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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큐레이션 - 스티븐 로젠바움(Steven Rosenb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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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스티븐 로젠바움(Steven Rosenbaum)

큐레이션이란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하고 배포하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다양한 자료를 맛깔스럽게 조합해 내는 유튜버나 블로거,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거대한 집단지성을 형성한 위키피디아, 스마트폰을 통해 주제에 따라 유용한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 등이 큐레이션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능수능란한 콘텐츠 큐레이터인 스티븐 로젠바움은 미디어, 광고, 퍼블리싱, 상업, 웹 테크놀로지 분야의 인재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사례를 모아 이 책을 썼다. 여기에는 큐레이션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큐레이션의 관점으로 세상을 본다는 건 어떤 것인지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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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은 일상을 압도하는 콘텐츠 과잉과 우리 사이에 인간이라는 필터 하나를 더 두어서 가치를 더하려는 노력이다. 이로써 정보의 홍수가 빚어내는 잡음은 사라지고 세상은 명료해진다. 이 명료함은 우리 스스로 선택하고, 우리가 신뢰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이르게 되는 상태다.
결국 큐레이션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정보의 양과 한눈에 알기 쉬운 정보라는 양립적인 트렌드를 중재하는 개념이다. 소셜미디어 권위자인 뉴욕대 클레이 셔키 교수가 말한 대로, 우리는 분명히 콘텐츠 부족의 시대에서 콘텐츠 과잉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콘텐츠가 많아진다는 말은 그만큼 이용하기 힘들어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예컨대 건초 더미 한 개에서 바늘 하나를 찾는다고 가정해 보 자. 또 똑같은 바늘을 건초 더미 1천 개에서 찾는다고 해 보자.

허핑턴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큐레이션의 상징적인 대표주자다. 그녀는 개성 있고 독특한 시각을 선별하기 위해서 자사의 블로거를 큐레이트한다. 적은 수의 기자로 최대한의 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기자들을 큐레이트한다. 도발적인 사진을 고르거나 효과적으로 트래픽을 유발하는 헤드라인을 테스트하기 위해 링크된 이야기를 큐레이트한다. 이용자로 하여금 매너를 지키게 하고 논쟁을 이끌어내기 위해 댓글을 큐레이트한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출처의 콘텐츠를 발굴, 조합, 관리하여 분야별로 잘 다듬어진 컬렉션을 만들기 위해 <허핑턴 포스트>가 기울이는 노력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분명히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콘텐츠 소비자들은 더 이상 텍스트 링크나 불확실한 추천에 만족하지 않고, 타당하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요구하면서 늘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다. 따라서 콘텐츠 큐레이터라는 새로운 직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큐레이터들은 처음에는 취미생활로 시작하더라도 점점 큐레이션을 통해 제공하는 가치가 커지면서 관심을 끌게 되고, 이러한 관심은 곧 금전적 가치로 전환될 것이다. 이미 페이스북의 트래픽이 구글의 트래픽을 넘어서는 등 이러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미 친구나 가족과 공유할 링크, 사진, 미디어를 찾아내는 커뮤니티 큐레이터다. 머지않아 이러한 시민 큐레이터들이 온라인 콘텐츠를 검증하고 정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누구나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놓을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미디어가 포화된 상태에 살고 있는 똑똑한 20대 학생에게 강의하면서 가장 애먹는 부분 중 하나는, 오후 6시 반이 되면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매체라곤 백인이 영어로 읽어주던 뉴스뿐이었던 때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시키는 일이었어요. 저는 그런 환경에서 자라났죠. 그때는 우리 같은 일반인이 공개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어도 알릴 방법이 없었죠.”
그러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뉴스는 끝나는 법이 없고, 뉴스 양은 점점 늘어나며, 뉴스 매체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셔키 교수는 필터가 될 만한 것을 찾으라고 말한다.

“<허핑턴 포스트>가 성장하는 이유는 개인 브랜드가 점점 많아지면서 전문화의 방식도 변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핑턴 포스트>는 자사의 존재 가치와 전문 지식을 홍보하는 대가로 무료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성공한 겁니다. 무료 에이전트 시대를 반영하고 있죠. 그러므로 역시 새로운 엘리트주의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과거 같았으면 책을 내거나 기자가 되거나 전문 협회의 잡지나 간행물에 게재하는 식으로 지식을 팔았겠죠. <허핑턴 포스트>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팔러 다니는 전문가 사회가 도래했음을 입증합니다. 그리고 허핑턴은 알다시피 자기 PR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역사를 통틀어 언제나 엘리트가 있었고 앞으로도 늘 그러리라고 믿습니다.”

이제 정보 소스가 TV, 라디오, 인쇄물 등의 퍼블리싱 생태계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가에 따른 영향력과 힘 때문에 신뢰받던 시대는 지났다. 누구나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진입 장벽이 사라진 것이다.
트위터는 우선 마이크로 콘텐츠를 만들고 게시하는 사람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킴으로써 필터링 되지 않은 데이터량, 즉 잡음을 증가시켰다. 또 퍼블리셔가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지 않고도 가치를 보탤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큐레이터는 팔로워가 유용한 콘텐츠를 찾기 위해 사용하는 리트윗과 트위터를 발굴하고 필터링하여 퍼블리싱할 수 있게 되었다.

망고보드는 국내 최고의 디자인 플랫폼이다. 우리는 책의 앞에서 ‘콘텐츠 큐레이션’이 중요함을 절실히 깨달았고, 또 ‘콘텐츠 큐레이터’라는 직업군이 있음을 알았다. 그렇다면 이렇게 큐레이션한 콘텐츠들은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러한 때에 아주 적절한 도구가 있었으니, 망고보드가 바로 그것이다.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긴 글을 읽기가 어려워졌고, 스마트폰에 시각화된 형태로 보여지는 게시물에 익숙해졌다. 이에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상세페이지, 웹툰스타일 콘텐츠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보여지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필요성이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면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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