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그렇게 말해요?
바바라 베르크한(Barbara Berckhan)
누구나 한 번쯤 함부로 말하는 사람 때문에 감정이 상해 대화를 그만두고 싶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상대방이 무례한 말을 쏴붙이며 당신의 마음을 헤집어 놓을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욱하고 화를 내는가? 당황하여 제대로 대꾸도 못하는가? 관계를 생각해 그냥 참아 넘기는가? 어떤 반응을 택했든 불쾌감과 패배감, 그리고 후회의 이불킥은 당신 몫이다.
독일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화술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인 바바라 베르크한은 언어공격을 당한 후 당황하는 모습, 상처 입은 모습,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악의 반응이라고 말한다. 이는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넘겨줄 뿐만 아니라, 막말 공격을 통한 재미와 승리감까지 안겨주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이런 반응을 보였다면 상대방은 당신을 ‘막말로 놀려먹기 좋은 사람’으로 인식하고 앞으로도 계속 언어공격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언어공격을 무력화시키고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25년 넘게 커뮤니케이션 관련 워크숍, 트레이닝 및 강연 활동을 해온 저자는 막말, 심한 잔소리, 은근히 비꼬는 말 등 당신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언어공격에 대한 대응 전략을 열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저자가 워크숍과 강연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경험한 생생한 언어공격 사례와 저자가 제시한 전략에 따라 이를 해결해가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책속에서
상대로부터 언어공격을 당하는 순간 당신의 뇌는 자동으로 인지 범위를 제한한다. 상대방에게 시선을 고정한 뒤 ‘실행 모드’에 돌입한다. 공격 준비! 이제 당신은 상대방에게 보복하기 위해 알맞은 반격의 말을 찾는다. 갑자기 초조함이 엄습한다. 열세에 몰려 있으니 무조건 상대방에게 반박하는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적절한 답변이 떠오르지 않는다. 짜증이 치솟는다. 마치 구두시험을 망친 것처럼 점점 상황이 당신에게 불리하게 변해간다. 당신이 긴장하면 할수록 공격자는 자신의 승리를 예감한다. 그러다 당신이 불같이 화를 내면 상대방은 생각한다. ‘정곡을 찔렸나 보네.’ 당신의 반응에 상대방은 승자의 미소를 짓는다. 이로써 당신의 답변 여부에 상관없이 상대방의 공격은 이미 위력을 발휘한 셈이 되고, 불쾌감과 패배감은 당신의 몫이 된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상대방의 언어공격이나 비꼬기가 당신에게 어떤 효과를 일으켰는지는 당신이 공격을 받은 후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차분하고 진지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 당신의 내면이 그다지 상처 입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셈이 된다. 그래서 내가 당신에게 추천하는 첫 번째 전략은 매우 침착하고 냉철한 원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각 개인에 따라 효력이 다르다. 상대방이 당신에게 한 말이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칫 공격에 놀라 당황한 반응을 보이거나 화를 내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
_ <흥분하면 지는 거야, 침착해!> 중에서
당신에게 가해지는 불친절한 언어공격을 그대로 감내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당신은 상황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상황을 바꾼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누군가가 당신을 도발하거나 당신에게 상처 입히려는 말을 했을 때 그 대화에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가만히 공격을 당한 뒤에 무조건 반격하는 말을 하지 않아도 좋다. 얌전하고 예의 바른 모습을 벗어던지고 장난스럽고 제멋대로인 말로 공격자의 계획을 망치도록 하자. 그렇다고 해서 화를 내라는 말이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_ <대화의 맥을 끊어야 말려들지 않는다> 중에서
첫째, 조바심을 내지 말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라.
둘째, 공격자가 말한 내용을 비슷하게 되풀이하지 마라. 대신 당신이 원하는 바를 말해야 한다. 즉, 화제를 돌린다.
다른 사람의 영역을 침범한 사람은 간접적으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당신은 지금 내 도움, 내 조언, 내 지휘가 필요해. 왜냐하면 지금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으니까.” 다시 말해 “당신은 틀렸고, 내 말은 옳아.”라는 태도다. 우리는 그것을 공격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영역의 경계가 잘 지켜질 때 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_ <간섭하지 않는 것이 관계의 기본이다> 중에서
‘이곳부터는 나의 영역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제가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곳은 당신의 영역입니다. 거기서부터는 당신이 결정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이렇게 간단한 규칙만 지켜진다면 수많은 불필요한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이해할지 결정하는 사람은 당신이다. 만약 상대방의 행동에 당신을 무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면 당신은 그 행동을 일부러 다른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당신에게 전달된 몸짓언어에 전혀 해롭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당신은 상대방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타인의 몸짓과 표정을 무조건 발신자의 의도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 물론 필요한 경우, 예를 들어 수신자인 당신이 발신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에 관심이 있다면 그의 몸짓언어를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만약 상대방의 행동이 그저 당신을 공격하기 위한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면 당신이 적용해야 할 규칙은 이렇다. ‘상대의 몸짓언어를 곧이곧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마라.’
_ <상대의 의도대로 이해할 필요 없다> 중에서
늘 은근하게 비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대놓고 비판적인 사람으로 보이기를 꺼린다. 말하자면 이런 사람들은 옥상 위로 올라가 장애물 뒤에 몸을 숨기고 다른 사람을 노리는 저격수인 셈이고, 이들은 언어라는 총알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숨어 있는 저격수가 타인의 눈에 드러나도록 만들 수 있다. 이들의 가면을 벗기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발언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물어보도록 하자. 상대방이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가? 그렇다면 이제 저격수가 숨어 있는 장애물 뒤를 들여다보자. 그곳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가?
_ <비꼬는 말은 호의를 가장한 언어공격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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