고 싶은 욕구를 참는 거다. 경보 선수는 뛰는 순간, 실격이니까. 과정을 생략하고 결론에 바로 도달하고 싶은 조급함을 참는 것, 경보와 인생의 닮은 점이다. 남들은 뛰어가고, 날아가는데 나만 제자리걸음 같을 때, 내가 참가한 경기의 규칙은 조금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면, 충분히 용감한 사람이 아닐까. 모두가 육상선수처럼, 마라토너처럼 뛰어야 하는 건 아니다. 내게 맞는 보폭과 걸음으로 가도 된다.

- ‘자신만의 속도로 걷는다는 것’ 중에서

인간에게 끝까지 가 볼 권리가 있다는 것. 그걸 시도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사실이 나는 미치도록 좋다. 굳이 어디에 도착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가 보는 것이다. 그저 해 보는 거다. 세상에 무익한 일이란 없다. 올바른 관점만 지닌다면 모든 일이 행복을 발견하는 오솔길로 이어진다. 아, 굳이 행복해지거나 성장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도 없다. 끝까지 가 본 경험은 그 자체로 눈부신 생의 선물이 되어 생존이 아니라 진정한 여행으로서의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 ‘끝까지 가본다는 것, 그 짜릿한 자유’ 중에서

“ 혼자 있겠다고 말하던 그날 밤처럼 살아. 그때 자네는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거나 눈치를 보지 않아서 좋았어. 사람들은 생각만큼 다른 사람 사정에 큰 관심 없어. 그런데 늘 남이 어떻게 볼까, 재다가 일생을 보내지. 그러다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때가 돼서야 후회하지. 좀 더 나답게 살아도 좋았을 걸, 하고 말이야.”

- ‘아무것도 설명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중에서

먼 훗날, 산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며 나는 스스로에게 또 이렇게 물을지도 모르겠다. “이게 네가 꿈꾸던 인생이야?” 그때쯤에는 이렇게 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맞아. 하지만 다른 인생이 가능했다고 해도 괜찮아. 난 여러 번 멈추고 내가 정말 원하는 길을 가고 있는지 살펴보려 애썼어. 지금의 나를 받아들일 거야. 그리고 그런 나 자신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해.”

- ‘멈추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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