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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공간 혁명 - 세라 윌리엄스 골드헤이건(Sarah Williams Goldha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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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혁명

세라 윌리엄스 골드헤이건(Sarah Williams Goldhagen)

미국을 대표하는 건축평론가 세라 윌리엄스 골드헤이건은 그의 책 『공간 혁명』을 통해 독자들을 세계 곳곳은 물론 뇌 속으로까지 안내하며 건축 환경과 건축 환경 디자인은 모든 사람이, 심지어 건축가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힌다. 사람들은 왜 휴가지로 자연친화적인 장소를 고를까? 시골에서 자란 아이들의 정서가 좋다는 것이 사실일까? 그동안 은연중에 그럴 것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실제로 그렇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고 새롭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사람에게 중립적인 공간이란 없다. 지금 머무는 공간은 우리에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반드시 영향을 준다. 두 경우 모두 건축물을 만드는 데 소요되는 자원은 비슷하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대개 공간 디자인이다. 그렇다면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살아갈 장소, 우리의 행복과 아이들의 건강한 정서를 형성할 곳으로 건축 환경을 평가한다면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까? 투자 가치와 건물 면적 외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 이 책은 더 나은 삶을 고민하는 우리에게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길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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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물론 일부 사람들, 특히 디자인 전문가들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잘 안다. 하지만 디자인이 ‘왜’ 중요한지 설명하라고 하면 대부분 쩔쩔맨다. 좋은 건축을 지지하는 작은 비영리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지인이 있다. …… 이들은 모두 디자인에 열정을 불태우는 전문가다. 그녀는 한때 내게 불만을 늘어놓았다. 동료들 모두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누구도 제대로 얘기하지 못한다고.
과거에는 그랬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이유를 말할 수 있다.
<들어가며>

사람들이 도시 경관과 건물, 조경에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 우리 대부분은 스스로도 모른 채 혹은 알면서도 건축 환경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고 시의원, 부동산 개발업자, 건축업자, 건축 재료 제조업자, 디자이너 등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결정에 모든 것을 맡긴다. 자신이 건축 환경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반인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이런 무기력감으로 인해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1장 우리가 살아가는 지루한 건물과 유감스러운 장소>

선명한 어린 시절 기억이나 청소년기에 가장 뿌듯했던 기억, 혹은 어른이 되어 얻은 첫 직장의 첫 출근 날을 떠올려보자.……기억을 떠올릴 때 관련 사건만 떠올랐는가? 그럴 가능성은 극히 적다. 함께 있던 사람들, 그때 본 장면, 들었던 소리, 당시 느낀 촉감 등 물리적 장소와 공간에 녹아 있는 여러 기억이 같이 떠올랐을 것이다. 자전적 기억을 떠올리는 일은 그 일이 발생했던 ‘공간에 대한 정신적 시뮬레이션’을 동반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관련 내용을 배웠던 교실에서 시험을 보면 점수가 더 높게 나오는 것이다.
<2장 당신이 사는 장소가 바로 당신이다>

수술 후 녹지가 보이는 병실에 머문 환자가 벽돌이 보이는 병실에 머문 환자보다 고통을 덜 느끼고 더 빠르게 회복한다는 사실은 앞서 설명했다. ……자연이 미치는 영향력의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빨라서 3분에서 5분만 지나도 환자들(질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도)이 그 효과를 체감한다. 자연이 주는 유익한 생리적 효과는 자연과 접한 지 ‘20초’가 채 지나기 전부터 측정할 수 있다.
<4장 환경을 경험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자연이다>

바커는 1947년, 캔자스 대학 동료들과 함께 미국 중서부 심리학 연구기지를 설립하고 30년 가까이 해당 지역 주민의 행동을 연구했다. …… 이들은 아침에 집을 나선 아이들의 조회 시간과 수업 시간을 관찰하고 아이들이 식당, 놀이터, 교실, 음료수 가게를 거쳐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따라다녔다.
예상대로 아이들의 행동은 하루에도 여러 번 달라졌다. 하지만 바커가 밝혀낸 바에 따르면 놀랍게도 아이들의 행동 변화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요소는 바로 아이들이 특정 시간에 머무른 장소와 그 장소의 형태였다.
<5장 우리는 ‘공간’ 안에서 행복한가>

이런 광범위한 변화는 점진적으로, 그것도 들쭉날쭉하게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변화의 한 단계 한 단계는 현실적이며 실현 가능하다. 중국의 많은 지역에서는 새로운 아파트를 건설할 때 일 년 가운데 가장 해가 짧은 동지에도 직사광선이 최소 3시간 이상 집 안으로 들어오게 만들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번 생각해보자. 전 세계가 이 한 가지 법규만이라도 제대로 지킨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주거 환경이 개선되겠는가.
<7장 환경의 질과 삶을 위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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