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
윤정은
퇴근길 마음이 헛헛한 날, 평범한 대화가 그리운 날,
어깨를 다독여주는 그런 무언가가 필요한 날,
‘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
10만 독자의 마음을 달랜 작가 윤정은이 선물하는 위로의 문장들
사람은 혼자 살지 못한다. 그렇기에 때로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쓰러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서기도 한다. 힘들 때 묵묵히 누군가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충분한 순간들이 있지만, 사막에 혼자 서 있는 것만 같을 때 마음을 달래줄 말 한마디에 목마른 순간들 역시 시시때때로 찾아온다.
당신은 오늘을 살게 하는 그 말 한마디를 어디서 찾고 있는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라는 책으로 10만 독자의 삶을 격려해온 작가 윤정은이, 다시 따뜻한 문장들을 품에 안고 돌아왔다. 신간 에세이 『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에서 작가는 자존감이 무너져 잠 못 들지 못하는 밤, 어디서도 위로받을 길 없어 헛헛한 마음만 부여안고 있는 날, 그 모든 순간 당신 곁에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말들을 들려주고자 한다.
책속에서
일상적인 대화 속에 숨어 있는 다정함을 찾아
‘안녕하지 않아’와 ‘안녕해’라는 말을 냅킨에 번갈아 꾹꾹 적어보았다. ‘안녕하지 않아’보다 ‘안녕해’라는 말이 더 마음에 들었다. 내게 필요한 건 그저 안부를 묻는 따뜻한 말 한마디였음을, 그제야 깨달았다.
대단하고 거창한 위로가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우리를 살게 하는 건 일상의 소소한 언어 속에 깃든 온기이다. 사람과 사람이 손을 맞잡고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그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진심 어린 말 한마디와 작은 행동이다.
“그래, 그랬구나, 정말 힘들었겠다.”
위로가 필요한 날이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을 뿐인데, 공연히 기운만 빠진 채로 돌아왔다. 특별한 조언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래, 그랬구나. 정말 힘들었겠다’ 하고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어깨를 토닥토닥해줄 사람이 필요했을 뿐이었는데, 의외로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나를 잘 알고 아껴주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시간이 늘 내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이 가기 전에 꼭 듣고 싶은 말이 있었다. 타인이 해줄 수 없다면 내가 직접 나에게 그 말을 들려주기로 한다.
“그저 너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오래오래 기억해주길.”
“엄마, 저 동생이 왜 이렇게 나를 좋아하지?”
“치호라서 그렇지. 네가 멋져서.”
“내가? 내가 멋지다고?”
“그럼~ 치호는, 치호라서 멋져. 그냥 멋져. 이유 없이.”
아무 이유 없이, 그저 너라는 이유만으로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걸, 집 밖에서도 아이가 내내 기억하기를 바라며 배웅했다.
돌아오는 길, 있는 힘껏 숨을 들이쉬고 나무를 바라본다. 나무들은 벌써 앙상하게 가지를 내보이고 있다. 나무가 나무인 이유, 나무가 거기에 있는 이유를 찾지 않아도 되듯 우리도 저마다 이유 없이 멋지고 소중하다. 내가 나인 이유도 필요 없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고, 그 다름이 차이가 아닌 ‘특별함’이다.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 특별하고 소중하다.
“내가 ‘더’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부모님과 함께 살던 시절을 생각하면 나는 늘 사랑을 더 원하는 아이, 인정에 목마른 아이였다.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잘했어, 너를 믿어,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다른 어떤 말들보다 이런 말이 듣고 싶었는데, 제대로 들어본 기억이 없다. 노력은 하지만 번번이 맞이하는 현실의 벽 앞에서 자주 초라해졌기에 응원에 목말랐다.
꿈과 이상이 큰 나에게 부모님은 겸손이 미덕이고 자만하면 안 된다며 마음으로 응원하고 앞에서는 엄하게 대하는, 그런 분들이셨다. 하지만 나는 다정한 말 한마디, 진심을 담은 믿음, 그리고 포옹 같은 것들이 필요했다.
치호에게는 내가 듣고 싶었지만 듣지 못한, 다정한 말들을 알려주고 싶었다. 이 세 마디만 제때 할 줄 안다면 아이가 따뜻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치호가 아주 어릴 때부터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를 자주 들려주었다.
“이리 와, 안아줄게.”
“잘 지냈어? 이리 와, 한번 안아보자.”
잔뜩 힘이 들고 외로울 때 찾아가면 온몸으로 안아주는 언니가 있었다. 나보다 마른 언니는 늘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었다. 마음 담긴 선물을 종종 건네고,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따뜻하게 끌어안아 주거나 손을 잡아주었다.
언니가 안아주면 힘든 마음이 녹아 다시금 힘을 내어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몇 발자국 곁에서 언니가 다른 친구를 안아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다 큰 어른이 고개를 숙이며 안길 때 한참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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