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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i세대 - 진 트웬지(Jean M. Tw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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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세대

진 트웬지(Jean M. Twenge)

i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는 물론, 바로 직전의 선배들인 밀레니얼 세대와도 전혀 다르다. 비교적 반항적이지 않고, 관용적이지만, 그리 행복하지 못하다. 무엇보다 완벽하게 어른이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 느리게 성장한다. 우리 어른들은 i세대에 대해 과연 무엇을 알고 있을까? X세대 엄마가 들려주는 포스트 인터넷 세대의 성장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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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20명의 i세대에게 아이로 사는 것이 어른이 되는 것보다 좋은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거의 모두 어른이 되면 책임져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모든 것을 책임져주었고 자신들은 신나게 즐기기만 하면 됐다고 이야기했다. (중략) 다시 말해, 아이일 때는 일은 거의 하지 않고 오직 즐기기만 하면서 보호막 속에서 살아갈 수 있었다. 부모들은 유년기를 칭찬으로 가득하고, 재미가 중시되고, 책임은 거의 없는 멋진 시간으로 만들어주었다.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i세대는 온라인과 문자메시지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잡지, 책, 텔레비전 같이 전통적인 미디어에는 훨씬 적은 시간을 투자한다. i세대는 스마트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탓에 잡지를 읽거나 극장에 가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데(휴대전화로 하는 게 아니라면) 관심을 갖지 않는다. 혹은 스마트폰 때문에 그럴 만한 시간이 없다고 볼 수도 있다. 텔레비전이 스크린 혁명의 전조가 되었지만 인터넷은 활자의 종말을 재촉하고 있다. 인쇄기가 발명된 1440년 이후 50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종이에 인쇄된 글씨는 정보를 전달하는 표준 방식이었다. 우리는 지금 정보 전달의 표준이 바뀌는 시대에 살고 있다.

i세대는 이전 세대만큼 사람을 직접 만나서 교류하는 방법을 충분히 연습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사회성 기술을 선보이는 ‘연주회’ 날이 되면 무대 위에서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 가령 대학 입학 면접을 보거나 고등학교에서 친구를 사귀거나, 일자리를 얻기 위해 경쟁하는 등 사회성 기술이 정말 중요한 순간에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도 인생에서 중요한 사회적 의사 결정은 주로 직접 만남을 통해 이뤄지는데, i세대는 이런 상황에 대한 경험이 적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상황에 걸맞은 이모티콘은 쓸 줄 알지만 적절한 얼굴 표정은 지을 줄 모르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날지도 모른다.

10대들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으며, 어쩌면 수면 부족이 우울증을 앓는 10대가 늘어나는 하나의 원인일 수도 있다. 직접적인 사회적 상호작용 감소와 스마트폰 사용 증가는 또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다른 일을 하면 된다.

i세대의 온라인 활동이 남긴 가장 강력한 유산은 어쩌면 한층 강화된 i세대의 신체적 안전인지도 모르겠다. i세대는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은 길고 운전을 하거나 직접 친구를 만나는 시간은 적다. 따라서 신체적인 측면만을 따진다면 i세대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의 안전을 누리고 있다. i세대는 위험을 감수하려 들지 않으며 안전을 정의할 때 신체뿐 아니라 정서까지도 안전 범위에 포함시킨다. i세대가 의사소통을 위해 많은 말을 할수록 이들의 신체는 더욱 안전해지고 이들의 정서는 더욱 위험해진다. 그러니 i세대가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 공간을 갈망하는 것도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태도는 i세대가 경쟁이 치열한 취업 시장과 때때로 혼란스러운 소비 시장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직장 생활을 바라보는 현실적인 시각과 견고한 노동 윤리는 까다로운 밀레니얼 세대에 익숙했던 경영자들을 기쁘게 할 것이다. 하지만 i세대의 물질적인 기대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i세대는 ‘쇼핑’을 연상시키는 사소한 물건들이 아니라 집, 휴가, 최신 기술같이 중요한 것들에 관심을 갖는다.

모든 추세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하다. 성관계를 갖는 젊은 성인이 줄어들고, 헌신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결혼과 가정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높은 주거비와 양육비 탓에 자녀를 기르려면, 특히 한 명 이상 자녀를 기르려면 많은 돈이 든다. 이 모든 흐름을 감안하면 i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출산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외둥이가 좀 더 흔해질 것으로 보인다.

i세대를 괴롭히는 전례 없이 심각한 수준의 불안감과 우울감, 느린 성장, 아우름을 강조하는 문화 등이 더해져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모든 사람이 보호받아야 한다는 견해가 생겨났다. 보호와 언론 자유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i세대와 좀 더 나이가 많은 윗세대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다.

어쩌면 i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여론조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과장된 발언과 명성을 동원하는 유명인 정치politics of celebrity에 의존하는 정치인이 늘어날 수도 있다. 앞으로 정치인들이 차세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i세대의 분열된 정치 견해와 자유지상주의 가치를 수용하는 동시에, 전반적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현상도 극복해야 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아는 i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열심히 일하며 현실적이다. i세대는 매우 관대하며 평등, 정신 건강, 성소수자 권리 등에 새롭게 관심을 보이는 반면, 종교 같은 전통적인 제도와는 멀어지고 있다. 현실적인 태도와 조심성을 타고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i세대는 성공을 위한 튼튼한 기초를 가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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