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뇌
이안 로버트슨(Ian Robertson)
‘승리’에 대한 다섯 가지 흥미로운 미스터리를 최신 뇌신경과학, 인지발달 심리학, 정치학, 경제학 속 여러 사례를 통해 노련한 솜씨로 펼쳐낸다. 이 책의 원제인 ‘승자 효과’는 생물학에서 종종 쓰인다. 이는 동물을 약한 상대와 싸우게 하면 쉽게 이기는 것은 물론이고, 다음 싸움에서 강한 상대를 만나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이다. 경쟁에서 우리가 거두는 결과는 그 과제를 수행하기 직전의 마음상태나 호르몬 활동상태뿐만 아니라, 과거의 승리 경험 여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그렇다면 무엇이 승리의 확률을 높여줄까? 타고난 유전자일까, 아니면 후천적 환경이나 운일까?
작은 성공을 거두어본 사람일수록 더 큰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많이 이겨본 사람이 잘 이기며 성공도 성공을 해본 사람이 한다. 그런데 이 성공은 타고난 운명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다. 사람의 지능지수도 환경과 의지에 따라서 바뀐다. 환경에 따라서 승자가 결정된다. 환경이 사람의 뇌를 성공에 유리하도록 강화하기도 하고 불리하도록 약화시키기도 한다. 그런데 성공의 지표인 권력은 권력을 가진 사람의 뇌의 화학적인 상태를 바꾸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 나아가 인생관 세계관까지 바꾸어놓는다. 이 책은 그러한 내용을 타이슨, 사르코지, 오바마, 클린턴 등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책속에서
최고의 관리자는 부하의 뇌 속에 있는 내면적인 동기의 비밀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 스위치를 켜서 내적 동기가 활성화되면, 직원들은 자기가 얼마나 많은 돈을 보수로 받을 것인지는 거의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열성을 다해서 일을 한다. 이때 관리자는 그 직원들에게 외면적인 보상을 어떻게 해주겠다는 말로써 내적 추동력의 뒷다리를 붙잡지 않아야 한다.
워트가 얻은 결론 가운데서, 권력욕이 약한 사람들이 승리를 했을 때 이들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의 추이가 특히 흥미롭게 나타났다. 승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코티졸 수치가 올라간 것이다. 권력욕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승리조차도 스트레스 요인이라는 말이다. 운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어쩌면 당신도 이미 이 현상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이른바 ‘킬러 본능’을 가지고 있어서 어떻게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승리를 눈앞에 둘 때 불편함을 느끼며 상대방에게 그 승리를 양보하고 스스로 패자가 된다.
좋은 지도자는 사람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아니다. 정반대이다. 사실 자기가 이끄는 팀이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지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도자가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효과적인 지도자에게는 최소한의 권력욕이 필요하다. 권력욕이 없는 지도자라면 자기에게 주어진 권력에 따른 책임감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권력욕이 약한 사람이 사장으로 승진할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그의 코티졸 수치는 높아질 것이고, 결국 이 코티졸이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고 만다.
진정한 승자는 자아 지향인 P 권력욕만큼이나 사회 지향적인 S 권력욕을 많이 추구한다. 승자는 삶을 스스로 통제한다고 느낀다. 그리고 이 통제감은 승자를 스트레스로부터 막아주며, 그가 보다 나은 성공을 거두고 보다 오래 살며 또 보다 행복해지게 해준다. 그러나 진정한 승자는 자신의 자아가 아무리 대단하다 하더라도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나운 개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한다. 권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이것을 잘 사용하는 사람은 언제나 그 개를 멀찍이 떼어놓고 있으며, 또한 자기 자신을 넘어서서 사회적인 원칙에 대한 충실성이라는 목줄을 이 개에게 단단히 채워둔다.
이 책을 추천한 크리에이터
이 책을 추천한 포스트
팀장이 된다니 너무 두렵네요
"오래 업무를 하다 보니 팀장 자리로 이동하게 됐어요." 한 커뮤니티에 보육 업무를 하시는 분이 팀장이 되면 업무가 많아지고 조직관리도 해야 할 텐데 걱정이 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팀장이 된다면 승진을 하는 …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 나이토 요시히토 (0) | 2020.04.27 |
---|---|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 앤디 퍼디컴(Andy Puddicombe) (0) | 2020.04.27 |
자신 있게 결정하라 - 칩 히스(Chip Heath),댄 히스(Dan Heath) (0) | 2020.04.26 |
멀티팩터 - 김영준 (0) | 2020.04.26 |
큐레이션 - 스티븐 로젠바움(Steven Rosenbaum) (0) | 2020.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