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연습
와다 히데키
나도 모르게 감정적이 되어 손해 보는 사람들을 위한 감정 관리의 기술
부정적인 감정은 나를 해치는 칼과 같다. 안으로는 부정성이 자라는 자양분이 되고, 밖으로는 관계를 망가뜨린다.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우리는 툭하면 사소한 일에 욱하고 감정적이 되고 만다. 어떻게 하면 상황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 감정을 이성적이고 유연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정신과전문의로 비즈니스 심리 분야의 일본 최고 권위자인 저자는 내 안에서 생겨나는 불쾌한 감정을 어떻게 밝게 바꿀 수 있는지,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서 관계를 해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의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해준다.
책속에서
싫은 감정이 마음에 그득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고 일을 계속하다 보면 아주 사소한 좋은 일에 감정은 좋은 쪽으로 바뀝니다. 기분이 언짢을 때에도 그 감정에 사로잡혀 주위에 애먼 화풀이를 하면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설령 짜증스럽더라도 그냥 내버려두고 눈앞의 일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다 보면 누군가 “점심시간이네” 하고 말을 건네옵니다. “그러게. 뭐 먹을까?” 하고 대꾸할 때에는 이미 마음속 짜증은 가신 상태입니다.
<인간은 어차피 감정적인 존재다>
좁은 마음을 넓히는 데에는 매사를 되도록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사고법이 도움이 됩니다.
* ‘이것밖에 없다’가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 ‘틀림없이 이렇게 될 거야’가 아니라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한다.
* ‘나를 우습게 보고 있어!’가 아니라 ‘날 우습게 보는 걸까? 어째서일까?’라고 생각한다.
만사를 그런 식으로 생각해보세요.
답을 단정 짓지 말고 일단 모호한 상태로 내버려두라는 이야기입니다. 쉽게 감정에 휩쓸리는 사람은 이 모호함을 견디지 못합니다.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사고법>
‘should 사고’가 강한 사람은 ‘완벽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 자체는 조금도 잘못되지 않았지만 인간이니만큼 컨디션에 기복도 있고, 어쩌다 실수도 생길 수 있습니다. ‘완벽’이니 ‘최선’이니 하는 것은 목표로서는 옳다고 하더라도 실현하기는 어려우므로 원래는 ‘완벽하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여기는 ‘wish 사고’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거기에 억지로 ‘should 사고’를 가지고 오면 누구보다 자신이 우선 괴로워집니다. ‘아직 멀었다’고 자신을 몰아세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사고나 착오, 파트너의 실수라도 생기면 ‘기껏 잘되고 있었는데!’, ‘죄다 못 쓰게 됐어!’ 하며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만 것입니다.
<감정을 악화시키는 ‘should 사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싫은 부분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호감 가는 부분이 있으므로 딱 둘로 나눌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상대가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의 바람직한 부분이나 장점으로 눈을 돌려 어울려 지내는 것이 자연스럽고, 그렇게 함으로써 기분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그런 관계를 만들고 있는 사람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좋고 싫음’, ‘적군과 아군’으로 구분하지 않고 누구하고라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잘 지냅니다. 그런 사람의 주위에는 늘 편안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적대하는 사람들끼리도 이런 사람 곁에 있으면 무심코 서로 말을 섞곤 합니다.
<유연한 인간관계의 시작점>
‘겉치레로 잘 지내는 척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그 인간이랑은 눈도 안 마주치면 그만이야.’ 이렇게 딱딱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요?
오히려 잘 안 풀리는 상대이니 마음을 누그러뜨려 대하거나 적어도 인사쯤은 웃는 낯으로 하는 등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나은’ 일을 가볍게 해보세요. 그래서 상대도 나에게 인사를 해주면 일단 서로 웃는 얼굴로 마주볼 수 있습니다.
그런 건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껄끄러운 상대와 근본적인 해결을 본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므로 일단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지내면 됩니다.
<꼭 근본적으로 해결할 필요는 없다>
뜻밖의 고난을 가볍게 받아들이는 기술은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나의 뜻과 상관없이 나온 결과는 어차피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동이든 승진이든 배치전환이든 회사의 일원인 한 거부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아무리 울적해지는 일이어도 자신을 납득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 ‘왜 내가?’라거나 ‘도저히 못 견디겠다’라거나 ‘다들 통쾌해하겠지’라며 무겁게 받아들이는 사람과 ‘어쩔 수 없지’ 하고 가볍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감정의 상태가 퍽 달라집니다.
가볍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같은 고난을 겪어도 감정만큼은 계속 밝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충격은 받아도 그 일로 두고두고 끙끙 앓지는 않습니다. 반면 무겁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감정도 무겁게 내려앉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결국 언제까지나 고난이 버티고 앉아 떠날 줄을 모릅니다.
<받아들이는 방식 하나로 감정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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