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함부로 하지 마
조(Joe)
상대에게 어디에서나 괴롭힘을 당하는 '만만한' 표적이 되어버린 나. 왜 상대는 유독 나만 괴롭히는 걸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 걸까? 상대의 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이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공격, 즉 정신적 폭력을 당하는 이유와 그 관계 방식을 바꾸기 위한 해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정신적 폭력 대책 상담 전문가로서 상당한 대중적 영향력을 가진 저자는 당신이 누군가에게 항상 공격당하며 상처받는 것은 당신이 무언가를 하거나 상대와 마음이 맞지 않아서가 아님을 설파한다. 그렇다면 당신이 주구장창 상대의 공격 대상이 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상대가 당신을 '공격하기 쉬운 사람'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평소의 표정과 태도를 포함한 당신의 특성을 상대는 '공격하기 쉬운 만만한 유형'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을 읽고 이 사실 하나만 제대로 깨달아도 문제의 절반은 이미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당신은 공격적인 사람과 본격적으로 싸울 필요가 전혀 없다. 이 책을 읽고 주요 실천 항목들을 하나씩 꾸준히 실천해나가면 상대와 싸움을 일체 하지 않고도 상대의 공격 욕구를 꺾을 수 있다. 상대의 지속적인 정신적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현실적이고 명쾌한 진단과 해법이 이 책에 모두 다 들어있다.
책속에서
당신을 항상 공격하는 것은 직장 상사입니까? 남편입니까? 아니면 친구입니까? 그게 누구든지 당신과 어느 정도 가까운 존재일 겁니다. 엄밀히 말해 서로 신뢰관계나 친절함으로 대해야 할 대상이지만 항상 공격 받는 탓에 당신은 심각한 상처를 입었을 겁니다. 어쩌면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에 상대가 자신을 이해해주길 내심 바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이 항상 공격당하고 있다면 상대에게 아무리 이해를구해도 별다른 효과가 있을 리 만무합니다. 이런 관계는 이미 이해의 범주를 벗어났기 때문이지요. 당신이 항상 공격당하는 것은 상대가 당신을 약한 존재라거나 민폐를 끼치는 존재로 간주했기 때문입니다. 즉 상대는 당신이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어서 당신을 공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약한 당신’을 이해할 필요가 없으며 ‘민폐를 끼치는 당신’을 이해하기 싫어할 뿐입니다. 부조리하게도 공격을 전제로 한 관계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해를 구하는 행위는 상대가 봤을 때 민폐성이 부각되어 새로운 공격의 이유가 될 뿐입니다.
각 지침 사항이 세부적이니만큼 전체를 총망라해 떠오르는 인물을 그리면서 읽다 보면 더욱 쉽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친척이나 직장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주변 인물, 연예인이나 드라마의 등장인물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도저히 공격당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을 떠올리면 됩니다. 실제의 모습이 어떻든지, 실존 인물이든 아니든 아무래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방금 말한 바와 같이 ‘공격당하지 않을 것 같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씩씩한 나머지 한눈에 봐도 아주 드세 보이는 사람을 선택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이 문제는 오해하기 쉬운 것이니 잘 이해해야 합니다. 너무 드세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상대에게 공격적인 인상을 줄 염려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역효과로 상대의 공격이 강해지는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요점은 ‘무표정’ ‘차분함’ ‘감정기복이 없다’는 것인데, 하나하나 어울리는 본보기의 이미지를 찾아보기 바랍니다.
