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엘리자베스 던(Elizabeth Dunn),마이클 노튼(Michael Norton)
행복해지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돈을 쓸 것을 제안한다. 심리학 교수인 엘리자베스 던과 하버드 경영대학원 마케팅학 교수인 마이클 노튼은 수많은 사례 연구를 통해 ‘행복한 지출을 위한 5가지 방법’을 도출, 제시하고 있다. 언뜻 평범해 보일지 모르는 이 5가지 원칙은 철저한 연구 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자신들은 물론 우리 대다수가 이미 행복한 지출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실제로는 행복한 지출 원칙을 따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소파에 늘어져 과자를 우걱우걱 씹어 먹는 것처럼’ 항상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다. 혹은 우리가 할 수 있거나 해야 하는 만큼도 실천하지 못한다. 그래서 돈을 써도 써도 행복해지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돈을 불린다는 목표에 ‘올인’하는 태도는 과대평가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제는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한 행복을 얻기 위한 지출 원칙을 고민해야 할 때다. 이 책이 바로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책속에서
미국에서 실시된 전국 표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2만 5,000달러를 벌다가 5만 달러를 벌면 삶에 대한 만족도도 두 배로 오를 것이라 생각했다. 돈을 두 배로 벌면 행복도 두 배로 쌓인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보면, 5만 달러를 버는 사람들은 2만 5,000달러를 버는 사람보다 9퍼센트만이 삶에 더 만족해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사람들이 일상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얻고 만족하는 데 소득은 놀라울 정도로 미미한 영향을 미친다.3 미국에서 연간 7만 5,000달러를 벌어들인 사람들의 경우, 소득이 조금 더 올랐어도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감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 들어가며
인간은 본래 새로운 환경에 금세 적응한다. 또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흔히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면, 이사를 하자마자 솟아났던 만족감은 서서히 사라지고 예전보다 더 행복할 것도 없는 상태가 되지 않을까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새집에 대한 만족감은 일시에 사라지지 않는다. 조금 사그라질 뿐이다. 위 연구에서 사람들은 이사를 하고 난 뒤 5년 동안은 옛집보다 새집에 상당히 만족해했다. 이쯤에서 보면 앞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문제가 하나 생긴다. 새집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아지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전반적인 행복)는 전혀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1장 체험을 구매하라
순간의 즐거움을 버리고 기억에 남을 추억을 쌓는 일은 생각만 해도 흥분된다. 특히 자신의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하고 싶어 하는 개인들, 이를테면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한시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 좋을 만하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소개할까? 새로 사귄 여자친구가 해변가 호텔에 묵고 싶어 하는지 아이스 호텔에 묵고 싶어 하는지 알고 싶다면, 그녀의 손목시계를 살펴보면 된다. 시계가 늦게 가고 있다면 그녀는 해변가 호텔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시계가 빨리 가고 있다면 아이스 호텔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 1장 체험을 구매하라
우리 대부분은 부족한 게 없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행운을 타고 났다. 슈퍼마켓에는 온갖 물품이 넘쳐나고 가는 곳마다 주유소가 있어서 기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언제라도 근처 영화관에서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부족한 게 없다 보니 풍요로움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지고 있는 듯 보인다. 어느 오후, 한 무리의 학생들이 심리학 연구실에 모였다. 학생들에게는 간단한 임무를 부여했는데, 각각 초콜릿 한 조각씩을 먹게 했다.2 일주일이 지난 후 학생들은 다시 연구실에 들러 초콜릿을 한 조각씩 먹었다. 관찰해보니 대체로 학생들은 연구실을 두 번째 찾았을 때 초콜릿을 입에 덜 가져갔다. 이 실험 결과는 인간 경험의 슬픈 현실을 보여준다. 어떤 것에 자주 노출될수록 그 영향력이 더 감소하기 마련이다. - 2장 특별하게 만들어라
일반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부와 행복의 관계성이 별로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돈을 가지고 온갖 신나는 일을 하면 행복감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신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삶의 작은 즐거움에 감사하는 마음이 적어지고 행복감이 낮아진다. 돈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기만 해도 부유함의 유해 효과가 그대로 일어날 수 있다. 한 연구 결과가 암시하듯, 돈이 쌓여 있는 사진만 보여주어도 부자인 양 행세하게 만들 수 있다. 즉 사람들은 돈이 쌓여 있는 모습만 보더라도, 진짜로 갑부가 된 양 삶의 소소한 즐거움(폭포를 감상하며 추억에 젖기)을 누리는 마음이 적어진다고 한다.
- 2장 특별하게 만들어라 p.61
터키에서 800명이 넘는 관리자와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을 통해 “하루 종일 시간이 부족했어” “내 인생은 너무도 바쁘게 흘러 왔어” 같은 말에 사람들이 공감하는지 확인했다. 그런데 그런 말에 동의를 표시한 직장인들(시간적 여유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직장인들)은 특히 자신의 직업에 별로 만족하지 못했다. 또한 자신의 삶에서도 대체로 만족하지 못했다. 심지어 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밝힌 사람들도 있었다. 미국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일부러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시간적 여유를 느껴야 행복을 느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 3장 시간을 구매하라 p.97
높은 보수를 받고 집에서 먼 직장을 구하고서 멋진 승용차에 추가로 지출을 하느니, 보수가 좀 적더라도 집에서 가까운 직장을 다니는 편이 보통 사람들에겐 더 좋을 수 있다. 집 앞에 있는 직장에 다니다가 22분 통근거리의 직장을 다니면 행복감이 낮아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발생한 ‘행복 손실비용’을 벌충하기 위해 일반 직장인들은 소득을 30퍼센트 이상 올려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더라도 본전치기 밖에 되지 않는다. 한 연구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월급을 올려달라고 상사를 조르기보다 직장 근처로 이사를 가는 경우, 월급이 올랐을 때와 마찬가지로 행복감이 상승한다고 한다. - 3장 시간을 구매하라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구매하는 순간에 느끼는 지출의 고통이 경감된다. 신용카드로 인해 일종의 분리감detachment이 생겨 현명하고 상식 있는 사람들도 쉽게 지름신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또한 그런 분리감으로 인해 지출에도 무감각해진다. 이와 관련하여 실험 참가자 30명에게 월말 청구서를 확인하기 전에 카드 대금을 계산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각 개개인은 카드 대금을 평균 30퍼센트가량 낮게 계산했다. (…) ‘지금의 힘’은 지금 지급하는 것보다 지급을 미루는 것이 고통이 덜하다고 믿게 만든다. 지급을 회피하고자 한다면, 분명히 지급을 최대한 연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문제는 정반대로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 4장 먼저 돈을 내고 나중에 소비하라
1달러 정도의 소액을 기부하더라도 여러분도 부자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 실험에서 실험 참가자들은 1달러가 들어 있는 봉투 한 장을 받았다. 1달러는 그냥 보관해도 되고, 자선단체에 기부해도(도너스추즈의 학교 기부활동 참여) 상관이 없었다. 혹은 연구진에게 돈을 반납해도 상관이 없었다. 누가 더 부자가 된 기분을 느꼈을까?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1달러를 반납했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가난해진 기분을 느껴야 한다. 돈을 다 썼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1달러를 기부한 사람들이 1달러를 반납한 사람들보다 금전적 여유를 훨씬 더 많이 느꼈다. 마치 벼락부자가 된 기분을 느낄 정도였다. 시간을 기부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쓸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듯이, 돈을 기부함으로써 돈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치라고나 할까.
- 5장 다른 사람에게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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