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좋은 날이 더 많을 거야
아이얼원
“네 앞에 더 좋은 날이 기다리고 있어”
_새로운 삶의 문을 열고 나아가는 연습
이 시대 청춘은 서글픈 것 같다.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봄철의 청춘을 제대로 보내지도 못하는데,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치지 않으면 낙오되어 버리기 쉬운 저성장 시대의 현실.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고착화된 부조리 속에서 희망마저 흐릿해진다. 입시, 취업, 승진, 결혼, 육아 등 새로운 삶의 문턱을 밟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머뭇거린다. 타이완 청춘의 롤 모델이자 ‘인생 작가’로 불리는 아이얼원은 인생의 컴컴한 밤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말한다.
“지금 겪는 모든 일이 훗날 더 좋은 의미를 가지게 될 거란 걸 믿어요.”
“일이 성공하는 건 맞는 길로 가서가 아니라 많은 길을 갔기 때문입니다.”
“불안해하지 마세요, 앞으로 나아가기에 느린 걸음을 염려하는 겁니다.”
젊은 나이에 땀과 눈물이 아로새겨진 인생의 굵직한 고비들을 넘겨 본 덕분일까, 그만의 색깔이 풍부한 그의 글은 불안하고 위태로우며 힘겨운 청춘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더 나은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용기, 자신, 노력, 관계, 태도에 관한 이야기들로 ‘위로’한다.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따뜻한 문체로 ‘응원’한다.
후회스러운 과거, 불안정한 현재, 불확실한 미래로 혼란스러운 와중, 서른 즈음 청춘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과감히 새로운 삶의 문을 열고 나아갈 수 있을까, 다가올 좋은 일을 보지 못하고 지금의 나쁜 일에만 매몰되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할까. 그에 대한 답으로 《그래도 좋은 날이 더 많을 거야》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고 간결하다.
‘그래도, 좋은 날이 더 많을 거야!’
작품 속 저자의 젊은 시절 에피소드가 먹먹하다. 원하는 고등학교 진학에 좌절하고 대학 진학에 연달아 실패했다. 대학원 졸업 후 군 복무로 1년 넘게 허비했고, 전역 후 관심 없는 일을 선택했다가 수년간 허송세월을 보냈다. 스물여덟엔 오른쪽 눈에 복시가 생겨 힘겹게 보냈다.
굴곡진 인생사를 보낸 저자가 말해 주는 것 같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느린 걸음으로 가도 괜찮다, 넘어지고 부딪히며 흔들려야 비로소 내게 맞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다. 지금의 나쁜 일에 매몰되지 말고 다가올 좋은 일에 시선을 맞춰 보면 어떨까. 당신 앞에 더 좋은 날이 기다리고 있다.
책속에서
삶이란 게 넘어짐의 연속이며 끊임없이 미조정하는 과정이다. 인생이라는 부목을 밟은 이상, 계속 자세를 조정해야 넘어지지 않는다. 균형을 유지하려면 먼저 균형을 잃어야 하고, 삶의 불확실성을 상쇄하려면 삶 속 뜻밖의 일들에 열심히 저항해야 한다.
- ‘넘어지고 부딪힐 때 비로소 보이는 길’ 중에서
조금 더 유연성을 발휘해 용감하게 삶의 고단함을 감당하고 외로움을 참아 내 필요한 고독을 차분히 건너가자. 더 좋은 날이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이미 늦어 버린 것 같아도,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기회를 만나면 꽉 잡고, 결과가 없으면 다시 시작하자. 일단 노력을 기울이면 다른 것들은 순리대로 따라온다.
인생은 나만의 전담 무대다. 어떤 공연을 펼칠지 스스로 결정하고 즐겁게 공연하는 게 중요하다. 박수를 쳐 줄지는 남들이 결정하기에 강요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나이가 들수록 타인의 결정을 내가 정할 수 없다는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스스로는 잘한 것 같은데 남들은 결점만 주목할 수도 있고, 별 생각 없이 한 말이 누군가에게 함부로 한 말로 전달될 수도 있다.
- ‘완벽할 수 없는 삶에서 완벽하려 하지 말자’ 중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절대적인 좋음과 나쁨은 존재하지 않는다. 불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아무리 잘해도 비판을 받고, 응원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열심히만 해도 완벽하다고 여겨 준다. 이게 바로 무대다.
