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언락 - 조 볼러

728x90

언락

조 볼러

‘타고난 재능’ 신화를 산산이 조각낸 마인드셋 연구로 기존 학습 이론을 180도 뒤집은 스탠퍼드대학교 교육대학원 조 볼러 교수의 최신작. 수십 년간 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해낼 수 없다는 편견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저자가 뇌 과학자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인간 성장과 학습에 관한 모든 비밀을 담아냈다.

저자는 뇌 과학이 밝혀낸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인간이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6가지 법칙을 정리했다. ‘타고난 재능을 믿지 마라’, ‘실패를 사랑하라’,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어라’, ‘다양한 방법의 솔루션을 찾아라’, ‘문제 해결을 서두르지 마라’,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연결하라’ 등등, 이 법칙들을 하나씩 내 것으로 만들 때마다 우리는 누구나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맹목적이고 주술적인 믿음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누구든 저자의 이야기에 설득되어 이 책을 읽기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62회의 심층 인터뷰에서 얻은 풍부하고 흥미로운 사례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자신이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며 가능성을 폭발시킨 경험과 기존 학습 이론을 뒤집는 바람에 동료 교수들의 공격을 받게 되고 연대와 협력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한 에피소드 등은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책 읽으러 가기

책속에서

해마다 수백만 명의 어린이가 자신이 앞으로 많은 것을 배우리라 기대하며 들뜬 마음으로 학교 문턱을 넘는다. 그러나 아이들은 곧 자기가 남다르게 똑똑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그때부터 공부를 두려워한다. 어른이라고 다르지 않다. 자기가 충분히 잘하지 못하는 데다 남들만큼 똑똑하지도 않다고 판단하고는 결국 가려던 길을 포기한다. 수천 명의 직장인이 불안한 마음을 안고서 일터로 나간다. 우리의 능력을 갉아먹는 이런 해로운 생각은 다름 아닌 우리 내면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생각은 보통 타인 또는 교육 기관이 전달하는 정확하지 않은 메시지로 촉발된다. 나는 그 성급한 판단으로 인해 활짝 피어날 기회를 뺏긴 아이와 어른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그래서 끈질기게 우리 발을 붙잡고 늘어지는 잘못된 믿음을 쫓아내고, 인생과 학습에 완전히 다르게 다가서는 방법에 관한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프롤로그_지금 당장 가능성의 모든 락(Lock)을 풀어라>

최근 만난 여학생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그들은 상위권 대학에서 첫 번째 시험을 치르고 난 뒤 자신들이 들으려 하는 수학 강의에 대해 담당 교수에게 조언을 구했다. 교수는 그 강의가 매우 이론적이어서 어려울 테니 지역에 있는 커뮤니티칼리지에서 듣는 게 좋겠다고 대답했다. 모두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던 이 여학생들은 그 순간 STEM 과목과 영원히 작별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들은 이미 그런 평가를 질리도록 받아왔던 터였다. 이전의 수많은 학생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STEM 과목을 포기해버렸다.
수학뿐만이 아니다. 미술, 문학, 음악, 체육 등과 같은 과목도 처음에는 재미있어하다 점점 어려워지면 결국 자기는 그 과목에 맞는 머리(혹은 몸)가 없다고 단정한다. 어떤 경우에서든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미래에 관련 과목은 영구 삭제되고 만다.
<법칙1_타고난 재능을 믿지 마라>

기죽은 얼굴로 ‘이 문제는 너무 어려워요’라고 호소하는 듯한 아이들에게 우리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틀리고 실패할 때가 뇌가 성장하는 최고의 순간이야. 문제가 너무 어렵다는 느낌이 들 때 뇌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해. 계속 그렇게 하면 돼. 이건 정말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야.”
이렇게 말하면 아이들은 다시 자기가 풀던 문제로 돌아가곤 했다. 그리고 캠프가 끝날 무렵이 되자 어느새 문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교사가 질문을 하면 거의 모든 아이가 자기 생각을 말하고 싶어 손을 번쩍 들었다.
<법칙2_실패를 사랑하라>

나는 내 자녀들을 가르치는 교사를 지지하려고 늘 애썼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도 알고, 교사가 따듯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살펴 준다는 것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날 저녁, 아무래도 숙제와 관련해서는 내가 개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작은딸은 아홉 살이었는데, 무려 40문항이 적힌 문제지를 가지고 집으로 왔다. 아이는 잔뜩 풀이 죽은 얼굴로 문제지를 앞에 두고 앉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잘못하다간 아이가 수학에 진저리를 치며 멀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나는 아이에게 앞에 다섯 문제만 풀라고 했다. 아이가 다섯 문제를 다 풀었을 때, 그 문제지에다 교사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를 썼다.
“제가 딸아이에게 앞에 다섯 문제만 풀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문제들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나머지는 풀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혹시라도 아이가 수학이 원래 이렇게 지루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까 봐요.”
<법칙4_다양한 방법의 솔루션을 찾아라>

내가 받은 공격을 알림으로써 변혁이 시작되었다. 그 일을 세상에 알리기 전에는 무거운 짐을 오롯이 나 혼자서만 짊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겪은 어려움을 널리 알렸더니 사람들이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지지는 내 안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켰다. 심한 상처를 받은 나머지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웅크린 채 힘겹게 과도기를 통과했지만 ‘죽을 정도로 강렬한 시련은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라는 격언은 딱 맞았다. 나는 그 험악한 공격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더 강해졌다. 내 경험을 공유하면서 다른 사람과 연결되었고 이 연결은 나뿐만 아니라 나와 연결된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었다. 이를 통해 잠재력을 해방시키는 법을 배웠다.
<법칙6_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연결하라>

그릿은 개인적인 차원의 집중을 의미하는데, 공정한 결과는 공동체 작업에서 비롯된다고 학자들은 지적한다. 청소년이 목표를 이루려고 온갖 장벽을 돌파하고 두각을 나타낼 때 이 성취가 개인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진 경우는 드물다. 보통 교사, 학부모, 친구 그리고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낸 총체적인 노력의 결과물일 때가 많다. 그릿은 성취의 이런 중요한 특성을 포착하지 않는다. 게다가 오로지 한 가지 목표에만 초점을 맞추기에 무조건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해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사람들에게 심어줄 수도 있다.
한계 제로의 마인드셋은 그릿과는 다르다. 한계 제로의 마인드셋은 자유로운 정신과 육체, 그리고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창의성과 유연성을 가지고 인생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한계 제로의 관점으로 인생에 접근하는 사람들은 끈기가 있고 단호하다. 그러나 그릿과는 다르게 단 하나의 경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자유와 창의성이 그릿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릿이 자유나 창의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에필로그_그릿을 이기는 한계 제로 마인드셋>

이 책을 추천한 크리에이터

이 책을 추천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