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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모든 것이 되는 법 - 에밀리 와프닉(Emilie Wapn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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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되는 법

에밀리 와프닉(Emilie Wapn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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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처음으로 그동안 외면했던 나 자신에 대한 진실을 마주했다. 그렇다, 나는 그 무엇도 꾸준히 하지 못한다. 이 깨달음은 마치 마약중독자들이 환각에서 깨어나는 순간과 같아서, 절대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머릿속에 수만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나는 진짜 내 적성을 찾을 수 있을까? 애초에 내게 적성이란 것이 있을까?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내 천직이 아니라면, 다음번에는 찾을 수 있을까? 과연 내가 몇 년 넘게 하나의 직업에만 만족할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에는 모든 직업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될까? 이중에서도 특히 가슴을 파고드는 질문이 있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여러 분야를 넘나들어야만 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제 구실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무엇이 되고 싶니'라는 질문이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질문이 하나의 직업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만약 다섯 살짜리가 열 가지 미래를 꼽는다면, 질문을 한 어른은 이렇게 말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그러니까 그중 어떤 것? 너는 모든 것이 다 될 수는 없어!' 확실히 우리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나는 해양생물학자와 섬유 예술가와 기자가 될 거야'와 같은 대답을 듣고 관용을 베풀기가 어려워진다. 구별하기 어렵긴 하지만, 우리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라는 질문을 '이 생애에서 너에게 허용된 정체성은 하나뿐이야. 자, 어떤 것을 선택할래?'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얼마나 겁나는 질문인가? 이런 식의 질문이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

'여러 가지를 한다는 건, 그 모든 것에서 평범해진다는 의미다.' 수학적 시각에서 보면 이 주장은 옳은 말이다. A라는 사람이 한 가지를 학습하는 데 10,000시간을4 쓰고 B라는 사람이 네 가지를 학습하는 데 각각 2,500시간을 쓴다면, B는 어떤 분야에서도 '덜 능숙(다시 말하면 보다 평범)'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 주장은 기술에서 중요한 건 오직 질이라는 개념에 기초한다. 나는 창의력과 독창성 그리고 열정은 모두 똑같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싶다. 수십 년 동안 음악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 해서 몇 년 음악을 한 뮤지션보다 반드시 더 아름다운(혹은 더 수익성 있는) 곡을 쓸까? 경험 많은 고등학교 교사가 갓 교직에 들어왔지만 의지와 열정으로 가득 찬 교사보다 반드시 더 잘 가르친다고 할 수 있을까? 이 두 사례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며, 적어도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능인으로 살면서 가장 어려운 점 중에 하나는 우리가 가진 '잠재력' 중에 어떤 것을 발전시킬지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지만 아마도 한 번에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당신은 이 부분에서 주저앉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문자 그대로 정말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쨌든 지구상에서 우리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으니까.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일생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태양 아래 모든 것을 하는 것과 한 가지만 하는 것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공간이 존재하며 그곳에 바로 다능인이 있는 것이다.'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은 세상과는 멀리 떨어져 다양한 우리의 관심사를 혼자서 탐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우리의 다재다능함을 개인적인 공간으로 밀어 넣는 것은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드러내고 자랑스러워하는' 다능인이란 세상과 소통하고, 우리의 일에 대해 말하는 법을 배우고, 두려움과 반감에 직면해도 우리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것을 드러내는 것이 항상 편안하고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다같이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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