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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적당한 거리 - 김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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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거리

김소원

10년 가까이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을 한 상담심리사가 삶과 일, 인간관계에 서툰 이들에게 ‘관계의 거리’를 잘 헤아리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 우리가 상처받는 이유는 거리 조절에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세상 속에서 나를 지키는 마음관리법에 대해 알려준다.

저자는 삶에서 네 가지 ‘적당한 거리’를 찾을 때 이것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나와 타인과의 거리’, ‘나와 세상과의 거리’, ‘일과 여가와의 거리’, ‘나와 나 사이의 거리’가 그것이다.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황하던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려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적당한 거리를 통해 혼자 있으면 편안하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알려준다.

책은 관계 속에서 갈등을 겪는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사례를 통해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도록 돕는다. 책에 인용한 사례들은 심리상담가인 저자가 수년간 내담자들을 만나 상담한 내용을 토대고 각색하여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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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인간관계가 힘든 이유는 ‘같이 모드’와 ‘혼자 모드’를 자유자재로 전환하지 못해서이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허용할 수 있는 만큼만 자신을 개방하고 나누면 되고, 혼자 있을 때는 사람들 속에서 하지 못했던 것을 자유롭게 누리면 된다. 누군가와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혼자 있으면 외로운 당신에게 상담가로서 해줄 수 있는 말은, 누구나 조금씩은 사람들 속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민감한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더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사랑하고 상처받고 실망하고 또다시 관계 맺기를 반복한다. 인간은 살아 있는 한 누군가와 관계를 맺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잡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인간관계이다. 나와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을 이해한다면 갈등의 소재가 생기지 않겠지만 그것은 비현실적인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 유지와 관계 속에서 나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나는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내담자(상담받는 사람)를 조용히 기다리며 나만의 의식(?)을 치르곤 하는데, 그중 하나는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를 속으로 되뇌는 것이다. 누가 보면 상담자가 어떻게 내담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냐며 무책임하다고 혀를 내두를 수도 있다. 하지만 ‘I don’t know you’는 ‘나는 당신을 모른다’는 뜻뿐만 아니라 ‘나는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라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하다.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며 내가 통찰한 것은, 변화란 타인이 부여해준 거짓 자기를 하나씩 벗고 참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해 우울증이나 불안과 같은 심리적 증상을 겪는다. 요즘 자기계발서 시장에서는 ‘나다운 삶’, ‘나답게 사는 것’이 화두이다. 하지만 나다운 삶은 결국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야 하는데 개인의 감정이나 욕구가 억압되어온 사회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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