심한 말로 질책을 받아서 정신적인 고통을 느낀 경우도 있지만 따져보면 ‘내가 부족한 탓’이라는 생각으로 괴로워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더 나아가 나의 부족한 점을 자책하며 상처받고 있지는 않는지요? 이런 괴로움과 자책이 드는 것은 당신의 마음속에 뭐든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네가 잘못했다”는 질책을 받으면 부족한 자신이 나쁘다고 생각해서 스스로를 원망하며 상처를 받는 겁니다. 그러니 뭐든 잘하는 사람, 매사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다시 말해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나에게도 당연히 나쁜 면이 있다’는 점을 의식하면 쓸데없이 상처받는 일은 사라질 겁니다. 나쁜 사람이 되라는 것은 단순히 좋은 사람이라는 의식에서 벗어나 상처받지 않으려는 이유에서만은 아닙니다. 나쁜 사람이 되어 상대를 대하고자 하는 의식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면서 실천하는 것이 언제나 공격당하는 상황을 평화로운 관계로 전환시키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저에게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 중에는 어떻게 하면 상대를 제압하면서 말할 수 있는지 묻는 이도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상대가 미워서 앙갚음해주고 싶다는 기분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제발 그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지는 말기 바랍니다. 제가 말하는 해결책을 가지고 상대를 괴롭힐 수는 없습니다. 이 해결책은 당신이 점차 바뀜으로써 상대의 공격 욕구가 사라지게 만드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상대의 공격 욕구를 꺾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금 당신이 놓인 상황을 다시 냉정하게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어떤 사람에게 늘 일방적으로 공격당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바꾸기 위해 스스로 나쁜 사람이라고 의식하면서 이제부터 설명할 단계를 밟아나가야 합니다. 즉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지금부터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겁니다. 그것을 인생의 목표나 삶의 보람으로 삼는다면 ‘가장 중요한 당신의 인생은 도대체 무엇이 되는가’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조금 엉뚱한 얘기겠지만 아무 자동차나 떠올려보기 바랍니다. 아마 당신은 그 자동차에는 별로 관심이 없겠지요. 하지만 이 자동차가 당신을 향해서 돌진한다면 무관심한 상태로 있을 수는 없을 겁니다. 상대의 존재에 무관심해져도 상대의 공격에는 무관심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상대가 어떻든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당신에게 해를 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냉철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그런 의식을 가져야 자연스럽게 평화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것은 상대의 존재에 대해 진심으로 냉정해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상담자에게 남편에 대한 관심을 줄이라고 말하면 대부분 이미 관심이 없어요”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이어서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제죽든 백 살까지 살든 상관없다면 무관심한 경우이겠으나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은 매우 강한 증오의 표현입니다. 무관심하기는 커녕 보통의 부부관계보다 더욱 관심이 높은 겁니다.
심한 공격을 당한 나머지 “다음에도 당신이 똑같은 짓을 하면 집을 나갈 거예요” “회사를 그만두겠습니다”라고 기세 좋게 으름장을 놓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은 집을 나갈 수도 없으면서 그런 말을 던져버리거나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으면서 매번 그만둔다고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당신이 정말 실행할 수 있다면 괜찮지만 기세 좋게 내뱉고 막상 실행해야 할 때 하지 못하면 바로 그것이 당신의 한계가 됩니다. 그리고 그때 상대는 당신의 한계를 알아버립니다. ‘이게 바로 이 녀석의 한계군.’ 다른 예로 비위를 맞추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속으로 머리를 조아리는 격입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라며 열심히 용서를 비는 모습에서 역시 상대는 당신의 한계를 가늠하고, 통제 가능하면서 약하고 언제 공격해도 두려울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무시하게 됩니다. 상대의 눈에 비친 당신의 약함과 민폐에 대한 인식을 동시에 없애기 위해서는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데서 오는 정체모를 무서움을 만들어내야만 합니다.
매일매일 최소한 해야 할 일을 차분하게 해나가야 합니다. 해야 할 정도는 반드시 지키고, 그 이상의 자극을 주는 행동은 의식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이제부터 직장을 예로 들어 항상 공격적인 동료나 상사를 대하는 구체적인 행동의 예를 들겠습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지 살펴보고 활용해보기 바랍니다. 사적인 대화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인사는 매일 상냥하게 합니다. 두 사람만 있게 되면 상대가 말을 걸어오지 않는 이상 과묵한 사람처럼 입을 다물고 자신의 일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일에 관해 물어오면 대답만 짧고 부드럽게 합니다. 그리고 다시 입을 다물고 일을 합니다. 태도나 표정은 앞서 말한 대로 부드럽게 하고, 혐오감을 주는 표정은 짓지 않습니다. 퉁명스러운 말투도 쓰지 않습니다. 정색을 하고 “아닙니다!” 하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이 좋습니다. 솔선해서 쓸데없는 일을 맡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뒤에서 이름을 부르면 결코 재빨리 뒤돌아봐서는 안 됩니다. 다람쥐처럼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자처럼 천천히 뒤로 도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당당하고 여유롭게 행동합니다.
