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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모기 뒤에 숨은 코끼리 - 에른스트프리트 하니슈,에바 분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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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뒤에 숨은 코끼리

에른스트프리트 하니슈,에바 분더러

40여 년간 수십만 명의 내담자를 치유해온 심리학자가 발견한 “일곱 마리 코끼리”
모기 뒤에 숨은 코끼리를 찾아 마침내 우리의 내면과 마주보게 되는 이야기

“내면적 삶을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우리가 느끼는 불쾌한 기분의 깊은 의미를 이해할 가망은 없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나에게는 불쾌한 감정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친구의 말 한마디 때문에, 중간에서 짠 치약 튜브 때문에, 때로는 식당에서 주문한 메뉴가 늦게 나와도 불같이 화가 난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 화를 내게 되는 걸까? 수십 년 동안 개인 및 부부 문제를 치료해온 심리학자 에른스트프리트 하니슈는 이렇듯 별 것 아닌 일에 찾아오는 격한 감정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자주 외면하거나 빨리 잊어버리려고 애쓰는 그런 사소한 감정들이 사실은 진짜 우리와 만나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한다. 특정한 연령대에 충족되었어야 할 욕구가 결핍되거나 충분히 충족되지 않았을 때 그것은 흔적으로 남게 된다. 그래서 특정한 상황에서 격한 감정으로 분출되는 것이고, 따라서 그 욕구와 마주보면서 우리 내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40여 년간 진료실에서 내담자들을 만나온 하니슈 박사는 사소한 것에 당황하고 흥분하는 순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다 태연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편한 감정에서 되도록 빨리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의 예민함을 부정하거나, 사소하게 여기거나, 혹은 자책하고,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 단지 설명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우리의 화와 흥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부적절하게 바라본다는 뜻이다. 저자는 자신의 진료실을 찾아온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꺼내 놓으며 자신의 욕구를 인식하여 그것을 현재의 삶에 제대로 적용시킬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제안한다. 우리는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가진단을 하면서 감춰두었던 이야기를 인식의 수면 위로 하나씩 끌어올리면서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또렷이 인지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거쳐 마침내, 우리의 모기와 코끼리를 보다 호의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보다 평온하고 성숙한 어른으로서 견고한 마음의 힘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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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겉보기에 사소한 일로 생겨나는 불쾌감을 우리는 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까? 대답은 단순하다. 우리가 본질적인 원인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과거 어딘가에 존재하며, 대부분 기억 속에서 거의 잊힌 경험의 층 아래에 감춰져 있다.

모기 속에 숨은 코끼리의 근원은 여러 연령대에서 중요한 욕구를 처리할 때 경험한 부정적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중요한 욕구가 침해되면 흔적이 남는다.

이처럼 주로 타자에 의해 삶이 결정되면 아주 작은 언짢은 일에도 화가 치밀어 오르거나 모욕감을 느끼고 뒤로 물러날 위험이 높아진다. 지금까지 자신을 억눌러온 모든 것을 밝혀낸다면 어떤 욕구가 지속적으로 충족되지 못했는지, 그 결과 어떤 약점이 생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내면적 삶을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우리가 느끼는 불쾌한 기분의 깊은 의미를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이 이해할 가망은 없다.

우리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과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 불쾌한 감정은 중요한 욕구를 소홀히 했다는 암시일 수 있다.

따라서 기본욕구의 충족은 행복의 토대다.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기본욕구를 바탕으로 구축된다. 사랑받지 못하고, 보호받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압도당하거나 오해를 받는다고 느낄 경우, 이는 우리의 감정 상태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반면 이 세상에서 환영받고 있음을 느끼고, 사랑이 응답받고, 행동이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진다면 우리는 불쾌한 경험을 피할 수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는다. 그러면 우리는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자신의 코끼리를 알아내고 문제 상황에서 우리에게 정말로 무엇이 필요한지 인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끔씩 멈춰 서서 자신의 기본욕구를 탐지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문제 상황에서 무엇이 이로운지 의식하고 내면의 평정을 회복하기 위해 더 나은 방도가 있는지 생각하면서 자기보호 프로그램을 점검해보는 것이다.

자신의 욕구를 정산해보는 욕구 결산은 내면의 비용편익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욕구 사이에 필연적으로 타협이 이루어진다.

우리가 얼마나 많이 일하는지, 누구와, 혹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부득이한 일을 위해, 혹은 본인의 즐거움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지는 우리의 가치 체계와 욕구 체계를 반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개인적인 시간 및 에너지 분배는 우리가 하는 여러 행위가 실제로 어떤 욕구를 향해 있는지 살펴보기에 매우 적합하다.

자신의 기본욕구를 아는 것, 그 기본욕구의 충족도와 중요도는 우리가 삶에서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하게 알려준다. 이는 마음의 평정을 위해서도 근본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충족되지 않은 욕구는 또다시 긴장을 유발하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활성화되는 자기보호 프로그램도 많은 에너지를 힘겹게 소비한다.

우리의 목표는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일로 평정심을 잃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정말로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는 것이다. 우리가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 우리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우리의 약점은 어떤 기본욕구가 손상된 것인지 알려준다.

이러한 성찰과 흔적 추적 작업을 마치 귀중한 유물(여기서는 물론 고귀한 코끼리 조각상이 될 수 있다)을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이 유물은 마침내 긴 세월에 걸친 온갖 훼손을 씻어내고 복구되어 당신 앞에 서 있다. 말하자면 각 욕구를 존중하고 분명하게 인식한다는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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