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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압축 공부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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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 공부

조승우

‘공부머리’가 타고난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매일 피땀 흘리며 공부해도 늘 제자리걸음인 나와는 달리 그 아이들은 갑자기 기적 같은 상승을 보이고, 불가능해 보이던 목표를 이뤄낸다. 내가 하는 공부와 특별히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왜 그들의 성적은 빠르게 올라가는 걸까?

수학 점수 27점, 왕따까지 당하면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단기간에 엄청난 성적 상승을 이루고 서울대에 입학한 저자는 자신과 같은 ‘성적 역전왕’들에게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들의 비법은 바로 ‘압축적인 공부’였다. 열심히만 하는 공부를 그만두고 공부 방향을 틀자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압축 공부』는 이처럼 한 사람의 주관적인 합격 수기가 아닌, 30인의 성적 역전왕들이 공통으로 실천하고 놀라운 성과를 본 전략적인 공부의 핵심이 담겨 있다. 이들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노력의 절대량과 성과를 주 단위로 체크하며 단단한 공부 루틴을 만들어나가고, 매일 하루의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을 고민하고 단계별 계획을 세웠다.

저자는 이를 매일 실천할 수 있는 70가지의 체크리스트로 풀어내 우리에게 차근차근 따라 해볼 것을 권한다. 이 절대적인 본질만 있다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압축적인 성장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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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공부 모토는 ‘서두르지 않고, 묵묵하고 꾸준하게’였다. 성적 급상승을 원하는 학생들이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당장 뭔가를 하면 결과가 바뀔 거라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제풀에 지쳐 결국 포기하게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성적은 ‘올리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오르는 것’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가 ‘오늘’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매일매일 그것을 해내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
제대로 채워진 오늘이 쌓이고 쌓여서 달라진 내일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의 말처럼 게임, 스포츠 등 우리가 좋아하는 모든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는 방법은 공부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배우고, 열심히 연습하고, 더 나은 방법을 연구하는 것. 이것이 성과를 내고 성장하는 아주 간단하고 명료한 방법이다. 만약 공부에서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면, 게임이든 운동이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서 어떻게 좋은 성과를 냈는지 되돌아보자. 지금껏 알지 못했던 놀라운 잠재력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최종 목표를 작은 목표로 나누고 작은 목표별로 집중할 전략을 세부적으로 수립한 뒤, 눈앞에 놓인 작은 목표를 이루는 데 집중했다. 대부분의 작은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나갔고, 그와 함께 성적이 점점 올랐다. 중간고사 이후 세 번의 시험 모두에서 성적을 올려 1학년이 끝날 때쯤 내신을 전교 20등대로 끌어올렸고, 2학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는 지속적으로 전교 1등을 기록했다. 압축 공부를 통해 1년 만에 목표를 이뤄낸 것이다. 학원이나 과외 없이 온전히 혼자 힘으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노력의 절대량을 늘려나가면서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처음부터 급격하게 늘려선 안 된다는 점이다. 원래 하루에 1시간 공부하던 학생이 갑자기 10시간을 공부하면 여러 면에서 무리가 온다. 그러므로 1시간에서 10시간까지 노력의 양을 늘려나간다고 할 때, 그 과정을 조금씩 쪼개서 1주일에 1시간씩 늘리거나 매일 30분씩 늘려가는 ‘축적’의 과정을 택하는 것이 좋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두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 ‘잘하게’ 된 이는 단언컨대 아무도 없었다. 앞서 공부를 썩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던 친구들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노력의 양이 다소 적었을지는 몰라도 성과를 내는 데 ‘절대적으로 충분한 양의 노력’은 늘 기울이고 있었다. 오히려 ‘다소 적은’ 것이 그들에게는 공부의 효율이나 자신의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최적화된 양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학교 과제 연구나 자기소개서에 쓰는 내용이 굳이 화려하고 거창한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일상적이고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이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의식을 느끼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문제의식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 심화하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느낀 문제의식을 지속적으로 정교화해나간다면 무엇보다 차별화되는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학은 기본적으로 학자, 즉 학문을 하는 사람을 기르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보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모두 연구를 하는 학자들이다(교수들뿐만 아니라 전임 입학사정관들도 대부분 학자 출신이다). 학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도, 거창한 스펙도 아니다. 학자의 생명은 문제의식이다. 어떤 현상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끼는 것은, 그것을 연구하고 나아가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내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므로 기본 적으로 ‘학자’를 뽑고자 만들어진 대학에 내는 자기소개서와 학교 생활기록부에서 ‘문제의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구조적으로도 타당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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