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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벌거벗은 통계학 - 찰스 윌런(Charles Whe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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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통계학

찰스 윌런(Charles Wheelan)

미국의 경제경영 전문 사이트 ‘800-CEO-READ’ 선정 최고의 경제서 <벌거벗은 경제학>의 저자 찰스 윌런이 <벌거벗은 통계학>으로 돌아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통계학이야말로 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흥미롭고 아주 요긴한 도구임을 증명한다. 그는 특유의 통찰력과 통계적 도구들로 경제 흐름과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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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가 어렸을 때, 유명한 사회자 몬티 홀Monty Hall이 진행하던 <렛츠 메이크 어 딜Let’s Make a Deal>이라는 인기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었다. 매번 쇼가 끝날 무렵이면, 마지막까지 남은 참가자는 몬티와 함께 숫자 1, 2, 3이 쓰인 세 개의 커다란 문을 마주하게 된다. … 참가자가 1번 문을 선택했다고 하자. 몬티 홀은 3번 문을 열어 보여주는데 거기에는 염소가 있었다. 이때 1번 문과 2번 문은 여전히 닫혀 있는 상태다. 만약 1번 문 뒤에 자동차가 있다면 참가자는 자동차를 받게 되고, 2번 문 뒤에 자동차가 있다면 게임에서 지게 된다. 그러나 이제부터 더욱더 흥미로운 일이 벌어진다. 몬티가 참가자를 향해 혹시 마음을 바꿔 다른 문을 선택하지 않겠냐고 다시 한 번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참가자는 1번 문에서 2번 문으로 자신의 선택을 바꿀 수 있다. 두 개의 문은 여전히 닫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라. 참가자가 유일하게 얻은 새로운 정보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두 개의 문 가운데 한쪽에 염소가 있다는 사실뿐이다. 참가자는 선택을 바꾸어야 할까?_들어가며. ‘1그램의 정보가 1톤의 의견보다 무겁다!’ 중에서

흡연자는 술을 많이 마시거나 식습관이 좋지 않은 등 건강에 부정적인 결과를 일으킬 다른 습관을 가진 경향이 있다. 만약 흡연자들이 20년 후 동창회에서 특히 건강하지 못했다면, 그 원인이 흡연 때문인지, 아니면 많은 흡연자들이 흔히 하는 다른 건강치 못한 습관들 때문인지 알 수 없다. 분석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심각하게 아픈 흡연자들은 20년 후 동창회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사망한 흡연자도 당연히 나타나지 못할 것이다. 동창생 중에서 건강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나타날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20년 후 동창회 참석자의 건강에 대한 어떤 분석(흡연 혹은 기타 요인과의 연관성)도 심각한 결함을 안게 된다. 40년 혹은 50년 후 동창회처럼 졸업하고 나서 더 많은 세월이 흐른 뒤의 모임에서는 더 심각한 왜곡이 있을 것이다. _1장. “진실, 거짓, 그리고 탐정” 중에서

기존의 뮤추얼펀드 회사들은 어떻게 할까? 데이터 조작으로 회사를 살린다! 실제로는 시장보다 실적이 좋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실적이 좋아 보이게’ 하는지 살펴보자. 대형 뮤추얼펀드 회사는 다양한 액티브 펀드 상품f을 새로 출시할 것이다. 가령 어떤 뮤추얼펀드 회사가 신규 펀드를 20개 출시했는데, 이때 각각의 펀드 상품이 S&P 500보다 수익률이 좋을 확률은 50퍼센트 정도라고 하자. 장기적인 데이터와도 일치하는 가정이다. 기본적인 확률에 의하면, 첫해 신규 펀드 상품 중 열 개만 S&P 500보다 수익률이 좋을 것이다. 2년째에도 그럴 수 있는 펀드 상품은 다섯 개로 줄어들고, 3년 연속 S&P 500보다 수익률이 좋을 펀드 상품은 두세 개뿐이다. _7장.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 중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사는 린다 쿠퍼라는 여성은 네 번이나 번개에 맞았다. 연방재난관리국의 추정에 따르면, 번개에 한 번 맞을 확률은 60만분의 1이다. 린다 쿠퍼의 보험 회사는 단지 통계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보상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나의 대학 시절 통계학 시험에서도 교수님에게는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매우 의심스러운 패턴을 발견한 것이다. 조사관들이 표준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가려낼 때나 SEC가 내부 거래를 잡아낼 때 쓰는 방법도 이와 똑같다. 하지만 다른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의심스러운 패턴은 그저 의심스러운 패턴일 뿐이다. _9장. ‘왜 교수님은 내가 부정행위를 했다고 생각했을까?’ 중에서

<뉴욕타임스매거진>은 타깃 매장에 찾아와 매니저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한 미니애폴리스의 한 남성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타깃이 고등학생 딸에게 출산용품 쿠폰을 잔뜩 보낸 데 격분했다. 남자는 이렇게 물었다. “내 딸은 아직 고등학생이에요. 딸에게 아기 옷이나 아기 침대 쿠폰을 보내는 이유가 뭡니까? 정말 임신이라도 하라는 거요”
매장 매니저는 정중하게 사과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며칠 후에 다시 한 번 사과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남자의 화는 누그러져 있었고 이번엔 오히려 그가 사과했다. “내가 집안일을 잘 몰랐어요. 딸은 8월에 출산 예정입니다.” _맺음말. ‘통계로 답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질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