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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인생교과서 톨스토이 - 김성일,이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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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톨스토이

김성일,이강은

톨스토이에게 묻고 싶은 25개의 질문을 통해 그의 삶과 철학을 살펴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톨스토이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삶과 죽음, 나와 우리, 생각과 행동, 종교와 철학이라는 4개의 키워드와 25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특한 점은 같은 질문에 대한 두 저자의 다른 해석을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톨스토이에게 묻고 싶은 25개의 질문 중 한 질문에 두 저자가 답한 경우도 있고, 한 저자가 답한 경우도 있다. 톨스토이를 오랜 시간 연구해온 두 저자는 각자의 관점을 반영하여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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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개체로서 개인이 생각하는 생명이란 헛된 망상이라고 톨스토이는 말한다. 진정한 생명은 전 세계, 전 존재가 함께 누리고 있는 보편적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태어나 소멸하는 육체가 아니라 전 존재의 영원한 생명의 행복을 지향해야 한다.

톨스토이는 인간이 삶의 고통과 절망을 통해 오히려 삶의 본질적 의미를 깨우쳐갈 수 있다고 말한다. 고통과 절망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이성적 활동을 촉진하는바, 그것을 통해 인간은 자신과 세계의 모든 고통과 절망에 대한 자신의 원죄의식을 깨닫고 그것을 극복하는 활동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개성에 대한 이 두 평가 모두에 공통된 특징은 그들이 톨스토이에게 불안이 중심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음을 인지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예수의 차분한 추종자가 되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그가 갈등의 소산이었고 부단한 투쟁의 소산이며 쉘링의 유명한 말, “투쟁이 있는 곳에 삶이 있다”의 실례가 된다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학자나 전문가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성경처럼 읽을 수 있는 글을 최상의 것으로 간주했다. 그에게 현학적 수사법은 가장 기피해야 할 대상이다. 톨스토이가 후기에 집필한 수많은 단편들은 그런 면모를 더욱 잘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오늘날 우리의 글쓰기 방법에도 여전히 강력한 가르침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반성은 개인의 반성이기도 하지만 근대 러시아 사회와 그 속에서의 인간의 운명에 대한 보편적인 반성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적 반성이기도 하다. 톨스토이의 삶과 문학과 사상은 완성되고 종결된 위대한 신화가 아니라, 끝없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창조적인 반성의 과정이었다. 무릇 반성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톨스토이는 말하지 않았다. 온몸으로 보여주었을 뿐이다.

톨스토이 정신의 합리적 핵심은 맹목적 국가주의나 맹목적 애국심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볼 것을 요구한다. 오늘날 톨스토이 정신은 다른 사람과 다른 국가, 다른 민족에 대한 사랑으로서, 세계평화와 인류공존을 도모하는 평화주의로 충분히 재해석되고도 남음이 있다.

톨스토이의 비폭력 무저항 정신은 추상적인 종교적 설교가 아니라 바로 이처럼 매우 현실적인 차원에서 우리를 반성적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살아 있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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