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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 - 조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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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

조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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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비아제 거래는 좋은 거래일까? 매도인은 계약금과 연금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든 집, 정든 이웃, 익숙한 환경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건 노인들 정서에 돈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안정감을 선사한다.
매수인은 고가 부동산을 반값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구입한 집에 대한 세금 혜택도 있다. 게다가 매도인이 예상보다 빨리 죽는다면 벼락 횡재도 가능하다.
매도인과 매수인 모두 윈윈이 가능한, 보기 드문 부동산 거래인 셈이다. 그런데도 프랑스 전체 주택 거래에서 비아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왜 그럴까?

_ '윈윈게임‘ 중에서

인간은 경제적 존재이고,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익(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리적 판단을 한다고 믿는 게 주류 경제학(신고전파 경제학)의 전제다. 하지만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을 극대화하는 게 지상 목표인 사람들 눈엔 그 행위가 초래할 폐해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 경제학은 숫자나 도표에만 집착하던 관성을 버리고 인간을 봐야 한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다.

_ '쪽방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서

사회 안전망이 부실한 사회에선 단 한 번의 불운이 가난으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그리고 그게 내가 될 수도 있으니 공포다. 물론 가난이라는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사다리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사다리는 가난한 사람이 찾기 쉽지 않다. 찾더라도 사다리를 오르기 어렵고, 사다리 발판 간격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부(富)가 세습되듯 가난도 세습되는 걸 ‘세습자본주의’라 규정한다.

_ '세습자본주의일까? 질투일까?‘ 중에서

반역죄야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심각한 죄다. 패륜 행위와 공무원 범죄를 엇비슷하게 두었다는 점이 재밌다. 게다가 장오죄를 저질러 장오안에 기록되면 연좌제가 적용된다. 자손들의 공직 생활에 치명타를 끼치는 것은 물론, 아예 공무원 시험을 볼 기회도 제한된다. 말하자면 아빠 페널티인 셈이다. 아빠 찬스가 있으니 아빠 페널티도 있어야 한다는 것, 조선에선 상식이었다.

_ '아빠 찬스, 아빠 페널티‘ 중에서

개를 싫어했던 쇼펜하우어가 태세를 전환해 ‘인간보다 개가 낫다. 개가 훨씬 도덕적이다. 인간이 개 세상을 지옥으로 만든다’고 말하는 지경에 이르자 지인들이 비난조로 묻는다.
“너를 개라 불러도 좋겠네?”
“당연하지.”
개가 사고를 치자 쇼펜하우어 입에서 나온 말이다.
“야! 이 인간 같은 놈아.”

_ '스님보다 더 스님 같은 철학자‘ 중에서

인간의 존엄은 두 가지 방식으로 상처 입는다.
타인에 의해서, 자신에 의해서.
인간에겐 두 가지 의무가 있다.
남의 존엄성을 공격하지 않을 의무. 자신의 존엄성을 공격하지 않을 의무.
인간에겐 두 가지 권리가 없다.
남을 함부로 대할 권리. 스스로를 함부로 대할 권리.

_ '칸트의 주장‘ 중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

인간에겐 두 가지 의무가 있다.
남의 존엄성을 공격하지 않을 의무.
자신의 존엄성을 공격하지 않을 의무.

인간에겐 두 가지 권리가 없다.
남을 함부로 대할 권리.
스스로를 함부로 대할 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