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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세상이 답하게 하라 - 김은미(Me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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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답하게 하라

김은미(Me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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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 발걸음의 화살표는 대한민국을 벗어나고 있었다
그대로 우리나라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이곳을 떠나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외칠 것인가? 유학을 가서 내 시장가치를 높이면 더 근사한 직장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느 나라로?
결론을 내렸다. 일단 어디든 떠나자. 현명한 바보가 되기로. 스물여섯, 제자리에 남아 시들어가는 젊음을 바라보는 대신 낯선 땅으로 가 보기로 결정했다.
자신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에너지와 인내는 열정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열정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원하는 것을 추구할 때 계속 타오른다. 한계와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정신의 키가 조금씩 자라고, 그러는 동안 정상에 도달하는 자신만의 로드맵을 그릴 수 있게 된다.
남들이 정해 준 혹은 사회가 마련해 준 ‘안전지대’ 안에만 머무른다면, 도달하기는 쉽지만 평범하기 그지없는 로드맵만 그릴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누구나 그릴 법한 획일화된 세계에서 평생을 보내기 싫다면 안전벨트를 풀어야 한다. 그리고 더 크고 험한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어야 한다. 그 순간 두렵고 떨려서 온몸이 오그라든다 할지라도 말이다.
-「제자리걸음 대신, 현명한 바보가 되기로」

안전한 땅에서 출렁이는 배 위로 올라설 때의 흔들림을 즐기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방콕 지점을 폐쇄할지 말지를 두고 회의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렸다. 호주 직원들은 태국이 후진국이고, 여러모로 성과를 올리기 힘들 거란 것을 알고 다들 피하고 있었다.
순간 기회의 신이 앞머리를 펄럭이며 눈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잔소리꾼도 없고 마음대로 일을 주도할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나는 아예 지원할 자격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무조건 가야 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꼭!
그렇게 방콕 지사를 자원했다.
이에 고작 6개월 일한 신입사원을 지사장으로 보낼 수는 없다고 반발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잠시 주눅이 들기도 했지만, 통역관 자리도 일단 자리부터 만든 후에 스스로 그 자리에 맞춰 나갔던 내가 아닌가.
일단 저지르고 보자고 생각했다.
“어디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동양은 인맥이 없으면 사업을 할 수 없어요. 우리 회사가 방콕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서양식으로 매니지먼트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동양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저는 태국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요. 수없이 태국을 방문했고, 태국말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실패했잖아요. 한 번만 동양인인 저에게 맡겨 주세요.”
-「모두가 꺼리는 태국 지사장, 나는 꼭 가고 싶었다」

둥지 밖으로 밀려나 본 새만이 멀리 날 수 있다
결국 고민 끝에 세상이 나를 고용해 주지 않으면 내가 나를 고용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솔직히 회사를 창업하기 전에 오랜 시간 망설였다. 일단 무엇 하나 자신 있게 내놓을 게 없었다. 사업 경력은커녕, 사장이 될 자질이나 성향도 전혀 없었다. 가지고 있는 자본력도, 그렇다고 뒤를 대줄 만한 자본가도 없었으니 부족해도 너무 부족했다.
하지만 내게 온 위기를 기회로 바라보기로 결정했다. 나를 해고한 사장은 오히려 나의 숨겨진 날개를 펼 수 있도록 해준 것일지도 모른다. 위기를 통해 나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넘어져 본 자만이 일어날 수 있는 법을 배우고, 둥지 밖으로 밀려나 본 새만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사장에게서 내쳐졌을 때, 난 이미 상공을 향해 날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까. -「내가 나를 직접 고용주로 삼겠다」

도대체 왜 동남아시아에서 사업하세요?
한국에서의 평범한 회사생활을 거부하고 외국어와 일을 배우겠다며 세계 각국을 찾는 젊은이들은 틈새시장의 개척자들이다. 그들이 세계 시장의 가능성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부딪히며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전율이 느껴질 정도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립대학 한 학기 학비가 우리나라 돈으로 70만 원 내외다. 사립학교도 150만 원 정도의 등록금만 있으면 된다. 영어와 더불어 인도네시아어도 함께 익힐 수 있고,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다양하다. 그렇게 일을 배운 사람들은 대부분 일찌감치 자기 사업을 시작해 자리를 잡는다. 거만함이나 자만심에 물들지 않은 채 현장에서 직접 몸을 움직여서 돈을 벌게 되니, 본능적으로 사업 아이템을 찾아내는 감각도 길러진다. 직접 부딪혀 얻는 경험들이 주는 지혜다.
아마 나 역시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시작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규모로 사업을 키우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완벽한 시스템이 정착된 나라에서 틈새를 파고들기란 어렵다.
그래서 나는 외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동남아시아를 적극 추천한다. 확실한 아이템과 계획만 있으면 비교적 위험 부담이 적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시장이다.
두려워 할 이유도, 나오지 못할 이유도 없다.
억울하지 않은가? 정말 잘할 수 있고 나를 간절히 원하는 곳이 있는데 단지 한 발짝 내딛을 용기가 없어서 평생을 ‘기회’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산다는 것이 말이다.
성공의 키워드는 사고의 유연성에 있다. 자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면 결코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없다. ‘한 번 다르게 생각해보기’ 그것이 바로 사고의 유연성이며 창조성이다.
그리고 당신은 접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그려왔던 그 세상을.
-「세상은 넓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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