이제까지의 당신은 침묵이 이어져서 대화의 틈이 생기지 않도록 계속해서 무슨 말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머릿속 가득히 “예” “아닙니다”만 되풀이하는 사고정지 상태가 계속된 적은 없었나요? 하지만 침묵에 익숙해지면 서로 말을 주고받지 않는 시간이 생겨도 당황하지 않고 나름의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황해서 어떤 말이라도 하려고 안달하다가 정리되지도 않은 말을 꺼내서 상대에게 “도대체 왜 그런 쓸데없는 말을 하는 거야!”라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약 그랬다면 당신은 이제 침묵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침묵에 익숙해지면 생각할 겨를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말수가 줄어들어서 초조함의 근원도 줄어든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당신의 의도적인 침묵은 공격적인 사람에게 매우 견디기 힘든 상황입니다. 말수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그러한 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서로 대화가 오가지 않는 상황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무시의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게 자주 상담하러 오는 분들은 확실한 악의를 가지고 무시하는 경우입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대처하면 됩니다. 대답을 기대하지 말고 담담하게 말을 합니다. 대답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느낌으로 말을 거는 겁니다. 그 결과 무시를 당하면 그 후로는 ‘지금은 그런 상태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혼자서 있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는 듯 관대하게 내버려둡니다. 이때 상처받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상대가 바라는 효과이기 때문입니다. 무시하면 당신이 상처받는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영향력을 느끼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겁니다. 당신이 상처받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상대는 무시한 보람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익이 없습니다. 또한 내 알 바 아니라는 허세를 드러내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그것 나름대로 상대가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들어 ‘민폐’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그 후에 다시 상대가 말을 걸어올 때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소대로 담담하게 얘기합니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상대가 무시를 하다가 말았을 때 부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 당신은 상대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어서 공격당하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아무리 공격 욕구가 강한 상대라도 눈앞에 대상이 없다면 공격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능한 한 접점을 줄여서 같은 공간에 있기 때문에 공격당한다는 물리적 조건을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방법은 의식적으로 경계선을 긋는 겁니다. 가령 남편이 거실에 있다면 당신은 주방에 있는 겁니다. 남편이 침실에 있다면 당신은 거실에 있습니다. 또는 침실이나 기상시간, 식사하는 시간을 엇갈리게 하는 등 공간과 시간의 경계선을 긋습니다. 침실이나 식기 등 지금까지 공유했던 것들을 따로 두고 심리적인 경계선을 긋는 것도 또 다른 방법입니다. 갑자기 침실을 구분하는 것은 너무 급격한 변화이니 우선은 공유한 물건을 따로 두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에 그치지 말고 일상 속의 여러 부분을 돌아보면서 경계선을 그을 수 있는 다른 부분도 찾아보도록 합시다. 머릿속으로 미리 생각해서 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당신의 일상을 되돌아보죠. 부부관계나 회사의 상하관계 등에서는 무엇이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많은 경우, 공격의 이유는 상대에게 준 정보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정보를 주지 않으면 공격의 빈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정보는 최소한으로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잘 살펴보면 의외로 공유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정보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무엇이든 정보를 공유했던 겁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죠. 오늘은 외출을 할 것이라는 최소한의 정보만 전하면서 어디로 갈 것인지, 누구를 만날 것인지는 전달하지 않습니다. 또한 가구 등을 바꾸고 싶을 때에도 굳이 남편의 의견을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가구를 바꿀 것이라는 사실만 짧게 전달하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가구를 바꾸면 됩니다. 의외의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도 좋습니다. 필요 이상의 ‘표정’을 보이는 것도 정보를 제공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일방적으로 공격당하고도 화를 내지 않았는데 뭔가 뒷맛이 씁쓸한 채 하루가 끝난 경험도 많을 겁니다. 그럴 때는 다음날 평소보다 더욱 말수를 줄이고 어색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상대는 아무리 심한 말로 당신에게 상처를 입혔어도 자신의 기분이 좋아졌으니 당신의 기분도 좋아졌을 것이라고 무시합니다. 그런 상대의 알량한 예감을 뒤집어버리는 겁니다. 앙심을 품은 듯한 분위기는 만들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그런 공격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느낌을 상대에게 줘야 합니다. 상처를 받았다는 분위기가 아니라 용서하지 않겠다는 느낌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한 분위기는 당신이 말수를 더욱 줄여서 담담하게 일을 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그러면 상대는 공격하면 이렇게 어색한 분위기가 된다고 인식하게 됩니다. 상대가 이 점을 깨달았다는 것이 느껴지면 당신의 께름칙한 기분도 해소될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께름칙한 기분도 나중에 해소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공격당할 때 감정적으로 대답하는 사태도 막을 수 있습니다.
