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엘리에저 J. 스턴버그(Eliezer J. Sternberg)
촉망받는 젊은 신경과학자 엘리에저 스턴버그의 세 번째 책으로,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뇌과학과 의학 지식 위주로 다루면서도 독자들에게 쉽고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언론과 학계는 물론, 특히 동시대의 과학저술가들에게 많은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
결핍된 뇌를 통해 고작 1.4킬로그램의 무게로 하루 섭취 열량의 20퍼센트를 독식하는 뇌가 어떻게 한 사람의 세계를 구축하고 지켜내는지 알아가는 과정은 자신과 인간을 탐구하는 여정의 시작점이다. 그뿐 아니라 뇌과학을 넘어 심리학, 행동경제학까지 사이의 경계를 잇는 징검돌이 되어 주기에도 충분하다.
선천적 맹인은 꿈속에서 무엇을 볼까? 습관 형성을 좌우하는 기억 회로가 따로 있다면? 절단 수술을 받은 다리가 못 견디게 가려울 땐 어디를 긁어야 할까……. 신경계 환자들의 기묘한 경험담을 통해 우리 뇌의 논리와 패턴을 명쾌하게 알려주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인간에 대하여 더욱 깊게 이해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책속에서
이 책은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질문이 조금 많은 편이다. 미니밴의 뒷자리에 앉아 부모에게 질문을 하고 그 대답을 듣자마자 부모가 울화통이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계속해서 “그런데 왜요?”라고 묻는 꼬마 아이의 성인 버전이라 할 수 있다. …… 이들 학문과 의학적인 신경학의 접점까지 공부하는 동안 나는 똑같은 엄밀함을 적용해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려 노력했다. 결정을 내리는 작동방식은 무엇인가? 정신질환은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치는가? 우리와 뇌 사이에 벌어지는 상호작용은 무엇이며, 뇌는 어떻게 해서 우리라는 사람을 만들어내는가?
<서문>
꿈이라는 것은 한 편의 영화와 비슷하다. 우리는 꿈속 모험을 자의적으로 선택할 수 없다. 대부분은 그렇다. 다만 자각몽(lucid dream)은 예외다. 자각몽을 꾸는 사람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심지어는 자기 의지대로 꿈속 세상을 탐험하기도 한다.
자각몽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인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렘수면에서는 이마앞엽겉질이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꿈을 능동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1장 시각장애인은 꿈속에서 무엇을 보는가?>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는 아들이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할 때 훈련 스케줄에는 적혀 있지 않은 조금 색다른 방식의 일과에 대해서도 즐겨 말한다. “타이거는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한 주 동안은 정신과 신체를 세심하게 조절했습니다.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연습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타이거는 눈을 꼭 감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죠. 아들은 머릿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샷을 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하더군요.”
<3장 상상만으로도 운동 실력이 좋아질 수 있는가?>
우리는 감정을 발산한 순간을 기억한다. 9/11 테러 공격 뉴스를 들었을 때 카푸치노를 마시고 있었다는 사실은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지만 장본인은 그렇지 않았다. 그가 세계를 격동시킨 뉴스를 들었을 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그의 인생사에 한 축을 차지했다. 그날 그의 하루에서 스타벅스에 있었던 것은 중요한 요소였던 반면, 세계무역센터가 정확히 몇 시에 공격당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4장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기억할 수 있을까?>
인간은 감정적으로 강렬한 기억은 더 확신하며 떠올리고 이야기에 구멍이 있다는 생각은 거부한다. 진짜 원인은 수면마비라는 설명을 들었을 때 외계인에게 납치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화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 좋다. 수면마비를 원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그들 마음이다. 그런데 왜 하필 외계인 납치인가? 많고 많은 현상 가운데 왜 하필이면 외계인인가?
<5장 왜 사람들은 외계인 납치설을 믿는가?>
하나의 뇌 안에 있는 다중 시스템이 서로 다른 기억에 접근할 수 있다는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2장에서 살펴본 습관·비습관 체계 정도로도 충분하다. 뇌의 습관·비습관 체계는 이용하는 기억 형태가 다르고(절차기억과 사건기억) 이런 기억의 저장과 접근도 다른 영역에서 이루어진다(줄무늬체와 해마). 부주의한 운전자가 습관 체계에 지배되어 운전할 때 그는 운전방법을 잘 기억한다. 습관 체계는 절차기억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습관 체계는 사건기억에 접근하지 못하므로 부주의한 운전자는 퇴근길에 우유 한 병을 사가야 한다는 사실은 잊고 만다.
<8장 다중인격은 똑같은 안경을 공유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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