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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 전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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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전미경

아무리 칭찬받고 자신감을 가지려 해도, 어떤 불안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거리를 두고, 자기 전에 감정을 다독거려도, 또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것 같다. 오늘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심리 용어 ‘자존감’. 왜 이토록 자존감이 중요해진 시대가 되었나. 자존감이라는 게 이렇게 갖기 어려운 거였나.

이 책은 오늘날 자존감을 키워준다는 조언들이 이렇게 많은데 왜 도돌이표처럼 내 자존감은 제자리에 있는지를 최신 심리학 이론과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알려준다. “가짜 자존감과 진짜 자존감을 구분하지 못하게 하는 숱한 함정을 조심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매여 있게 만드는 감정 다독이기와 거리 두기 방식에서 벗어나,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중심을 잃지 않는 진짜 자존감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나를 지키고, 나를 움직이게 하는 ‘자기만의 시그니처’ 만들기에서부터 진짜 자존감 수업을 시작하자.

“어차피 내 인생은 이미 정해졌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이렇게 타고난 걸 어떻게 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지금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아픈 과거를 뒤돌아보지 않고, 자기 힘으로 한발씩 나아가게 하는 책. 나를 더 자유롭게 만들고, 나아가 다른 이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여섯 가지 레슨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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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제가 운영하는 자그마한 정신과 의원은 어느 지방 도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는 한 동에 대학이 다섯 개나 있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환자의 대부분이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입니다. 이 친구들이 쏟아놓는 이야기에는 그들이 겪고 있는 공허함, 좌절, 상처가 가득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그들이 자신을 위해 애쓰는 노력도 함께 보입니다. 혼자 힘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찾아온 사람들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우 애쓰고 있습니다.

_「프롤로그」 중에서

자해는 공허하고 무력한 감정을 없애기 위한 일입니다. 설사 그게 고통이라도 내가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자존감을 낮추는 극단적인 방법인 것이죠. 중독과 폭식의 경우도 자해와 비슷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아무 생각 없이 몇 시간씩 계속 SNS를 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계속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아무 생각이 없다’는 건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_「공허해요, 차라리 아픈 게 나아요」 중에서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인정과 칭찬은 오히려 자존감과 거리가 먼 요소입니다. 인간이 가진 중요한 욕구 중의 하나가 인정의 욕구인데, 그것이 자존감과 관련이 없다고 말하니 의아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존감의 기준은 자신의 내부에 있습니다. 인정과 칭찬의 기준은 자신의 외부에 있습니다. 때문에 인정과 칭찬에 중독되면 쉽게 가짜 자존감이 됩니다.

_「전 더 칭찬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중에서

저는 자존감을 갖는다는 건 곧 ‘내 인생의 시그니처(특장점)’를 갖는 일이라고 표현합니다. 무난 평탄한데도 자존감이 없다는 건, 인생이 재미가 없다는 뜻이고, 이는 곧 자기 인생의 시그니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시그니처를 형성하는 일이 바로 진짜 자존감을 갖는 일입니다.

_「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싶어요」 중에서

수많은 심리서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라”는 충고를 합니다. 그런데 ‘진정한 나’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내 모습은 진정한 나가 아닌 걸까요? 겉으로 드러내는 내 모습은 진정한 나가 아닐까요? 진정한 나를 찾지 못해서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이 되면,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현재의 모습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지금의 나’를 부정하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진정한 자아’라는 개념을 현대 사회에 맞게 전달해줄 필요를 느낍니다.

_「진정한 나를 찾고 있다면」 중에서

그렇다면 어떻게 멀티 아이덴티티를 잘 운용할 수 있을까요. 여러 정체성을 잘 운영하는 사람은, 그 여러 정체성을 운영하는 중심축인 ‘자기다움’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나만의 시그니처’라고 표현합니다.

_「당신의 시그니처는 무엇인가」 중에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무슨 일을 시작할 때 플랜 A, 플랜 B, 플랜 C 하는 식으로 계획을 여러 개 갖추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제가 만났던 한 환자분은 무슨 일을 결정할 때 기본적으로 10개의 플랜을 세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별거 아닌 일에도 그 시나리오 짜느라 하루 종일 시간을 허비한다고 했습니다. 온갖 변수의 경우를 계산한 후 일을 수행해야 하고, 그 일이 자신이 생각한 플랜들 사이에서 벌어져야지 안정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_「“이건 뭔가 느껴져” 직관을 발달시키기」 중에서

만약 자존감의 여신이 있다면, 두 개의 거울을 들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나를 비추는 맑고 투명한 객관의 거울입니다. 또 하나는 타인을 비추어 주는 맑고 투명한 존중의 거울입니다. 내가 나에게 비추어야 하는 것은 ‘객관의 거울’입니다. 왜곡된 필터로 자신을 보지 않으려는 노력이 우리의 삶을 지킵니다. 내가 남에게 비추어야 하는 것은 ‘존중의 거울’입니다. 나를 공격하는 타인도, 혹은 나를 칭찬하는 타인도, 그들 안에는 나만큼 복잡한 상처가 있을 수 있습니다.

_「객관과 존중, 자존감의 두 개 거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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