인생은 나의 것이니 내 마음을 따라가고, 박수를 쳐 주는 손은 타인의 것이니 저들이 좋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박수가 나오면 한껏 즐기고, 박수가 나오지 않으면 열심히 살면 된다.
삶도 마찬가지다. 그 순간 가고 싶은 곳이 도개교 때문에 양쪽으로 나눠진 경우가 많다. 다리 위를 걸으면 무섭고 불안하지만, 더 나은 나와 더 나은 미래로 이어져 있다. 인생엔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다. 지나가지 못할 일도 없고 끝나지 않는 오늘도 없다.
- ‘힘겨워도, 갈수록 강해질 것이다’ 중에서
삶이 생각보다 훨씬 힘겨워도 우린 갈수록 강해질 것이다. 일어나지 않은 좋은 일들은 눈앞의 나쁜 일 속에 숨어 있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일이 잘 풀리면 즐겁겠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아야 성장하며, 일이 잘 풀리는 때가 오기 전에 먼저 힘겨운 상황을 견뎌 내야 한다. 이번에 등을 다치면서 글 한 편의 영감을 얻었듯, 지금까지 글을 써 온 것도 가치가 있을 것이다.
가고 싶은 길을 찾을 수 없다면, 우선 현재의 길을 충실히 가자.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불확실하다면, 우선 싫어하는 게 뭔지 자문해 보자.
- ‘넘치는 옵션 말고 과감한 용기가 필요할 때’ 중에서
삶 앞에서 우린 노력해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억지로 해선 안 된다. 싫어하는 일이나 사람을 억지로 받아들이지 말고, 좋아하는 일을 위해 선별하려 노력하자.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려면 시간이 꽤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노력이란 걸 하며 젊음에 미안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순 있을 것이다
모두가 ‘나답게’ 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책임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 나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며, 내가 선택한 인생과 내가 보살펴야 할 사람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여기엔 우선 나를 잘 보살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그래야 다른 사람을 보살필 능력이 생긴다.
- ‘우선, 나부터 잘 보살펴야 한다’ 중에서
우리는 모든 관계에서 완전한 내가 되어야 하고 독립적인 능력을 가지고 서로의 관계를 대해야 한다. 내가 상대에게 잘해 주는 건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이라는 걸 알아야 하고, 상대가 내게 잘해 준다고 채무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서로 자유롭게 서로를 즐겁게 하자.
인생에서 뜻밖의 일이 벌어지는 건 뜻밖이 아니다. 중요한 건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걸 막는 게 아니라 일이 일어난 후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이 세상이 날 걸고넘어지는 거라며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고, 노력해서 더 나은 내가 되자고 마음가짐을 고쳐먹을 수도 있다.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가 있다.
- ‘앞으로 나아가기에 느린 걸음을 염려한다’ 중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자신에게 고마워할 게 아니라 하늘에 감사해야 하고, 밑바닥으로 떨어지면 하늘을 원망할 게 아니라 자신을 다독여야 한다. 자신에게 힘을 불어넣자.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었어도 내일은 모든 게 다시 시작된다.
행복했던 일과 슬펐던 일을 돌아보고, 내게 남겨진 상처를 쓰다듬으며, 벗어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결국 지나간 문제들을 점검했다.
- ‘모든 일은 늘 더 좋은 방향으로’ 중에서
오랫동안 열어 보지 않은 마음속 서랍을 열어, 지나간 추억을 뒤적이며, 당시의 기분을 깨워 봤다. 어떤 서랍은 오랫동안 잠가 둔 상태였고, 기억에서 잊혀 버린 서랍도 있었다. 어떤 서랍은 열자마자 깜짝 놀라 ‘헉’ 하고 닫아 버렸고, 그동안 어디에 숨겨 뒀는지 알 수 없는 서랍도 있었다. 마음속 서랍을 반복해 열고 닫으면서, 답을 찾은 것 같기도 했지만 찾는다는 행위 자체가 이미 해답인 것 같기도 했다.
인생의 많은 문제는 누구도 대신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차츰 깨달았다. 국가도 회사도 해결해 줄 수 없고 부모도 해결해 줄 수 없다.
오직 나만 해결할 수 있다. 나를 위해 살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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