‘나는 피도 눈물도 없다’는 것을 적대적인 말이나 태도로 표현해서는 안 됩니다. 적의가 있는 말로 되받아쳐서도 안 되고, 해야 할 일을 내버려둬서도 안 되고, 그저 분위기만 냉정하고 차가운 느낌을 줘야 합니다. 해야 할 일은 잘해내고 있고 분위기만 냉정하게 느껴질 뿐이기 때문에 상대가 당신을 공격할 구실이 없습니다. 상대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이 녀석은 지배할 수 없는 건가’ 하고 기대를 버리게 될 겁니다. 본래 위압감을 주면 상대가 당신의 적의를 감지해서 공격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STEP 6까지는 위압감을 주는 대처법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지배욕구가 강한 유형이라면 단순히 상대의 공격에 반격하는 정도를 넘어 당신이 먼저 상대를 물리칠 힘도 필요합니다. 따라서 먼저 적대적인 감정이 아닌 냉정함을 강화해서 필요한 위압감을 갖춰야 합니다.
당신은 안타깝게도 공격 욕구가 강한 사람을 만났고 그가 당신의 관계 방식에 영향을 받아 항상 공격하고 당하는 관계가 만들어 졌습니다. 그래서 본래 부정적인 의미인 나쁜 사람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상대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반응과 말수도 줄여야만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이 이 책을 읽고 해결책을 실천하게 된 경위입니다. 이 점을 다시 떠올리기 바랍니다. 이 해결책은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준비 단계이며, 정식 레이스가 시작되었을 때 할 만한 사항은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이 해결책을 실천해서 평화가 조성된 이후입니다. 이제 공격을 하지 않고 상대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갖춰졌을 뿐입니다. 앞으로 인생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지 스스로 자문해봐야 합니다. ‘단독자(單獨者)로서 문을 두드릴 것.’ 교육학자인 사이토 다카시의 책에 쓰인 말입니다. 사이토 씨는 이것을 좌우명으로 삼아 연구실에 붙여두었다고 합니다. 항상 공격당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마음가짐으로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몰래 실행하는 목적은 당신이 상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이 점을 잘 기억하기 바랍니다. ‘나는 이제 당신이 모르는 곳에서 나답게 살기 시작할 겁니다’ 하고 상대에게 알려서 약을 올리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미 상대에 대한 관심은 충분히 낮아졌을 겁니다. 목표는 상대에게 복수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것도 반복해서 얘기했으니 잘 이해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되갚아주고 싶다거나 응징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맺혀 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혹시 그러한 생각이 마음속에 있으면 ‘몰래 실행하면서 당신의 지배에서 벗어날 것이다’라고 암묵적으로 호소하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상대는 뭔가 당신의 수상한 분위기를 느끼게 될 겁니다. 이렇게 상대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빠진 사람에게 저는 늘 “복수하고 싶겠지만 그렇게 하면 다시 공격이 시작될 겁니다”라고 당부합니다.
이 책을 추천한 크리에이터
이 책을 추천한 포스트
무례한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법 | '내게 함부로 하지 마'
책 '내게 함부로 하지 마'를 소개합니다. 나를 함부로 하는 사람에게 공격받지 않기 위해,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상대가...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 엘리에저 J. 스턴버그(Eliezer J. Sternberg) (0) | 2020.03.26 |
---|---|
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 - 이정미 (1) | 2020.03.26 |
컬러의 힘 - 캐런 할러 (0) | 2020.03.26 |
인생교과서 톨스토이 - 김성일,이강은 (0) | 2020.03.26 |
클린 미트 - 폴 샤피로 (0) | 2020.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